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이름 없는 영웅(英雄)들

황의정 목사 0 1,553 2018.04.21 08:58

국립묘지에 가면 참전 용사들의 묘역이 있습니다. 사관생도들의 사열하는 모습처럼 질서정연하게 서있는 묘비들이 인상적입니다. 꽃다운 젊은 나이에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목숨을 바친 호국의 영웅들입니다. 이름과 계급과 나이가 새겨있었던 것으로 기억이 되며, 또 어느 전투에서 전사했다는 문구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런데 무명의 참전 용사비가 있습니다. 1950년부터 3년이나 끌었던 6.25 전쟁은 수백만의 목숨을 앗아가고 끝이 났습니다. 죽음의 흔적을 찾지 못해서 한 평의 땅도 따로 차지하지 못하고 집단으로 기려지는 무명용사들 보다는 그래도 자기 이름의 묘비라도 세워진 분들이 좀 낫다고 할까요? 옛말에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이름이란 단지 김 아무개, 이 아무개라는 이름 석 자를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집요하게 자기 이름 석 자를 남기고 싶어 합니다. 얼마 전 한 신문의 독자 투고에서는 세계적인 관광지에 한글로 이름이 새겨져있는 것을 보면서 부끄러웠던 기억을 쓰신 분이 있었습니다. 사실 우리 모두 어렸을 적에 산으로 소풍을 가면 큰 바위에 아슬아슬한 곳까지 올라가서 이름을 크게 새겨놓은 것을 본 기억이 있지요. 참 철없는 짓을 했다는 생각을 한 기억이 납니다. 교회에서나 사회에서나 선행을 하시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저희 교회에서도 지난 2개월 동안에 멀티비전, 노트북 컴퓨터, 강대상과 십자가, 벽시계, 그리고 무선 마이크 시스템 등을 무명(無名 이름을 밝히지 않고)으로 헌물하신 분들이 있었습니다. 한결같이 자신을 숨기기를 원하셨습니다. “주님께 드리는 것인데 사람에게 알릴 필요가 없다.”는 뜻을 밝히셨습니다. 다른 분들도 하시고 싶지만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분들에게 미안하다는 생각도 말씀하셨습니다. 목사로서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사실 교회나 사회에서의 봉사는 무명으로 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이런 자세는 성숙한 신앙에서 나옵니다. 모든 것을 다 보시고 아시는 하나님에 대한 철저한 인식이며, 사람에게 칭찬을 받으면 하나님께 받을 상이 또 있을까를 생각하는 신앙입니다. 참 신앙은 하나님을 의식하고 사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깊이 의식하면 할수록 사람의 인식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이 기회에 우리 둘로스 교회에서는 무명의 봉사를 가장 이상적이고 바람직한 봉사로 선언하고자 합니다. 이름을 남기고자 하는 열망이 있어서 기념비를 세우는 사람도 많지만 가장 위대한 일들은 이름 없는 영웅들에 의하여 성취된 경우도 참 많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유명한 교회들 중에 안디옥 교회가 있습니다. 최초로 [그리스도인]이란 칭호를 들을 만큼 예수님을 닮았던 교회입니다. 이 교회를 개척한 분들의 이름을 알 수가 없습니다. 사도 바울께서 로마 교회의 신자들에게 편지를 하였습니다. 복음의 진수를 명쾌하게 설파한 위대한 서신입니다. 이런 수준 높은 편지를 받을 수 있었던 위대한 교회이며, 불과 200여년이 되면서 로마를 기독교 국가를 만든 씨앗이 된 교회입니다. 이 로마 교회도 누가 세웠는지를 알 수 없습니다. 신약 성경 히브리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위대함을 명료하게 가르치는 위대한 책입니다. 천사보다도 모세보다도 제사장보다도 위대한 예수 그리스도를 논리적으로 가르칩니다. 그리고 믿음의 영웅들을 나열하면서 우리에게 위대한 신앙으로 나아갈 것을 도전합니다. 무명의 신앙영웅들을 말하면서 “내가 무슨 말을 더 하리리요. . . .선지자들의 일을 말하려면 내게 시간이 부족하리로다”(히11:32)라고 하면서 “이런 사람은 세상이 감당치 못한다”(히11:38)라고 선언합니다. 그런데 이 히브리서의 저자를 확실히 알지 못합니다. 하늘을 날고 싶던 개구리가 기발한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자기 입으로 막대기의 한 끝을 물고 다른 끝은 두루미가 물고 날면 되겠다는 것입니다. 드디어 너그러운 두루미와 함께 하늘을 날던 날, 친구들이 부러움으로 묻습니다. “야, 누가 그런 아이디어를 냈니?”우쭐해진 개구리가 큰 소리로 대답하였습니다.“나지 누구야!”그날 이후로 똑똑한 천재 개구리를 다시 본 사람이 없었습니다. 작은 일에도 우쭐해지는 미숙함을 벗고 “오른 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신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서 이름없는 영웅의 반열에 동참하시기를 바랍니다. 은밀한 중에 보시는 하나님께서 다 갚아주실 것입니다.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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