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욥기 4:12-21. 내 생각을 절대화하지 않는가?

사이트관리자 0 6,280 2021.10.09 01:31

오늘의 말씀 묵상 2021. 10. 08. 금요일

욥기 4:12-21. 내 생각을 절대화하지 않는가?

 

엘리바스는 환상과 계시의 체험을 나눕니다. “사람이 어찌 하나님보다 의롭겠느냐? 사람이 어찌 창조하신 이보다 깨끗하겠느냐?”라는 음성을 들었습니다. 엘리바스의 인간관은 부정적입니다. 의롭지도 못하고, 깨끗하지도 못하고, 티끌보다 하루살이보다도 못하고, 쉽게 사라지는 허무한 존재입니다. 엘리바스는 이 생각으로 욥에게 충고합니다. 자신을 의롭다고 믿기 때문에, 죄를 인정하지 않는 욥을 밀어붙입니다. 욥을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지혜자요 영적인 사람인 엘리바스지만 욥에게 아픔을 줍니다.

 

엘리바스는 어떤 실수를 하는 것일까요? 욥기 4:1-11절에서는 인과응보 사상으로 욥을 공격했습니다. 보편적 진리를 욥의 특별한 상황에 적용하여 번영을 누리는 사람은 모두 선하고, 고난당하는 자는 모두 악인이라는 오류를 범했습니다. 욥기 12-21절에서는 자신의 영적인 체험과 받은 계시를 타인에게 적용하여 역시 인간을 형편없는 존재로 인식함을 드러냈습니다. 보편을 특수에, 특수를 보편에 일반적으로 적용하는 것을 논리학에서 일반화의 오류라고 합니다. 엘리바스는 바로 이 오류를 범한 것입니다.

 

우리의 생각이나 가치관, 우리의 체험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실수가 없는지 돌아봅니다. 나와 달리 생각하거나 나와 달리 신앙하는 사람을 무조건 무시하며 공격하지 않는지 성찰합니다. 복 받은 간증을 나눌 때 너는 나처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와 같은 복을 받지 못한 거야! 너도 나처럼 하면 나와 같이 복 받을 거야!”라고 은연중에 강조할 수 있거든요. 하나님 외에 누가 우리 사정을 다 아실까요?

 

주님, 우리는 연약하고 미련합니다. 사랑한다면서 상처 주고, 위로한다면서 낙심시킵니다. 우리의 생각을 절대화하는 죄를 자백합니다. 우리의 경험을 일반화하는 실수를 회개합니다. 다른 사람의 입장에 서서 생각하지 못하는 근시안적인 안목을 돌아보며 뉘우칩니다. 주님, 바르게 잘 사랑하기 원합니다.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격려자와 위로자가 되길 원합니다. 다양한 생각과 다양한 상황을 고려하는 넓은 마음을 갖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편협하고 왜곡된 생각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성령님께서 도와주세요. 고집을 꺾고, 온유함을 개발하려는 노력을 축복해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황의정 목사 Ph.D.

Los Angeles 둘로스선교교회

America Evangelical University 선교학교수

Fuller 신학대학원 객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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