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부자의 종교 가난한 자의 종교

황의정 목사 0 12,163 2018.05.03 08:41

세계적인 종교는 기독교, 천주교, 이슬람교, 불교, 힌두교, 그리고 토속종교입니다. 무수한 종파가 있지만 크게 나누면 이렇습니다. 그 중에서 어느 종교가 부자의 종교이고 어느 종교가 가난한 자의 종교일까요? 기독교는 부자를 위한 종교일까요? 아니면 가난한 자의 종교일까요? 

세계를 100명이 사는 세상으로 본다면 20명은 하루에 1,000원(약1달러) 미만으로 살고 있으며, 15명은 비만이지만 25명은 영양실조입니다. 5세 미만 사망자의 1/2이상이 영양실조입니다. 30명의 어린이들 중에 4명은 노동을 하고, 한명의 여아는 매매춘을 하고, 한명은 소년병으로 끼니를 이어갑니다. 전 세계 인구의 82%가 GNP $500 미만이며, 이들의 종교는 이슬람, 불교, 힌두교입니다. 또 예수님의 복음을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의 97%가 사는 지역의 사람들이기도 합니다(기아대책 자료에서). 이렇게 보면 기독교는 부자의 종교이며, 다른 종교는 가난한 사람들의 종교로 보입니다. 

한국에서 비기독교인 4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향후 어떤 종교를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 고졸 이하의 사람들은 53.5%가 불교, 24.2%가 천주교, 그리고 22.3%가 기독교라고 답했습니다. 대졸자들은 기독교 42.1%, 불교 39.9%, 천주교를 18%가 택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대학원 졸업 이상에서는 불교는 20.2%, 천주교는 26.7%가 선호한 반면 52.3%가 기독교를 선호했습니다. 고학력자들일수록 기독교를, 저학력자일수록 불교와 천주교를 선호하고 있습니다. 기독교는 고학력자, 고소득자의 종교, 즉 부자의 종교라고 봐야겠습니다. 현재 한국의 대학진학률이 50%를 넘으니까 기독교의 미래 전망이 밝다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이 통계가 마음을 어둡게 하는 것은 왜일까요?

예수님은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셨습니다. 가난한 자들을 불쌍히 여기시어 먹이시고 병을 고쳐주시고 그들에게 천국 복음을 선포하셨습니다. 부자의 돌무덤에 장사된 것 외에 예수님께서 부자들과 깊은 관련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역사상 복음이 전해지고 성령이 임하시어 부흥이 일어날 때마다 빈민들 가운데서 회개와 구원의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사도 바울의 전도여행에서도 그랬고, 성 프랜시스나 다른 수도원 운동도 그랬습니다. 18세기 영국에서 일어난 요한 웨슬리의 감리교 부흥도 탄광촌의 광부들과 공장의 노동자 등 영국 국교회(성공회) 교회당 안에 들어갈 수도 없었던 가난한 사람들 가운데서 일어났습니다. 1906년 엘에이 아주사의 부흥도 애꾸눈의 흑인 William Saymore 목사님의 다 쓰러져가는 헛간 교회에서 가난한 흑인들 가운데 일어났습니다. 세계 제일 교회가 되었던 한국 여의도 순복음 교회도 1950년대 말의 서울 은평구 대조동 달동네에서 일어났습니다. 

예수님은 사역을 시작하시면서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눈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눅4:18-19)고 하셨습니다. 목적이 분명했습니다. 예수님은 잔치에 갚을 길이 없는 가난한 사람들을 초청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야 하나님께서 갚아주신다는 것입니다. 

지난 2000여 년 동안 교회는 항상 가난한 자를 먹이고 입히고 가르치고 병을 고치면서 회개와 용서의 천국 복음을 전했습니다. 6.25 전쟁 이후에 생겨난 전국의 고아원의 95% 이상이 기독교인이나 교회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홈레스(노숙자) 사역 단체는 거의 기독교 단체입니다. 예수님의 복음을 믿게 된 가난한 사람들 삶에 변화가 일어납니다. 지적으로 영적으로 깨어나 경제적으로도 부요케 되어 사회적 신분 상승이 일어납니다. 이런 현상을 회심과 도약(Conversion and Leap)이라고 합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예수님을 믿는 민족과 나라는 항상 부요해졌습니다.

문제는 부요케 된 교회가 더 이상 가난한 자와 함께 하지 못하고 자기들끼리의 모임으로 머무는 것입니다. 이것이 교회의 타락입니다. 기독교는 항상 가난한 자와 함께 해야 하는 과제 앞에서 몸부림을 쳐야 합니다. 예수님은 가난한 자의 친구요 병든 자의 의원이요 죄인의 구세주이십니다. 예수님은 천한 자의 높음, 잡힌 자의 놓임, 죽은 자의 부활이십니다. 그러므로 그의 몸인 교회는 항상 가난한 자를 위해서 존재해야합니다! 가난한 자를 부요케 하라고 우리를 부요하게 하시는 것입니다. 아멘!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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