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6.25전쟁을 어떻게 끝낼까요?

황의정 목사 0 10,489 2018.05.04 07:27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나라가 두고 온 조국입니다. 1950년 6월 25일에 시작되어 1953년에 휴전하였으니 지금까지 62년을 지속하는 전쟁입니다지금은 남북의 이념의 간격은 줄어들지 않았지만 이런저런 과정을 통해서 많이 가까워진 것도 같고 다른 한 편으로 보면 더 분단의 골이 깊어진 듯도 합니다남북한이 유엔에 동시가입도 했고민간인을 통한 교류를 활발하게 하고심지어는 남북 정상회담도 했지만 전쟁의 기운이 더욱 감도는 한반도는 불안합니다저도 전후 세대니까 6.25 전쟁을 잘 모르지요어린 시절 상기하자 6.25!를 외치고교내 글짓기와 웅변대회를 통해서 공산당 타도를 외치면서 배운 민족상잔의 비극은 점점 뇌리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하물며 젊은이들에게 6.25는 까마득한 역사의 한 사건에 불과할 것입니다.

재래식 전쟁 방식으로 수십만 명의 군인이 전사하고수백만의 백성들이 죽고부상당하고숱한 가옥과 공장과 학교 등이 파괴되어 한반도가 잿더미가 되었던 전쟁은 휴전상태로 이어지면서 간간히 아픈 상처를 싸매주려는 운동이 있었습니다이산가족 찾기가 그 대표적인 것이었습니다먼저 남한에 살면서도 서로 만나지 못하고 살던 이산가족을 찾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볼 때 온 강산이 함께 울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60대 70대가 되신 어른들이 가지마다시는 가지마!” 하며 엉엉 울었습니다하늘도 울고 땅도 울었던 사건이었습니다남북한으로 생이별을 한 이산가족들은 마치 북한이 선심 쓰듯 감질나게 몇 몇 가족만을 만나게 해주었습니다저희 가족은 고향이 남한이어서 이산가족은 없지만 이렇게 생이별하고 가슴앓이하며 사는 동포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집니다생사를 알지 못하는 부모와 형제와 자식들을 가슴에 품고 사는 그 아픔을 누가 알겠습니까?

우리 민족은 한 번도 침공하는 전쟁을 한 적이 없답니다그러나 99번 이상 외침을 당했습니다전쟁이 일어나면 남자들은 전쟁터에서 죽고여자들과 아이들과 노인들은 피난 다니다가 죽고 상했습니다그 아픔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오죽했으면 한()이란 말이 한국인의 마음의 병으로 세계의학사전에 올랐겠습니까끊임없이 이어지는 전쟁은 한국인의 국민성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장기 계획을 세우는데 미흡하고임기응변에 능합니다전에는 졸속(拙速행정졸속 부실 공사 등 문제도 많았습니다하지만 요즘은 신속한 공사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까지 되었습니다또 한국인은 정설보다는 가설에 솔깃하고뜬소문에 잘 현혹됩니다모두가 불안하고전쟁이 어느 방향으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소문에 의지하여 피난을 가도 가야했던 우리 선조들의 마음이 느껴지는 듯합니다또 한국인은 무자비합니다가끔 뉴스에 나오는 강력범죄가 말합니다월남 전쟁에서 우리나라 군인들이 행한 무시무시한 일들이 또 하나의 예입니다전쟁을 하는 중에는 섣부른 동정이나 인심이 통할 수 없습니다불쌍히 여겨서 살려준 사람이 적군을 끌고 와서 아군을 몰살하기 일쑤 아니었겠습니까문제는 이런 정황에서 만들어진 민족성의 부정적인 면이 태평성대를 이루고세계적인 부강한 나라가 되었어도 여전히 바뀌지 않았다는 것입니다우리들은 조국을 떠나 부자 나라에 살면서 우리 민족끼리 서로 불신하고서로 이용하고배반하고상처주고. . . 다른 민족에 관대한 우리 민족은 유독 자기 민족에 대해서 부정적이지 않습니까이것도 전쟁의 증거입니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은 통일을 염원하고또 통일을 위한 대비를 하고 있습니다통일이 되면 전쟁이 끝나는 것일까 생각합니다. 2세대를 반목과 질시 가운데 살아온 우리가 물리적이고 정치적인 통일만큼 쉽게 마음과 생각이 하나가 되는 진정한 통일이 될까요자유경제와 민주주의를 추구하고 실현해 온 남한과 공산주의와 사회주의를 추구하고 주체사상으로 무장한 북한 사람들이 어떻게 하나가 될 수 있을까요종교의 자유를 가지고 불교유교기독교 심지어 이슬람까지도 자유롭게 믿고 사는 남한 사람들과 김일성 주체사상으로 똘똘 뭉친 북한 사람들의 신앙이 어떻게 공존하며 상생(相生)할 수 있을지 생각합니다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통일이 되었다고 종교와 사상까지 통일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우리 교단에 순교자 기념교회가 있습니다선교사로 나가기 전에 이 교회 탐방을 했는데 마음이 이상하게 무겁고 답답했습니다공산당이 밀고 내려올 때에 가난한 사람들이 주동이 되어 부자들과 신자들을 죽였습니다국군과 유엔군이 북진할 때에 다시 부자들이 주동이 되어 가난한 사람들을 살해했습니다그리고 신자들은 순교자로 기념하게 되었지요이런저런 생각에 6.25는 지금도 한창 진행 중인 전쟁입니다앞으로 몇 세대가 가야 다 치유가 될지 암담한 생각까지 듭니다.

원수를 갚는 것으로는 절대로 화해할 수 없는 것입니다오로지 죄지은 자는 회개하고피해를 당한 사람은 용서하는 길만이 있을 따름입니다죄인이 죄를 부인하고복수심을 불태우는 동안에는 모두 지옥을 살게 되어있습니다국가간의 전쟁에서부터 부부간의 싸움까지 이 원리는 동일합니다예수님의 큰 용서를 받은 우리가 앞장서서 이를 실천하고모범을 보여야 하겠습니다지금도 진행중인 전쟁을 종식시키는 이 길을 함께 갑시다회개와 용서로 모든 전쟁을 종식시킵시다우리가 앞장서야지요그리스도인들이 앞장서야지요다른 길은 없습니다!


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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