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만한 믿음의 기적

믿음은 기독교 신앙의 핵심입니다. 모든 종교가 믿음의 문제입니다만 특별히 기독교를 믿음의 종교라고 합니다. “저 사람은 믿는 사람입니다”라고 말하면 예수님을 믿는 사람을 지칭합니다. 어느 종교를 가지든지 그 종교의 신자라고 합니다. 하지만 특별히 기독교 신자를 “믿는 사람”(신자, 信者)이라고 하는 것은 이유가 있습니다.

모든 종교가 나름의 구원을 정의하고, 그 구원을 약속합니다. 하지만 구원을 성취하는 방법에 따라서 종교를 두 가지로 나눕니다. 자력종교(自力宗敎)와 타력종교(他力宗敎)가 있습니다. 자력종교란 스스로의 힘으로 구원을 성취하도록 가르치는 종교를 말합니다. 불교, 유교, 힌두교 등 세계의 모든 종교가 자력종교입니다. 종교적인 교훈은 언제나 당위를 말합니다. 무엇을 해야 한다는 것과 무엇을 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스스로의 힘으로 이 모든 종교적 가르침과 지침들을 행할 때에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약속합니다.

기독교만 유일하게 타력종교의 범주에 속합니다. 내가 무엇을 해서 구원을 받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통해서 다 이루어놓으신 구원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예수님의 은혜를 받아들임으로 구원을 받습니다. 죄의 용서와 의인이 되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이 땅에 사는 동안에 하나님의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거룩하게 살고, 죽음을 맞이하면 육신 장막을 벗고 이 세상보다 훨씬 더 좋은 천국에 가서 하나님과 예수님과 영원히 함께 살게 되는 모든 은혜가 내가 노력으로 쟁취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하나님께서 하신 일을 아멘하고 받아들임으로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은 무엇을 믿을까요?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셨으며, 지금도 하나님의 손으로 붙들고 계심을 믿습니다. 하나님께서 죄에 빠져 지옥에 빠질 운명으로 전락한 인간을 위해서 아들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셨고, 그 예수님께서는 아무 죄가 없으시나 우리 모두의 죄를 짊어지고 십자가에서 죽임을 당하심으로 우리의 죄값을 다 지불하셨음을 믿습니다. 누구든지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자기 자신을 위한 것으로 믿고 고백하면 모든 죄를 용서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됩니다.

그 많은 죄를 어떻게 그렇게 간단하게 믿는다는 고백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요? 너무도 쉽고 간단해서 믿을 수 없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믿음으로 용서와 구원을 받았음을 성경을 통해서 확인하고(엡2:8-9), 전도자를 통해서 확인하고, 몇 번을 고백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무엇인가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불안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구원의 확신이 있나 확인하려고 오늘이라도 돌아가시면 천국에 가실 수 있느냐고 물으면 “네,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열심히 노력해야지요!” 이런 답이 절로 나옵니다.

비행기에서 말씀을 묵상 중에 겨자씨만한 믿음의 기적을 깨달았습니다. 어떤 사람이 은행에 돈을 예치해놓고 그 이자로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이자율은 연1%밖에 안 됩니다. 예금이 100달러면 1달러입니다. 1,000달러면 10달러이고, 10,000달러면 100달러입니다. 10만 달러면 1,000달러이고, 100만 달러면 10,000달러입니다. 이자율이 너무 낮아서 100만 달러를 적립해놓고 이자로 1년을 살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천만 달러면 10만 달러이고, 1억 달러면 매년 100만 달러입니다. 이정도면 풍요로운 생활을 할 수 있겠지요? 10억 달러를 예금했으면 1,000만 달러이고, 100억 달러면 매년 1억 달러의 이자가 나옵니다.

우리의 믿음은 1%의 이자율과 같이 미미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사랑과 능력은 100억 달러보다 훨씬 큽니다. 하나님이 작고 무능하다면 우리의 1% 믿음은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하지만 천지를 창조하신 전지하시고 전능하시고 영원무궁하시고, 우리를 사랑하셔서 독생자를 아낌없이 내어주신 분이라면 비록 우리 믿음이 겨자씨같이 작고 보잘 것 없는 것이라도 그 효과는 능히 우리를 구원하고도 남습니다. 우리 믿음의 크기가 아니라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가 문제인 것입니다. 그래서 너희 믿음이 겨자씨 한 알만해도 산을 명하여 여기저기로 옮겨지라고 하면 그대로 된다(마17:20)고 하신 것입니다.

믿음을 키우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 이전에 내가 믿는 하나님의 크기, 하나님의 능력과 사랑의 크기를 깨달아야 합니다.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마17:20, 눅17:6), 1%의 미미한 믿음이라도 워낙 위대하신 하나님을 믿기에 우리에게는 날마다 기적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할 수 있거든 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히 하지 못할 일이 없느니라!(막9:23) 너희 믿음대로 되라!(마9:29). 네가 믿느냐?(요11:26).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호세아 6:3). 믿음없다 말하지 말고 하나님을 힘써 알아가시기 바랍니다. 겨자씨만한 믿음의 기적이 날마다 우리에게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아멘, 할렐루야!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