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이락(烏飛梨落)?

       초신자들이 재난을 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다른 종교를 믿다가 예배당에 다녀서 재앙이 임했다고 하여 신앙을 포기하였습니다. 전도를 방해하는 말들 중에 종교를 바꾸면 집안이 망한다는 말도 있습니다. 과연 그런 것일까요? 우리 성도들은 이 말을 어떻게 이해하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요? 우리 주변에서 이런 경우를 본 것이 사실일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예수님을 믿은 후로 사업이 기울었다고 합니다. 어떤 사람은 교회 다니기 시작하면서 교통사고를 자주 당했다고 합니다. 또 어떤 사람은 교회를 다니면서 집안 식구들 사이에 갈등이 많아졌다고도 합니다. 일부러 꾸며서 이런 말을 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과연 그것이 그러한가를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영적인 시각으로 보면 불신자들은 거짓의 아비인 사탄의 종노릇을 하고 사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믿으면 사탄의 세력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통치에 들어오는 것입니다. 사탄의 나라에서 하나님의 나라로 영적인 이민을 한 것입니다. 가만히 앉아서 사탄이 자기 백성을 빼앗길 수는 없을 테니까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예수님을 믿거나 교회에 다니지 못하게 하려고 할 것입니다. 새신자의 약점을 잘 아는 사탄이 이런저런 사고를 당하도록 할 수가 있겠지요. 그래서 저는 전도자들에게 중보기도를 열심히 해 주도록 부탁을 합니다. 사실 기도하지 않는 교회는 전도하여 새 가족이 교회에 나오는 경우가 별로 없을 것입니다. 영적 전쟁을 통해서 천하보다 귀한 영혼을 구원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 새 신자들도 신앙과 불신앙의 경계선에서 어정쩡한 자세를 취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신앙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혹시 이런 경우에 해당하는 재난이나 사고를 당하였다고 하면 정신을 바짝 차리고 더욱 매달려 신앙생활을 열심히 해야 합니다. 이사를 해도 힘이 드는 법인데 이민을 갈 때에야 더하지 않으며, 지옥에서 천국으로 이민을 가는데 이정도의 어려움은 감내해야지 하는 지혜롭고 용기 있는 생각이 필요합니다. 천국 가는 것을 방해하는 사건이라면 절대로 굴복하거나 중도에 포기하면 안 되지요. 그것은 사탄에게 굴복하고 죽음으로, 지옥의 운명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니까요. 천국 문턱을 넘다가 되돌아가 지옥에 떨어져서는 절대 안 되니까요. 그리고 우리 하나님이 사탄에게 져서 갓 믿은 사람에게 임하는 재난을 막아내지 못하셨다고 믿을 수 있겠어요?

        좀 더 지혜로운 생각이 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일은 기대하고 고대하고 있다가 즐겁게 믿는 경우보다는 믿어야지 믿어야지 하면서도 차일피일 미루기 일쑤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믿게 됩니다. 전혀 안 들리던 말씀이 들리고, 전혀 믿어지지 않던 것이 믿어집니다. 이렇게 살면 잘 사는 것이지 하는 생각이 돌변하여 내 삶이 공허해지고, 무관심의 영역이었던 죽음과 그 이후의 삶에 대하여 관심이 증가하면서 죽음과 사후 세계가 두려워지기도 합니다. 우리를 전도하는 사람들의 기도가 쌓여서 하나님께서 나를 강권하실 수 있는 수준에 이르게 됩니다. 그런데 장래 일을 다 아시는 하나님께서는 이런 사람을 갑자기 주님께 돌아오도록 역사하십니다. 왜냐하면 신앙 없이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재앙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때때로 다가올 재앙을 피하도록 의로운 사람을 데려가시기도 하십니다. 왜 의인이 일찍 죽는가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하나님은 피할 길을 주시는 것입니다. 이사야 57:1절에 의인이 망해도 그것을 마음에 두는 자가 없고, 경건한 사람이 이 세상을 떠나도 그 뜻을 깨닫는 자가 없다. 의인이 세상을 떠나는 것은, 실상은 재앙을 피하여 가는 것이다 (표준새번역 개정판)라고 하셨습니다. 하물며 다가올 재앙을 감당할 수 있는 은혜를 베푸시기 위하여,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면서 승리하도록 믿음을 갖게 해주셨다고 생각하면 바르게 생각하는 것이요, 복된 생각입니다.

       어떤 경우는 신앙과 재앙이 전혀 상관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까마귀가 날아오르자 배가 뚝 떨어진 것(烏飛梨落)이지 까마귀가 배를 떨어뜨린 것이 아닌 경우지요. 비가 오면 의인이나 악인이나 비를 맞고 젖게 됩니다. 흉년이 들거나 풍년이 들 때에도 의인이나 악인이다 다 같이 피해를 입기고 하고 풍요를 누리게 됩니다. 신앙인과 불신앙인의 차이는 무엇입니까? 악인은 재앙 앞에서 무기력하지만 의인은 하나님을 의지하고 힘을 얻습니다. 악인은 풍요 앞에 교만해지지만 의인은 겸손히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게 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1 이런 일에 대하여 담대하시기를 바랍니다. 어떤 이유로 초신자에게 어려움이 일어났는지를 다 이해하지 못해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전화위복의 기회를 삼으실 것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한 결과를 맺도록 이끌어주실 것입니다 (롬8:28). 사랑의 하나님은 절대로 자기를 믿는 자를 포기하지 않으시니까요. 고난 때문에 뒤로 물러가지 않고 풍랑 때문에 더 빨리 가는 것이 신앙입니다. 할렐루야!!!

건강한 둘로스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