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첫 열매 신앙

황의정 목사 0 11,276 2018.05.03 09:40

       최고로 대접받고 싶은 마음은 모든 사람에게 있을 것입니다소홀히 취급당하거나 무시당하면서 아무렇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사람들은 의식적으로 무의식적으로 자신이 어떻게 대접받는가에 깊은 관심을 나타냅니다아무렇지 않은 듯 태연하게 있어도 마음은 바람 앞에 등불처럼 흔들리는 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 

어려서 온 가족이 둥근 밥상에 둘러앉아서 먹었습니다아버님과 큰 형님은 따로 겸상을 해서 드시고나머지는 큰 상에 둘러앉습니다아버님 밥상이 먼저 들어오고쟁반에 담아온 반찬과 밥과 국을 올려놓으면 뱃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도 서로 눈치를 봅니다아버님께서 먼저 수저를 드셔야 우리가 들 수 있으니까요맞바람에 게 눈 감추듯 먹어버릴 수 있지만 아버님께서 수저를 놓으실 때까지는 먼저 일어서면 안 됩니다그래서 때론 수저를 빨고 앉아있을 때도 있었습니다.

 

       춘궁기에 꽁보리밥을 먹을 때에도 아버님 밥은 언제나 흰쌀밥이었습니다오랫동안 앓고 계셨기에 밥솥 한 가운데에 쌀을 마지막으로 올려서 밥을 지으신 어머님은 아버님 흰밥을 먼저 푸시고나머지를 섞어서 우리들의 밥을 펐습니다어머님이 참 위대하셨다는 생각이 듭니다언제나 큰 아들 밥부터 순서대로 펐으니까요함지박에 쌀을 일어서 밥솥에 밥을 안칠 때면 맨 마지막에 돌멩이가 밥솥 한 가운데 떨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지금은 쌀에 돌이 없지만 옛날에는 누가 일부러 넣은 것처럼 돌이 많았거든요그런데 가끔 식사 중에 돌을 씹으시는 분은 항상 아버님이셨습니다아버님 밥을 제일 먼저 펐기 때문이죠.

 

       자동차가 보편화되면서 자동차 예절이 많이 무너졌습니다손위 사람이 운전을 하면 반드시 운전석 옆 좌석에 앉는 것이 예의입니다손아랫사람이 운전을 하면 제일 어른이 뒷좌석 오른쪽에 않습니다제일 상석이거든요아랫사람은 윗사람을 위해서남자가 여자를 위해서 문을 열어드리고승차한 뒤에 문을 공손히 닫은 뒤에 운전석이나 자기 자리고 가서 앉습니다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교통사고가 날 때에 가장 위험한 자리가 뒤편 오른쪽 좌석그리니까 최고의 상석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첫 열매는 꼭 하나님께 바치라고 명령하셨습니다해마다 토지소산의 첫 열매각종 과목의 첫 열매를 하나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출애굽기 23:19; 느헤미야 10:35). 농사를 지어 첫 수확을 하여 하나님께 제물로 바쳤습니다짐승의 첫 새끼를 구별하여 하나님께 바쳤습니다사람도 태의 첫 열매즉 첫 아들을 하나님께 바쳤습니다그런데 어려서 부모님 농사를 지켜본 기억을 살려보면 첫 열매는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감나무를 고염나무에 접붙입니다. 2-3년 지나면 첫 열매가 열립니다못생긴 감이 몇 개 달립니다그러면 부모님은 고수레한다고 감을 따서 멀리 던져버리셨습니다그래야 다음 해부터 감이 많이 열린다고 하셨습니다또 첫 해의 열매를 먹지 않고 따서 버려야 해 갈이를 하지 않고 매년 과일이 풍성하게 열린다고도 하셨습니다.

 

       밥을 처음에 퍼드리는 것자동차의 상석에 앉으시는 것그리고 농사하여 첫 소산을 드리는 것은 모두 양이나 질적으로 좋은 것을 드리라는 것은 아닙니다어른에게하나님께 가장 중요한 것으로서의 첫 것을 드리라는 것입니다처음에 푼 밥에는 돌이 들어가고상석은 제일 위험하고첫 열매는 제일 못난이요 볼품없는 것입니다그러나 어른을 먼저 예우하는 것이며하나님께 제일 먼저 감사를 드리는 것입니다많이 받아서가 아닙니다제일 좋은 것을 받아서도 아닙니다제일 먼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드림으로 높여드리라는 것입니다저도 둘로스 교회를 개척할 때에 첫 사례비를 받아 첫 열매로 드렸지요지금까지 제가 받은 사례비 중에서 가장 작은 금액이었습니다.

 

      최근에 우리 교회 대학생 두 명이 아르바이트하여 얻은 첫 수입을 첫 열매라고 몽땅 하나님께 드렸습니다한 아버지는 아들이 벌어온 돈을 놓고 이런 대화를 하셨답니다네가 첫 수입의 십일조를 하면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복을 받을 것이다그러나 첫 열매를 몽땅 드리면 하나님께서 네 일생을 책임져 주실 것이다고민하고 있다던 아들이 주일에 몽땅 드렸습니다다른 대학생은 아르바이트를 구하면서부터 첫 열매를 드릴 생각에 흥분이 된 듯 하였습니다자기도 일을 해서 돈을 벌게 된다는 기대감과 함께 첫 열매 드리기를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네 재물과 네 소산물의 처음 익은 열매로 여호와를 공경하라그리하면 네 창고가 가득히 차고 네 포도즙 틀에 새 포도즙이 넘치리라(잠언 3:9-10). 그렇습니다하나님께 대한 공경의 표시가 첫 열매를 드리는 신앙입니다나의 수고의 첫 열매내게 주신 하나님의 축복의 첫 열매를 하나님께 드림으로써 하나님을 공경하는 것입니다하나님을 하나님으로 높이고 모시고 위하는 것입니다첫 열매를 드리는 신앙 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면 기적이 일어납니다!

                                                                            

강한 둘로스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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