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을 믿는 생활에서 가장 자주 강조가 되면서도 가장 무시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기도일 것입니다. 모두가 기도한다고 하지만 모두가 기도를 어려워합니다. 기도에 대한 가르침도 일관성이 없는 듯 보입니다. 어떤 이는 오래 기도해야 한다고 하고 어떤 이는 항상 숨 쉬듯 기도하면 되니까 새벽기도회는 좀 그렇다고 합니다. 어떤 이는 큰 소리로 기도해야 한다고 하고 다른 이는 묵상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가장 우리를 혼돈하게 만드는 것은 하나님께서 다 아시는데 꼭 기도해야 하는가하는 의문입니다. 모든 것을 아시고 모든 것을 통해서 신자들의 선을 도모하시는 하나님께 굳이 기도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기도는 해야 합니다. 어떤 자세, 어떤 방법이 문제가 아닙니다. 기도는 일단 하고 볼 일입니다.
다음 기도문을 보시면 기도의 위력을 알게 됩니다. 1885년 한국에 처음 오셨던 언더우드 선교사님의 기도입니다. 무지하고 가난하고 소망 없는 조선 말기에 오신 선교사님의 눈에 보인 한국의 모습과 함께 이 상황에서 믿음을 붙들고 기도하신 것을 봅니다.
오! 주여, 지금은 아무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주님, 메마르고 가난한 땅, 나무 한 그루 시원하게 자라 오르지
못하고 있는 땅에 저희들을 옮겨와 앉히셨습니다.
그 넓고 넓은 태평양을 어떻게 건너왔는지 그 사실이 기적입니다.
주께서 붙잡아 뚝 떨어뜨려 놓으신 듯 한 이곳,
지금은 아무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보이는 것은 고집스럽게 얼룩진 어둠뿐입니다.
어둠과 가난과 인습에 묶여 있는 조선 사람뿐입니다.
그들은 왜 묶여 있는지도, 고통이라는 것도 모르고 있습니다.
고통을 고통인 줄 모르는 자에게 고통을 벗겨 주겠다고 하면
의심부터 하고 화부터 냅니다.
조선남자들의 속셈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 나라 조정의 내심도 보이지 않습니다.
가마를 타고 다니는 여자들을
영영 볼 기회가 없으면 어찌하나 합니다.
조선의 마음이 보이질 않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해야 할 일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주님, 순종하겠습니다.
겸손하게 순종할 때 주께서 일을 시작하시고 그 하시는 일을
우리들의 영적인 눈이 볼 수 있는 날이 있을 줄 믿나이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라고 하신 말씀을 따라
조선의 믿음의 앞날을 볼 수 있게 될 것을 믿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황무지 위에 맨 손으로 서 있는 것 같사오나
지금은 우리가 서양귀신, 양귀자라고 손가락질 받고 있사오나
저들이 우리 영혼과 하나인 것을 깨닫고, 하늘나라의 한 백성,
한 자녀임을 알고 눈물로 기뻐할 날이 있음을 믿나이다.
지금은 예배드릴 예배당도 없고, 학교도 없고,
그저 경계와 의심과 멸시와 천대함이 가득한 곳이지만
이곳이 머지않아 은총의 땅이 되리라는 것을 믿습니다.
주여, 오직 제 믿음을 붙잡아 주소서.
이 기도 후에 130여년이 지나갔습니다. 현재 한국 교회는 미국 다음으로 선교사를 많이 보낸,세계적인 선교 대국이 되었습니다. 160여 개국에 나간 25,000여 한국인 선교사들이 또 이와 비슷한 기도를 하면서 예수님의 사랑과 능력을 전하고 있습니다.
오늘 드리는 자신의 기도를 돌아봅시다. 자녀들을 위한 기도, 개척교회를 위하여 드리는 기도,조국을 위해서 드리는 기도를 생각해보세요. 긴 세월이 지난 후에 우리의 기도가 얼마나 풍성하게 열매를 맺고 있는가를 미리 믿음으로 내다보면서 기도합시다. 우리가 상상도 못할 열매에 감격하게 될 것입니다.쉬지 말고 기도하라!(살전5:17).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