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는 성냥이 없었다. 어떻게 불을 피워 추위를 이기고, 음식을 익혀 먹었을까? 요즘 한국의 텔레비전 프로그램 중에 인기 연예인들이 정글 체험을 하는 것이 있나 봅니다. 원시적인 삶을 사는 부족들을 만나서 그들과 함께 며칠을 보내기도 하나봅니다. 멧돼지 사냥도 하고, 어린이들이 코코넛을 가지고 놀이를 만들어 놀기도 합니다. 그 중에 통나무에 막대기를 열심히 비벼서 불을 피우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이렇게 사는 사람들이 있구나 생각하며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어렸을 때 어머님은 부엌 아궁이에 불씨를 보존하셨습니다. 장작불이 다 타고 꺼지기 전에 재를 덮어서 꼭꼭 다져놓았다가 밥을 할 때에 헤쳐서 불씨를 살려내곤 하였습니다. 겨울에는 화로에 불씨를 보존하기도 하였습니다. 추운 날에는 화롯불을 세게 하여 손을 녹이고 방을 훈훈하게 하기도 했지요. 화롯불에 구워먹던 고구마가 정말 맛있었습니다. 밤도 구워먹고, 묵혀두었던 가래떡도 구워먹었습니다. 추운 날에는 모두 화로 주변에 꼭 붙어 지냈습니다. 화로를 끼고 산다고 혼이 나기도 했습니다. 어릴 때는 정말 추웠거든요. 인두를 꽂아두었었는데 이것으로 재를 걷어내고 붉은 숯불이 드러나면 참 보기에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금방 재로 잘 덮어 꼭꼭 눌러두지 않으면 불이 꺼져버리고 맙니다. 어머님께서 불씨를 꺼뜨린 누님과 형들을 혼내시던 것이 지금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이웃집에 불씨를 얻으러 가야 할 때도 있었거든요.
물론 우리 어릴 때에도 성냥이 있었습니다. 성능이 좋지 못해서 한 번 불을 켤 때마다 여러 개의 성냥개비를 버리곤 했습니다. 불이 살아났다가도 금방 꺼져버리기 일쑤였습니다. 모든 것을 아껴야 했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라이타(Lighter)도 있었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옛날 라이타를 모르겠지요. 지금은 가스가 들어있는 깨끗하고 간편한 라이타를 사용하지만 옛 어른들이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던 라이타는 솜을 넣고, 석유를 붓고, 라이타 돌을 넣어서 불을 붙이는 것이었습니다. 그을음과 냄새가 아주 심했습니다.
인간의 삶이 짐승과 다른 것은 불 때문입니다. 불을 사용하여 음식도 부드럽고 맛있게 요리도하지만 불로 밝은 세상에 살고, 불로 녹이고 정련하고 쇠와 모든 금속의 모양을 마음대로 바꾸기도 하면서 소위 문화와 문명을 발전시켜왔습니다.
그러나 또 하나의 불이 인간의 삶을 바꾸었습니다. 이 불은 성냥불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믿는 사람에게 주신 불입니다. 세상의 불이 물질을 변화시킨 것처럼 이 불은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킵니다. 이 불은 죄를 태워버립니다. 더러운 생각, 악한 생각을 태워버립니다. 이 불은 마음을 정결하게 합니다. 영혼이 새롭게 되어 하나님과 교제하게 만드는 신비한 불입니다. 성냥불만 가지고 사는 사람은 육적인 삶을 살지만 이 불을 받은 사람만이 영적인 삶을 삽니다. 이 불은 세상을 정화시킵니다. 죄악을 죄악으로 여기게 만들고, 죄악을 부끄러워하게 만들고, 죄악을 버리고 악한 습관을 끊는 능력이 됩니다. 이 불을 받으면 새로운 피조물이 됩니다. 기쁨이 충만하게 되고, 사랑이 넘치게 되고, 끊임없이 감사와 찬양을 올리게 됩니다. 이 불을 모르는 사람은 정말 삶을 사는 것이 아닙니다. 이 불은 성령의 불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성령의 불로 세례를 베푸시는 분이십니다. 부흥회는 성령의 불을 받는 때입니다. 부흥은 곧 성령의 불을 받아 새로워지는 것입니다. 이번 부흥회를 통해서 많은 성도들이 꺼져가던 성령의 불씨를 살려냈습니다. 처음으로 성령의 불을 받은 사람도 있습니다. 성령의 불길 속에 던져져서 부르짖으며 기도하였습니다. 성령의 충만은 곧 성령의 불이 활활 타오르는 것을 말합니다.
불씨를 보전하는 방법은 나무나 석유나 불이 계속 탈 수 있는 재료가 있어야 하고, 적당히 산소가 공급되어야 합니다. 나무가 없으면 불이 꺼집니다. 나무가 많아도 밀폐된 공간에서는 불이 꺼집니다. 또 불씨를 보전했다가 불이 활활 타기를 원할 때에는 입으로 불거나 부채질을 하여 바람과 산소를 공급해야 합니다.
성령의 불씨를 보전하는 방법도 비슷합니다. 성령의 불은 말씀이라는 장작에 붙습니다. 장작이 사라지면 불이 꺼지듯 말씀이 없으면 불이 금방 꺼집니다. 기도는 산소와 같습니다. 기도가 그치면 성령의 불이 소멸됩니다. 바람이 불어야 불이 활활 타오르듯이 예배의 바람이 불어야 합니다. 봉사와 헌신의 바람이 불어야 합니다. 사랑과 순종의 바람이 불어야 합니다. 주야로 말씀을 즐거워하며 읊조리고(묵상하고) 말씀대로 살아야 합니다. 불을 받기위해서 노력하는 것 이상으로 불씨를 보존하고, 또 불을 활활 타오르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령은 열정의 불입니다. 성결의 불입니다. 전도와 선교의 불입니다. 불이 더 잘 타오르려면 장작이 여러 개가 함께 포개져야 합니다. 이와같이 우리 모두 함께 어우러져서 예배하고 찬양하고 봉사하고 충성하고, 함께 부르짖어 기도해야 합니다. 불씨를 보존하세요. 내가 사는 길이고, 가정이 사는 길이고, 교회가 사는 길입니다. 교회가 살아야 민족이 살고 나라가 삽니다. 불씨, 성령의 불씨를 더 큰 불로 피워냅시다. 온 세상이 성령의 불길에 휩싸이도록. . . .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