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배워서 남 주자!

황의정 목사 0 11,179 2018.05.03 08:39

공부 좀 해라! 배워서 남 주느냐? 어려서 많이 듣던 말입니다. 놀기에 정신이 온통 팔려있는 개구쟁이 귀에 공이가 박히도록 자주 하시던 어머님의 말씀입니다. 그러나 실상 공부하는 목적은 사람마다 다른 것 같습니다. 어떤 이는 이렇게 말합니다. 네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은 사람들이 빼앗아 갈 수 있다. 네가 잃어버릴 수가 있다. 그러나 네 머릿속에 들어있는 지식은 아무도 빼앗아가지 못한다! 어머니의 이 말에 평생 공부를 했다는 고백을 읽었습니다. 배움은 어떤 것보다 평생의 재산을 만드는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공부는 자기를 위하여 하는 것이지만 자기만을 위하는 공부로 마친다면 그 지식은 이기적인 것이 되고, 교만하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자신을 타락시키는 요인이 될 수가 있을 것입니다. 공부는 자기 인격의 성숙과 완성을 위해서도 하고, 자신의 재능과 소명을 성취하기 위해서도 해야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사회에서 자신의 몫을 감당하기 위해서도 어느 정도의 공부는 필수입니다. 하지만 가장 고상한 공부는 다른 사람을 섬기기 위해서 해야 합니다. 자녀를 키우면서 공부를 격려하는 부모는 각자의 철학을 담아서 말합니다. 저는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이 많은 사람을 도와줄 수 있다고 말하곤 했습니다. 같은 나이에도 공부를 더 많이 한 사람이 중책을 맡는 일이 보통입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결정을 하는 사람이 됩니다. 배워서 남을 주는 것입니다. 많이 배워서 많이 나눠주어야 합니다.

사실 공부는 피곤한 일입니다. 전도서를 지은 지혜자는 말합니다. 지혜가 많으면 번뇌도 많으니 지식을 더하는 자는 근심을 더하느니라(전1:18). 내 아들아, 또 경계를 받으라. 여러 책을 짓는 것은 끝이 없고, 많이 공부하는 것은 몸을 피곤케 하느니라 (전12:12). 정말 그렇습니다. 무거운 가방을 짊어지고 학교를 다니는 동안 키가 안 크던 아이가 학교를 그만두자 쭉쭉 크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배우는 기쁨을 누리는 경지에 이른다면 좋지만 어디 그런 사람이 많나요? 하지만 아무리 피곤해도 공부하지 않는 사람이 큰 지도자가 될 수는 없습니다. 

이번에 테네시주의 내쉬빌에서 열린 국제 축사사역자 협회(International Association of Deliverance Ministers)의 연차총회에 참석하고 왔습니다. 예수님께서 마귀의 일을 멸하러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가시는 곳마다 귀신을 쫓고, 병을 고치고, 앓는 자를 고치시면서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파하셨습니다. 동일한 일을 하도록 제자들을 불러서 훈련하시고 파송하셨습니다(눅9:1). 이 교훈과 모범을 따라 귀신을 쫓아내는 사역을 하시는 세계적인 지도자들이 모인 모임이었습니다. 저의 은사이신 피터 와그너박사 부부가 주도하고, 제게 내적치유와 축사사역을 가르쳐주신 챨스 크래프트 박사 부부를 비롯하여 내적 치유 사역의 원조에 해당하는 존 샌드포드목사님 등 쟁쟁한 분들이 참석하셨습니다. 이 분들은 70대 후반에서 80대에 이르신 분들이고, 이분들이 쓰신 책이 내적치유와 축사사역의 교과서들입니다. 그런데 젊은 발표자들의 연구 발표를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꼼짝도 않고 앉아서 경청합니다. 자신들에게 배워서 세계적으로 사역을 펼치는 제자들의 저서를 꼼꼼히 읽고, 그들의 연구와 사역 보고를 들으면서 계속 배우는 것입니다. 한 때 미국에서 제일 큰 교회를 목회하시고 50여권의 책을 쓰신 윌리암 크리스웰 목사님께서 30대 초반의 젊은 목사님이 목회이야기를 할 때에 노란 Notepad에 빼곡하게 메모를 하면서 듣고 계시더랍니다. 큰 감동과 도전을 받았었지요. 그런데 미국 분들이 모이는 대회나 학술 발표회에 가면 언제나 볼 수 있는 장면입니다. 

효과적인 지도자는 평생학습자의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처음에는 강의실에서 배우고, 독서를 통해 책에서 배웁니다. 경험으로 배웁니다. 삶을 관찰하면서 끊임없이 배웁니다. 배움이 멈추는 순간부터 쇠퇴합니다. 가정생활, 사회생활, 신앙생활 등 끊임없이 우리는 도전을 받습니다. 새로운 상황이 전개됩니다. 배우지 않고는 자기 몫을 감당하기도 어렵습니다. 우리 성도들은 자신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섬기기 위해서 배워야 합니다. 끊임없이 배우야 합니다. 교회는 성도들의 모임입니다. 그런데 교회(敎會)의 교(敎)자는 가르칠 교자입니다. 가르치는 모임이요 배우는 모임이라는 것이지요. 배우는 사람, 적극적으로 배우는 사람이 되어 많은 사람을 섬기시기를 바랍니다. 배워서 남 줘야지요! 많이 배워서 많이 줘야지요! 우리 모두 배워서 남 주는 사람이 됩시다!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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