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욥기 18:1-21 감정이 격해짐을 조심하라.

사이트관리자 0 6,221 2021.11.05 00:38

오늘의 말씀 묵상 2021. 11. 04. 목요일

욥기 18:1-21 감정이 격해짐을 조심하라.

 

빌닷은 분노가 화산처럼 폭발합니다. 모든 친구를 싸잡아서 공격합니다. “너희가 어느 때에 가서 말의 끝을 맺겠느냐?”(18:1) “어찌하여 우리를 짐승으로 여기며 부정하게 보느냐?”(2) 말을 듣다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습니다. 이제 그의 말은 지혜를 넘어 저주가 됩니다. 욥은 악인이요, 모든 저주를 한 몸에 다 받고 있으며, 땅에서 사라지며, 흑암으로 쫓겨갈 것이며, 후손도 없을 것이라고 악담합니다. 욥을 찾아온 동기는 위로하기 위함이었습니다. 7일 동안 한마디도 못 하고 함께 아파하고 슬퍼하던 사랑이 많은 친구들이었습니다. 그러나 대화가 길어지면서 그 마음을 잃어버렸습니다. 논쟁하다가 급기야는 저주합니다. 이들이 다시 화해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빌닷의 실수를 우리도 자주 합니다. 사소한 일로 다투다가 헤어지고, 이혼도 하고, 살인하는 일도 있습니다. 서로 이해하기 위해서, 협력하기 위해서, 사랑하기 때문에, 염려해서 대화하다가 이 동기와 목적을 잃어버립니다. 위로 대신 이기려고 합니다. 이해 대신 설득하려고 합니다. 기다림은 없고, 조급함으로 몰아붙입니다. 서로 이런 마음이 되면 대화는 저주의 화살을 쏘아대는 전쟁이 됩니다. 잠잠해질 때는 싸늘한 관계만 남습니다. 감정이 격해지지 않도록 극도로 조심해야 합니다. “네 말이 다 틀린 것이 아니고, 내 말이 다 옳은 것이 아님을 기억해야 합니다. 서로 달리 생각하면서도 함께 사랑하며 사는 것이 인생입니다. 틀림이 아니라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다른 세계관을 인정해야 평화롭게 살 수 있습니다. 감정이 주인처럼 행세하는 세상에서 숱한 관계가 여지없이 파괴됩니다. 희노애락이 감정이고, 진실을 분별하는 것이 이성이고, 진실을 따라 행하는 것이 의지입니다. 감정이 종으로 충실할 때 진정한 행복이 있습니다. 감정을 다스려야 합니다. 좌충우돌하지 않도록 고삐를 죄어야 합니다. “노하기를 더디 하는 자는 용사보다 낫고,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은 자보다 나으니라.”(16:32).

 

주님, 사랑과 섬김의 동기를 잊지 않겠습니다. 감정으로 행하지 않겠습니다. 감정이 고삐풀린 망아지처럼 날뛰지 않도록 안정된 심령으로 가꾸겠습니다. 감정이 격해지면서 깨어진 관계, 불행과 슬픔과 좌절이 얼마나 많았는지 기억합니다. 이것으로 족합니다. 이제, 진실하게, 충성되게 살겠습니다. 성령님, 오늘도 저의 주인이십니다. 오늘도 저를 다스리시고 이끄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황의정 목사 Ph.D.

Los Angeles 둘로스선교교회 담임

America Evangelical University 선교학교수

Fuller 신학대학원 객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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