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진리가 능력이 될 때

황의정 목사 0 10,399 2018.05.04 07:59

조일래 목사님께서 “해 아래 새 것이 없다!”시며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부흥회 기간에 증거 할 말씀 중에 새 것은 없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이미 익숙하게 아는 진리, 누가 말해 주지 않아도 종종 마음에 떠오르면서 내게 도전을 주는 진리를 다시 증거 하시겠다는 것입니다. 부흥회에서 은혜 받고 새롭게 되고자 합니다. 힘을 얻고, 죄악 된 삶을 정리하고 새 출발을 하려고 합니다. 잊었던 첫 사랑을 회복하고자 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과 목적을 성취하는 위대한 삶으로 나아가려고 합니다. 그런데 새로운 말씀으로 그리 되는 것이 아닙니다. 늘 듣던 말씀, 익숙한 말씀인데 내가 까마득히 잊고 있었던 말씀, 전에는 소중하게 여기고 순종하다가 슬그머니 밀쳐두었던 말씀, 늘 듣던 하나님의 음성을 다시 듣고 회복하는 것입니다.


신학생 시절 한 친구가 서울의 성락성결교회에서 교육전도사를 했습니다. 어느 날 그 친구가 신기하다는 듯이 말했습니다. 당시 담임이셨던 박태희 목사님께서는 한 설교를 매년 반복하신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매년 서너 번씩을 토씨까지 똑같은 말씀을 전하신다는 것입니다. 더 신기한 것은 그 설교는 매 번 들을 때마다 은혜가 넘친다는 것입니다. 그 설교 제목은 “포기와 순종!”입니다. 박목사님의 설교집 제목이 포기와 순종입니다. 저도 그 책에서 그 유명한 설교를 읽어보았습니다. 매 주 새로운 설교를 하려고 발버둥치는 것이 목회자들의 모습인데 박목사님은 소위 자신의 18번 설교를 자주 반복하시는 것입니다. 왜 그러셨을까요?


어느 목사님은 새로운 교회에 부임하여 “서로 사랑하라!”는 설교를 매주일 반복했습니다. 교회에 난리가 났습니다. 설교를 다 암기하게 된 신자들은 따라 하기까지 합니다. 매주 새로운 설교를 기대하고 오시는 성도들이 낙심합니다. 여러 성도들이 목사님을 찾아가서 다른 설교를 해 주실 것을 요청해 보았지만 목사님은 그 설교밖에는 외칠 말씀이 없었는지 계속합니다. 6개월이 지났습니다. 마침내 교인들은 목사님께 사임하실 것을 청했습니다. 목사님도 동의하셨습니다. 그리고 송별예배를 드립니다. 성도들은 이번에는 다른 설교를 하시겠지 하는 기대를 했습니다. 그러나 고별설교도 “서로 사랑하라!”였습니다. 지도자들에게 하신 말씀은 이것입니다. “제가 서로 사랑하라!고 설교했지만 여러분이 그 말씀을 실천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설교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정보를 나눠주는 것이 아니고 순종하여 삶이 변화되게 하는 것입니다!”


미국에 처음 와서 큰 교회들을 탐방하던 중에 토렌스 제일장로교회에 갔습니다. 이필재 목사님께서 말씀을 하십니다. “어떤 분들은 우리 교회에는 왜 성경공부나 제자훈련이 없느냐고 합니다. 모든 교회가 다 똑 같아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성경공부와 제자훈련이 필요하신 분은 그런 교회로 가시면 좋을 것입니다. 주일 아침에 한 번 듣는 말씀도 제대로 순종하지 못하면서 자꾸 배우기만 하면 뭐합니까? 그래서 우리 교회에서는 주일 설교에 집중하도록 합니다!” 그 날 이후에 참으로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백 번 옳은 말씀 아닙니까? 목사님 사임 후에 교회가 어려워지고 분열하는 것을 보고 훈련이 부족한 탓이 아닐까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만.


진리는 능력입니다. 진리이기 때문에 능력이 있습니다. 힘이 있습니다. 그래서 진리는 사람을 자유하게 합니다 (요8:32). 진리는 사탄의 멍에를 꺾어줍니다. 흉악의 결박을 풀어줍니다. 많은 죄에서 해방합니다. 가난한 자를 부요케 합니다. 병든 자를 치유합니다. 무지한 자를 지혜롭게 합니다. 어리석은 자를 총명하게 합니다. 진리는 천한 사람을 존귀하게 하고, 하찮은 인생을 고상한 인생이 되게 합니다. 이기적인 사람이 사랑과 희생의 사람이 되게 합니다. 세속적인 사람,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을 좇아 살던 사람이 영생을 위해서 거룩하게 헌신된 삶을 살게 합니다.


그런데 그 진리와 진리의 능력 사이에 사람의 순종이 있습니다. 진리는 사람의 절대적인 신뢰와 순종으로 능력이 됩니다. 순종이 없으면 설교는 공염불이 되고, 능력은 그림의 떡입니다. 진리와 능력은 절대적이나 우리가 순종할 때만 능력을 체험하게 됩니다. 죽을 각오로 순종하면 위대한 능력이 나타납니다. 진리가 능력이 되지 못함은 우리의 불순종, 부분적 순종, 지연된 순종 때문입니다.


조목사님께서 “성도답게 삽시다!”란 마지막 설교에서 다섯 가지 성도의 생활 원리를 가르쳐주셨습니다. 1. 하나님께 순종, 2. 마귀는 대적, 3. 주의 사자에게 협력, 4. 이웃은 사랑, 그리고 5. 자기는 희생. 우리가 익숙하게 아는 진리입니다. 자기희생으로 모든 말씀을 지키면 하나님의 능력, 하나님의 사랑, 하나님의 무한한 복이 우리에게 나타납니다. 오직 순종이 문제입니다! 오직 순종이 비결입니다!! 순종, 순종, 순종. . . 순종으로 진리가 내 안에 살아납니다! 순종하기를 힘쓰시겠습니까? 사랑하는 둘로스 성도 여러분!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