목회서신

욥기 34:1-20. 삶은 복잡한 과정입니다.

사이트관리자 0 5,659 2021.12.15 04:35

오늘의 말씀 묵상 2021. 12. 14. 화요일

욥기 34:1-20. 삶은 복잡한 과정입니다.

 

엘리후는 확신에 차서 말합니다. 욥이 내가 의로우나 하나님이 내 의를 부인하셨고, 내가 정당함에도 거짓말쟁이라고 하였고, 나는 허물이 없으나 화살로 상처를 입었노라고 했답니다. 그리고 욥이 비방하기를 물 마시듯 하며, 악한 일을 하는 자들과 한패가 되어 악인과 함께 다니면서 이르기를 사람이 하나님을 기뻐하나 무익하다 하는구나고 악의적인 정죄와 비난을 서슴지 않습니다. 현재의 삶을 역으로 추적하여 과거 행적의 결과라고 단정하는 것이 인과응보적 사고방식입니다. 하지만 현재의 삶은 미래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눈에 보이는 대로 판단하는 것이 항상 위험합니다. 120년 동안 산에 방주를 만들던 노아는 정신이상자이고, 사울에게 쫓기던 시절의 다윗은 엄청난 죄인이며, 요셉의 노예 생활과 죄수 생활은 저주받은 삶이고, 세례요한과 예수님의 단명한 삶도 역시 저주받은 것이라고 볼 것입니다. 하나님의 섭리를 알지 못하는 속단이 아닙니까? 현재의 모습을 보고 쉽게 정죄하는 우를 범하는 사람들 속에 우리도 끼어있음을 어찌 부인할 수 있을까요?

 

삶은 과정입니다. 현재의 모습은 과거의 결과이기도 하고 또 미래를 위한 준비이기도 합니다. 나의 선택도 있지만 알 수 없는 미래를 위한 하나님의 섭리도 있습니다.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믿는 의인들이 숱한 고난을 견딤으로써 우리에게 주는 위로와 격려와 교훈이 참 많습니다. 노아와 요셉과 세례요한 등 수많은 선지자와 의인들은 이유를 알지 못하고 고난을 겪는 이들에게 얼마나 큰 힘과 위로가 됩니까? 판단을 유보하고, 현재의 아픔과 고통에 함께 하는 것이 사랑이며, 지혜입니다. 이렇게 말하여 실수도 하면서 또 이런 태도에 상처도 받는 것이 우리 인생입니다. 삶은 복잡한 과정입니다.

 

주님, 사람들의 고통을 다 이해할 수 없습니다. 쉽고 간편하게 이유를 찾으려는 어리석음을 버리겠습니다. 고난 겪는 자가 다 악인이 아니고, 평안하고 형통한 사람이 다 의인이 아님을 알면서도, 끊임없이 엘리후처럼 생각하고 판단하고 말하는 유혹을 받습니다. 제가 예언자일 필요는 없겠습니다. 그저 아픈 사람과 함께 아파하고, 우는 사람과 함께 울어주고, 외로운 사람 곁에 있으면서 공감하고 공유하고 사랑하기 원합니다. 내가 당할 때는 억울하면서도 쉽게 이런 실수를 하는 연약함을 기억하겠습니다. 주님, 도와주십시오. 판단과 정죄는 미루고, 동참하고 공감하기는 속히 하도록 힘쓰겠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황의정 목사 Ph.D.

Los Angeles 둘로스선교교회 담임

America Evangelical University 선교학교수

Fuller 신학대학원 객원교수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