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욥기 4.1-11 세상이 그렇게 단순한가?

사이트관리자 0 6,264 2021.10.07 22:42

오늘의 말씀 묵상 2021. 10. 07. 목요일

욥기 4:1-11 세상이 그렇게 단순한가?

 

욥의 말을 듣고, 엘리바스가 입을 엽니다. 답답하여 침묵할 수 없어서 말을 시작합니다. 먼저 욥의 과거를 인정합니다. 여러 사람을 훈계하고, 약한 자를 강하게 해주고, 넘어지는 자를 붙들어 주고, 경외함과 소망으로 온전함을 지켰던 욥입니다. 그러나 고난이 오니 힘들어한다고 비난합니다. “죄 없이 망한 자가 누구인가? 정직한 자가 끊어짐이 어디 있는가?” 당당하게 외칩니다. “인과응보(因果應報)”와 심는대로 거두는 법칙이 하나님의 세상 통치 원리라는 확신입니다. 세상이 아주 단순합니다.

 

문제는 무엇일까요? 번영하고 형통한 사람은 모두 선한 사람이 됩니다. 세상에 억울한 일을 당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고난과 사고와 불행을 겪는 사람은 모두 심는 대로 거두는 법칙에 따라 죄의 벌을 받는 것입니다. 세상에 예외는 없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세상이 그렇게 단순한가요? 보편적 원리와 특수 상황이 공존하는 세상입니다.

 

엘리바스는 욥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그의 행위가 이를 증명합니다. 이렇게 강하게 몰아붙이는 것도 사실은 욥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엄청난 시련 중인 친구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악인이 아닙니다. 그러나 세상을 너무 단순하게 본 이유로 사랑하는 친구의 고통을 덜어주지 못하고, 의도하는 위로와 사랑보다 아픔을 주고 있습니다. 엘리바스는 심판자가 되어버렸습니다. 우리는 함께 있어 주는 사람이지 재판관이 아닙니다. 이런 실수하지 않았는지 돌아봅니다. 지혜자 솔로몬은 자기의 의로움에도 불구하고 멸망하는 의인이 있고, 자기의 악행에도 불구하고 장수하는 악인이 있느니라.”고 했습니다(7:12). 구약에서 고난 당한 의인은 욥이라면, 신약에서 고난 당한 의인은 예수님입니다.

 

주님, 사랑한다는 것이 오히려 상처를 주고, 아픔을 주었습니다. 위로하고 격려한다는 것이 그만 정죄하고 비난했습니다. 주님, 우리의 단순한 생각으로 판단하지 않도록 조심하겠습니다. 우리가 다 이해할 수 없는 일, 의인이 까닭 없이 고난 당할 수 있다는 것을 늘 기억하겠습니다. 주님, 우리는 부분적으로 보고, 부분적으로 알 수밖에 없다는 한계를 기억하겠습니다. 항상 사랑하고, 위로하고, 격려하도록 힘쓰겠습니다. 성령께서 깨우침을 주시고, 도와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엘에이 둘로스선교교회 황의정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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