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경제적 가난과 마음의 가난

황의정 목사 0 10,271 2018.05.04 07:26

고 사는 문제가 가장 심각한 문제입니다부자 나라에서도 가난한 나라에서도 역시 경제가 모든 판단의 기준이 된 지금온 세상은 돈을 중심으로 돌아갑니다가난은 나라에서도 구제하지 못한다는 말이 있습니다북한 김일성이 백성에게 약속한 유토피아는 이()밥에 고깃국을 먹여주겠다는 것이었습니다김일성 생전에 백성들에게 이밥에 고깃국을 준 날은 자기 생일과 공산혁명 기념일 정도 일 년에 몇 차례에 불과했습니다그나마 지금은 어려워져서 식량 공급을 중단하고각자 알아서 먹고 살도록 하는 체제 변경 중에 있으니 이밥에 고깃국은 신기루가 되어버렸습니다. 90년대 초반에 사이판에서 선교할 때에 중국에서 온 사람들에게 물어보았더니 모택동 주석의 위대함은 인민을 먹여 살린 것이 라고 하였습니다한국에서 온 부흥강사님이 한 장로교회에서 모주석은 예수님을 안 믿었기 때문에 지옥에 떨어졌다고 설교하자 중국 교포들과 한족 신자 절반이 교회를 떠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인민의 식량문제를 해결해주신 위대한 지도자가 지옥에 떨어졌다고 가르치는 기독교는 필경 훌륭한 종교가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미국과 대한민국은 세계적인 부국입니다그러나 여전히 모든 논리는 경제로 귀결되고백성의 마음이 경제에 따라서 흘러갑니다박정희 대통령을 훌륭한 대통령으로 기억하는 것도 바로 경제적 평가지요이 세상에서 누가 가난을 좋아하겠습니까누가 가난을 감사하게 받아들이겠습니까?

방글라데시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에 속합니다이슬람교 국가입니다중동 지역의 다른 이슬람국가들이 석유로 부자가 되어 점점 더 강성으로 가는데 방글라데시는 석유가 한 방울도 안 납니다힘이 없기 때문에 다른 나라의 원조를 받지 않고는 살 수가 없습니다매년 홍수가 나면 네팔에서부터 인도를 거쳐 흘러넘치는 갠지스 강이 방글라데시에 와서 범람합니다강 하류는 바다처럼 변하고 맙니다.1억 6천만 명 중 절반이상이 16세 이하이며 극도의 빈곤 중에 살아갑니다문자 해독 율이 겨우 38%이고실업률은 50%가 넘습니다대학생은 65만 명에 불과합니다아주 어둡습니다.

국가의 재정 수입 절반 이상이 외국 원조에 의존하고 있으며봉제와 의류 사업해외에서 일하는 방글라(방글라데시 사람)들의 송금에 의존합니다. GNP는 1인당 $360달러(미국의 1%에 해당함)입니다. 1971년에 파키스탄에서 독립한 뒤 1988년에 공식적인 이슬람 국가가 되었습니다이런 상황에서도 1980년부터 이슬람 정권은 기독교 선교사들에게 여러 가지 제약을 가하기 시작했습니다사회 개발 사업 때문에 기독교 선교단체들을 환영했었지만 지금은 모든 사업과 재정과 사역자의 수를 정부허락을 받도록 하고 있습니다경제적 가난이 마음의 가난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어느 부자가 간절히 기도하더랍니다. “주여낙타를 아주 작게 만들어주시든지 아니면 바늘귀를 크게 해 주세요!”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기가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기보다 어렵다고 하신 말씀을 붙잡고 부자 신자가 진지하게 부르짖었답니다이 사람은 재물은 많았지만 천국을 사모하여 마음이 가난해진 것이겠지요사람은 재물에 따라서 생각과 태도가 많이 달라집니다부자가 되면 교만해지기 쉽고가난할 때보다 더 물질주의가 되기 쉽습니다돈이 없으면 사람이 좀 겸손해지는 듯합니다자신감이 떨어지기도 하고사람 앞에서 당당하던 태도가 좀 누그러지기도 합니다하지만 돈에 의해서 만들어진 겸손은 오히려 비굴함에 가깝겠습니다이런 겸손으로는 예수님을 사모할 심령의 가난을 이루기 어려울 것입니다.

방글라데시 성결교회 목회자들을 위한 수련회에서 설교를 마치고 쉬는 중에 한 젊은 부부를 데리고 왔습니다쁘라또이와 디띠 부부였습니다. 26세와 23세의 이 부부는 결혼 5년차에 첫 임신을 하여 축복기도를 받고 싶다고 하였습니다이 부부는 선교사후보생이었습니다인도 선교사로 파송받기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방글라데시성결교회에서 처음으로 파송하는 선교사가 될 부부였습니다쁘라또이 전도사는 목사님의 아들로 태어난 모태신앙이었습니다얼마나 귀한 분들인지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기도를 해 주고 작은 선물도 주었습니다이 부부야말로 경제적으로도 가난하지만 진정 심령이 가난한 사람이 아닙니까오직 예수님을 믿고또 예수님을 전하기 위해서 헌신한 사람들 아닙니까방글라데시에서도 희망을 볼 수 있었습니다해외에서 들어온 선교사님들에게서 본 희망과 다른 것입니다방글라들이 복음을 들고 이웃으로이웃 나라로 나가는 바로 그 교회에서 본 희망입니다예수님 안에서 희망을 본 사람들이 희망이 되어 나가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입니까?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풀이 죽었습니다가난 속에서 겸손해지고 마음이 가난해지는 은혜가 있는지 생각합니다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인생인데 더 겸손해야지요더 가난해져야지요그래야 예수님을 바로 볼 수 있습니다독생자를 보내신 하나님을 알 수 있습니다마음의 가난함이 우리를 십자가 앞으로그리고 하늘 보좌 앞으로 인도합니다재물에 마음을 두지 말고가난한 사람이 되세요저의 간곡한 기도입니다.


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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