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사람을 아는 지혜

황의정 목사 0 10,323 2018.05.03 09:26

사람을 아는 지혜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옛 말이 있습니다. 사람에 대하여 실망하실 때마다 어머님께서 주문처럼 외우시던 말이기도 합니다. 무슨 뜻인지 차근차근 설명해주신 적이 없지만 저절로 터득한 말입니다. 깊은 계곡, 폭포같이 물이 쏟아지는 물에서 다이빙을 하며 놀다가 저 물이 얼마나 깊을까 생각하다가 어머님 말씀이 생각났던 기억이 납니다. 스탠포드 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어떤 분야에서든 돈을 벌 때 12.5%만 지식에 의해서 결정되고, 나머지 87.5%는 사람들을 다루는 능력에 의해 결정된답니다! (The Winning Attitude by John Maxwell).

     

      목회는 사람을 섬기는 일입니다. 예수님을 믿고, 예수님을 닮고, 예수님의 마음을 품고 세상을 구원하는 사람이 되도록 돕고, 양육하고 훈련하고, 세우는 것이 목회입니다. 사람을 제외하면 목회란 존재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목회자들 사이에서 사람을 조심하라는 말을 참 많이 합니다. 평생 사람을 사랑하고 섬기는 것을 사명으로 알고 사는 목회자들도 사람을 잘 몰라서 실패하고 좌절하고 낙심하는 일이 참 많습니다. 처음 교회에 부임할 때 마중 나와서 가방을 들어준 사람이 그 목사님을 쫓아낸다는 말은 이제는 새롭지도 않습니다.  

    사람을 아는 지혜는 항상 유익하기에 계속적으로 노력하고, 발전시켜야 합니다. 기계는 하나에 익숙하면 다른 것이 쉬워집니다만 사람은 각각이 독특하여 기존의 사람 지식이 무색할 때가 참 많습니다. 내가 알지 못하던 새로운 인간유형을 만나게 될 때마다 버겁게 여겨질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중단하거나 포기할 수 없는 것이 사람 학습입니다.

     적극적으로 사람을 돕고 섬기기 위해서 필요한 지혜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기질이론이나 사랑의 언어 5가지, 또는 사과의 언어 5가지 같은 것이 그렇습니다. 담즙질, 우울질, 다혈질, 점액질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어 다혈담즙질의 사람, 우울점액질의 사람 등 기본적으로 12가지 유형으로 나눕니다. 사랑의 언어는 인정과 칭찬의 말, 선물, 함께 하는 시간, 봉사, 신체적 접촉으로, 각 사람은 사랑을 표현하는 자기의 언어가 있습니다. 자기의 사랑의 언어로 사랑 표현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상대방이 내 사랑의 언어를 구사할 때에 적극적으로 사랑을 확신하게 됩니다. 누구나 사람을 기본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한 가지의 도구 또는 이론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여 이런 유형의 이론을 통해서 많은 유익을 얻었습니다.

     

     소극적으로 자기를 보호하기 위하여 필요한 사람 지식이 있습니다. 대부분은 터무니없는 편견에 불과하지만 이북 사람은 성격이 불같이 급하고, 충청도 사람은 느리고, 서울 사람은 깍쟁이고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조사에 의하면 충청도 사람들의 행동이 제일 민첩하다고 하니까 이런 선입관을 가지고 살면 불행을 자초하기 쉽습니다. 이런 것들은 정치적인 배경에 의한 것도 있고, 경제적인 이유로 생겨난 편견도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잘 살펴보면 건전한 지식을 많이 발견할 수 있습니다. 경상도 사나이는 말 수가 적고 의리가 있고, 전라도 사람은 머리가 좋고 다정하고. . . 이런 점을 장점으로 생각하고 사람을 대하면 인간관계에 많은 유익이 됩니다. 하지만 터무니없는 선입관을 가지고 사람을 대하다가는 제대로 이해도 하기 전에, 관계가 성립되기도 전에 오해와 함께 헤어지는 일이 생깁니다.

      목회를 하면서 사람을 보는 나름대로의 지혜를 얻은 것이 있습니다. 역시 사람은 말보다는 행동을 보아야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일을 잘하고, 이런 저런 경험이 있고, 이런 일을 맡아서 성공을 했고. . . 이렇게 자기 자랑(?)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 말보다 못한 경우가 참 많습니다. 저는 원래 사람의 말을 액면대로 믿는 습관이 있어서 이런 말에 많이 속았습니다. 성경공부를 많이 했고, 훈련을 많이 받았으며, 절대적으로 하나님 중심으로 살아가는 것이 제일 기쁘다고 말하는 사람 중에서 정말 아닌 사람을 많이 보았습니다. 오히려 자신은 부족하다고 겸손하게 말하는 사람들 중에서 유능한 사람, 참으로 헌신된 사람을 많이 보았습니다. 역시 행동이 말보다 더 크게 말한다는 말은 진리입니다. 오면서부터 나는 절대로 이 교회를 떠나지 않겠다고 다짐과 충성 서약(?) 같은 것을 하는 분이 가끔 계십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분들이 쉽게 교회를 떠납니다. 나는 이런 사람이라고 장담하는 경우에도 실상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남의 말을 하는 사람을 조심해야 합니다. 칭찬과 인정의 긍정적인 말을 잘 하는 사람이 있고, 부정적인 말로 허물과 죄를 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원래 칭찬도 너무 자주하고 흔하면 그 값이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하물며 비난하고 흉보는 말이야 더 말하면 무엇 하겠습니까? 교회에서도 남의 말을 하는 사람들이 심심찮게 많이 있습니다. 기도를 해줘야 한다고 하면서 이런저런 비밀을 말할 때에는 더욱 교묘하여 그 저의를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문제는 부정적인 말을 잘 하는 분들은 사고방식이 부정적이라서 거의 모든 것에 대하여 비판하고 비난하게 됩니다. 부정적인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 지도자가 되면 그 모임과 단체는 발전하기 어렵습니다. 또 잠언 17:9절 말씀처럼 허물을 덮어주는 자는 사랑을 구하는 자요 그것을 거듭 말하는 자는 친한 벗을 이간하는 자입니다. 이 말씀이 무섭도록 진실합니다. 성도들끼리 나누는 대화가 쉽게 한바탕 웃고 넘어가는 것 같아도 남의 허물을 들은 사람은 이간질을 당한 것입니다. 내가 직접 보지 않았음에도 거리감을 느끼게 되고, 나쁜 사람으로 낙인을 찍게 됩니다.

      남의 말을 하는 사람을 조심해야 합니다. 내게 남의 허물을 말한 사람은 반드시 남에게 나의 허물도 말할 것입니다. 말로 인한 시간과 에너지 낭비가 얼마나 심한지 모릅니다. 사람을 아는 지혜 중에 말을 살펴서 알 수 있는 면이 크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말로써 말이 많아집니다. 허물을 덮어주는 것이 의인의 슬기요 덕입니다.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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