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초심, 초지일관

황의정 목사 0 10,961 2018.05.04 07:15

람의 마음은 갈대와 같습니다흔히 여인의 마음을 갈대라고 하지만 남자도 별 볼일 없습니다세상이 오늘처럼 거칠고 험하고 위험하게 된 데에는 사람의 마음이 흔들리는 갈대와 같음이 큰 몫을 했습니다자식을 향한 부모의 마음을 가장 변함없는 사랑과 희생의 기준으로 생각했었지만 자식을 버리는 부모가 그렇게도 많음은 우리로 모성과 부성이라는 숭고한 마음에 회의를 품게 했습니다낳은 자식을 자기 품에서 기르지 못함을 무조건 비방할 수도 없고또 그래서도 안 됩니다오죽했으면 그랬겠습니까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쓸쓸함을 떨치지 못하는 세대가 되었습니다본심과 초심을 다 버린 불행한 현상입니다.

부부간의 첫사랑은 사랑의 초심일진대 이것이 불안합니다세파에 흔들리면서 뿌리가 흔들려 시들어갑니다노랗게 변해가는 첫사랑을 놓지도 못하고 붙잡지도 못하고 어정쩡한 자세로 살아가면서 속울음과 한숨 속에 사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부모와 선배 부부들이 휘청거림을 지켜보면서 만혼(晩婚)이 늘어가고독신들이 늘어갑니다나름대로 지혜로운 선택을 하려고 발버둥치는 애처로운 모습입니다.

우정도 변합니다동업자의 찰떡같은 약속도 변합니다스스로 무엇인가를 잘 해보겠다고 다짐한 마음도 변합니다작심삼일(作心三日)이란 말이 괜히 생긴 것이 아닙니다새 해의 결심또 새 학기 초에 열심히 공부하여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결심이 어느덧 변하여 게으름과 어리석음으로 세월을 낭비합니다새로 얻은 직장에서 이번에는 오래 다니고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결심이 금방 변하여 철새처럼 옮겨 다니는 버릇을 못 버리는 사람도 생각보다 참 많습니다초심을 지키지 못하는 연약함이며초심을 버림으로 치르는 대가가 참 큽니다.

첫 사랑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만이 아닙니다하나님을 믿고 사랑하는 마음에도 여지없이 한파가 몰아칩니다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요한계시록 2:4). 하나님은 에베소교회를 많이 사랑하셨습니다그리고 칭찬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나는 네 행위를 알고 있다그 수고와 인내또 네가 악한 자들을 그대로 두지 않고스스로 믿음의 형제인 척하는 자들을 시험하여 그들이 가짜인 것을 밝혀 낸 일도 잘 알고 있다너는 나를 위해 고난을 참고낙심하지 않으며잘 견뎌 주었다 (2:2-3 쉬운 성경). 참으로 훌륭한 교회입니다위대한 교회입니다그런데 처음만큼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고 있기에 책망을 들었습니다준엄한 심판의 예고였습니다.

아브라함모세이삭야곱요셉다니엘과 세친구들. . . 수많은 믿음의 선진들이 초지일관하여 하나님을 섬겼습니다수천 년이 지나도록 귀감이 되고영감을 주는 위대한 삶을 살았습니다하지만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은 초심을 잃어버림으로 부끄러움 가운데 눈을 감았습니다.

성군 다윗은 50을 바라보는 나이에 잠시 초심을 잃었습니다그 짬에 인생에 단 하나의 오점을 남겼습니다의로우신 하나님은 눈물로 침상을 적시던 다윗을 용서하셨습니다하지만 무서운 대가를 치렀습니다자식들이 근친상간과 형제살인을 하고반역하여 패륜을 범했습니다.

초심이 확실하지 않았던 사울왕은 너무 쉽게 권력에 취하고욕심을 내면서 불행한 삶을 살았으며비참한 최후를 맞이했습니다지혜의 왕이요 성군 다윗의 아들로 20세에 왕위에 오른 솔로몬은 초심을 버렸습니다수많은 이방여인을 아내로 맞이하였고그들의 꾐에 넘어가 우상의 전을 지어주고아내들과 함께 이방신에게 제사하였습니다.

신앙은 감정이 아닙니다사랑이 감정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입니다신앙은 인격적 결단이며의지적 순종이며사랑하고 감사하는 하나님과의 깊고 깊은 언약의 관계입니다그러므로 첫사랑의 감격이 식어진 뒤에도 우리는 변함없이 하나님을 예배하고순종하고헌신합니다혼인서약을 지키듯 하나님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 신앙입니다초심을 지키고 초지일관하는 신앙과 삶이 위대한 인생을 만듭니다.

8년전 성인11명이 모여서 예배했던 둘로스교회가 10배도 넘게 성장했습니다. 8주년 감사예배를 준비하면서 우리교회의 초심이 무엇이었는가를 돌아보았습니다둘로스선교교회는 학습과 치유와 섬김이 약동하는 생명공동체입니다! 우리 교회의 정체성을 밝히며나아갈 방향과 세상을 향해 우리 스스로 사명을 밝힌 것입니다재미보다는 성경을 설교하고 가르쳤습니다정죄하고 외면하기보다는 보듬어 안고 치유하기에 힘썼습니다주장하고 요구하기보다는 낮은 자리에서 주님처럼 발을 씻기고자 하였습니다사망의 골짜기에서 겨우 살아난 백성들이 풍성한 생명을 누리도록 안내하였습니다그리고 여러 교회와 성도들의 지원을 받으면서모든 헌금의 10분의 1(십일조)을 선교비로 보내기 시작했습니다지금은 25%를 전도와 선교비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오늘도 선교헌금을 작정하고개척교회를 지원합니다선교사님을 적극 후원합니다하나님께 기쁨이 되는 둘로스교회세상의 희망인 교회가 되려는 것입니다초심대로초지일관 앞으로 나아갑시다우리 모두 함께 갑니다할렐루야!

 

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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