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곰 같은 예수님(?)

황의정 목사 0 1,617 2018.05.04 10:24

       삶과 죽음처럼 인간과 밀접한 것이 없습니다. 삶은 늘 고달프고 죽음은 늘 낯설지만 한 순간도 피할 수 없는 것입니다. 무심한 듯 살아가고, 타인의 죽음을 보면서도 내 일이 아닌 듯이 태연하게 살아갑니다. 어쩌면 사람은 삶과 죽음이라는 큰 그늘 아래에서 허우적거리다가 가는 것 같이 보입니다. 


           어느 엄마는 종종 “목사님, 죽고 싶어요! 사는 것이 너무 힘들어요!” 라고 메시지를 보내옵니다. 아들을 먼저 하나님 나라에 보내고 난 뒤의 일입니다. 어린 아들은 가는 날까지 매일 성경을 읽었습니다. 제가 몇 번 예수님을 믿느냐고 확인하였습니다. 분명히 아들이 천국에 갔는데 엄마는 그 믿음을 갖지 못해서 방황합니다. 아들이 죽었으니 나도 죽으면 그리운 아들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을 하시나봅니다. “사람은 누구나 죽습니다. 그러나 죽으면 가는 길이 두 갈래입니다. 하나는 천국이고 하나는 지옥입니다. 엄마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 아들을 만나지 못합니다. 그러니 예수님을 믿으세요. 그래야 죽으면 아들 있는 곳으로 갑니다”라고 답해줍니다. 자식은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는 옛말이 있지요. 왜 누구는 악하게 살면서도 오래살고 누구는 선하게 사는데 일찍 죽는지 우리는 모릅니다. 왜 누구는 살고 싶은데 죽고, 누구는 죽고 싶은데 죽지 못하고 살아있는지 우리는 모릅니다. 사람으로 낳고 죽는 것이 우리의 소관이 아닙니다. 우리에게 속한 것은 주어진 삶을 열심히 성실하게 살면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명을 완수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엄청난 진리를 깨달은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희망이 안 보여서 죽고 싶은 것입니다. 희망이 없어서 삶이 버겁고 죽음이 유혹이 되는 것입니다. 막연히 죽으면 모든 것이 끝이겠지 생각합니다.


           어느 날 청년 수련회 강사로 갔을 때의 일입니다. 은혜로운 집회에 불같이 뜨거운 기도회를 마치고 자정이 넘어 밖으로 나왔습니다. 야외에서 불을 밝히고 성찬식을 하기로 되어있었습니다. 먼저 나온 제게 관리인 아저씨가 후레쉬 라이트를 높은 나무 꼭대기에 비추면서 보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잘 보이지 않더니 많은 나무들 중에 한 나무가 좌우로 크게 흔들리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 나무에 시꺼먼 물체가 붙어있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큰 곰이었습니다. 천천히 내려오는데 보니까 위에는 새끼 곰이 아래를 보며 내려오고 눈을 마주보고 어미 곰이 뒷걸음으로 내려옵니다. 새끼가 나무에 올라갔다가 무서워 못 내려오고 소리 내어 울자 어미 곰이 올라가서 데리고 내려오는 것이었습니다. 어슬렁어슬렁 새끼를 데리고 산으로 올라가는 곰을 보면서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각기 제 길로 갔습니다. 하나님을 떠나 위험한 길, 죄의 길을 갔습니다. 깊은 죄에 빠져 스스로 헤어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께서 천국을 버리고 사람의 몸을 입고 내려오셨습니다. 그리고 우리와 눈높이를 맞추고 우리를 이끌어 죄에서 벗어나 의의 길로 인도하셨습니다. 새끼 곰처럼 미련한 우리를 위험에서 건져주시려고 그 큰 몸으로 나무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데리고 내려오듯 우리의 손을 잡아 이끌어내셨습니다.


            어느 성도님께서 카톡으로 동영상을 보내주셨습니다. 가슴 떨린다며 어떻게 촬영했을까 신기하다며 보내주신 것입니다. 새끼 곰이 혼자 즐겁게 놀고 있습니다. 그 때에 사자가 멀리서 보고 곰을 향하여 달려옵니다. 새끼 곰은 이를 보고 사력을 다해 도망합니다. 큰 물가에 걸쳐있는 통나무로 올라갑니다. 가다 보니 나무가 건너편까지 닿아있지 않아 다시 돌아옵니다. 그 때 호랑이가 벌써 그 나무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겁에 질린 새끼 곰이 뒤로 물러가다가 나무가 부러져 물에 빠졌습니다. 그 부러진 나무를 타고 떠내려갑니다. 사자는 유유히 물가를 따라 내려오다가 물 가운데로 들어옵니다. 돌들이 물을 막고 있는 곳입니다. 꼼짝없이 사자에게 밥이 될 판입니다. 사자가 앞발로 사정없이 새끼 곰의 뺨을 칩니다. 외마디 비명을 질러대는 아기 곰이 너무 불쌍해서 가슴을 졸이는데 새끼의 비명이 하늘이 떠나갈 듯 울부짖는 큰 소리가 되었습니다. 갑자기 사자가 물러갑니다. 엄마 곰이 온 것입니다. 사자가 겁을 먹고 물러나는 것입니다. 새끼가 엄마에게 다가오자 큰 입으로 작은 입을 맞추며 서로 핥아주며 사랑합니다. 위로합니다. 죄의 권세, 사망이 우리를 삼키려고 달려들 때에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오신 모습을 보았습니다.


            나무 끝에 오른 곰처럼, 물가에 달려와 청천벽력같이 울부짖는 엄마 곰처럼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우리가 처한 삶의 현장으로 들어오셨습니다. 우리와 한결같이 고난을 받으셨습니다. 죄는 없으셨지만 우리 죄를 지고, 우리가 달려야 할 십자가에 달리셨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가야 할 지옥에 가셨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여기까지만 이라면 불행한 사건이요 비극일 것입니다. 마침내 하나님께서 성령으로 예수님을 살리셨습니다. 우리를 하나님 앞으로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예수님이 살아나셔야 했습니다. 아기 곰 같은 우리들을 위해서 예수님께서 죽으셨고, 또 다시 사셨습니다! 할렐루야! 예수님께서 함께 계십니다. 예수님께서 다 담당하셨습니다. 예수님 안에서 두려움이 없습니다. 예수님 안에서는 항상 희망입니다! 아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    *2013년 부활절에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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