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그리고 그 다음은?

황의정 목사 0 11,210 2018.05.03 08:36

어느 대학 정문에 새겨져 있다는 질문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은? 영어로 말하면 And Then?이 될 것 같습니다. 사연인즉 이렇습니다. 어느 가난하지만 젊고 총명한 대학생이 부자에게 찾아가서 장학금을 달라고 했답니다. 부자가 묻습니다. 자네는 장학금을 주면 무엇을 하려고 하는가? 네, 우선 대학을 졸업해야지요. 그 다음은? 좋은 직장을 구하려고 합니다. 그 다음은? 돈을 좀 모아야지요. 그 다음은? 좋은 사람을 만나서 결혼해야지요. 그 다음은? 자녀를 두어 명 낳겠습니다. 그 다음은? 자녀를 기르면서 행복하게 살고 싶습니다. 그 다음은? 자녀들을 결혼시키겠습니다. 그 다음은? 은퇴하겠지요. 그 다음은? 늙어서 아내와 함께 즐겁게 여행을 하면서 여생을 보내려고 합니다. 그 다음은? 누구나와 마찬가지로 저도 죽을 것입니다. 그 다음은? . . . . 이 젊은이는 대답할 말이 없었습니다. 그러자 노인이 다그쳐 묻습니다. 그 다음은? 그 다음은? 그 다음은? . . . 쩔쩔매면서 아무 말도 못하는 청년에게 스스로 대답합니다. 그 다음은 심판이야! 그리고 그 다음은 천국이라네! 자네는 천국에 들어갈 준비가 되었나?

그렇습니다. 그 다음은 천국입니다. 그런데 이 청년처럼 총명한 사람도 이 사실을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마치 죽음으로 모든 인생이 끝이 나는 것처럼 착각 속에서 살아갑니다. 청년의 인생 목표와 계획이 얼마나 평범하고 소박하고 진솔합니까? 이런 소박한 꿈조차 이루지 못하고 허덕이며 살다가 생을 마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다시 보면 이보다 더 이기적인 삶이 어디 있습니까? 그저 자기 몸뚱이 하나 먹이고 입히고 재우고 살겠다는 것 아닙니까? 내가 목사가 되어 성도를 섬기고 양육하고 훈련하는 것이 이런 사람을 만들기 위해서인가? 제가 성도들을 위해서 중보기도를 드리다가 문득문득 멈추고 생각하게 됩니다. 설교 준비를 하다가 종종 상념에 잠기는 것은 내 설교가 성도들에게 얼마나 현실성이 있을까? 얼마나 깊은 감동으로 받으며, 얼마나 이 말씀에 아멘하고 순종하여 이 말씀대로 살아내려고 할까? 나도 이 청년처럼 살고 싶지는 않지만 우리 성도들을 이 수준에서 살도록 내버려두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나 내 생각과 소원만큼 잘 하고 있는가? 성도의 성공과 행복 없이 어찌 목사의 행복과 성공이 있을 수 있는가? 나의 목표는 성도들과 함께 천국에 가서 예수님께 칭찬과 상급을 받는 것인데 과연 그렇게 될 것인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사역은 이 목표에 바르게 집중하고 있는가? 

묵시가 없으면 백성이 방자히 행한다(잠언29:18)고 하셨습니다. 묵시는 계시, 예언, 비전, 꿈입니다. 하나님의 계시가 없는 삶, 하나님의 말씀의 예언이 없는 인생, 미래에 대한 꿈과 비전이 없는 인생은 방자히 행하게 됩니다. 방자히 행한다는 말은 쉽게 말하면 게을러지고 타락하고 방종하고 죄에 빠지게 된다는 뜻입니다. 천국의 계시와 심판의 계시, 지옥이 있다는 하나님의 말씀이 없는 인생은 타락하게 되어있습니다. 영에 관심이 없기 때문에 육체의 욕심에 따라 삽니다.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을 따라갑니다. 꿈이 없는 백성은 망하게 되어있습니다. 꿈이 없는 민족이 망합니다. 꿈이 없는 사람이 불행한 것은 삶을 적극적으로 열심히 살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천국의 비전이 없는 사람은 죄를 멀리하고 자신을 거룩하게 지키기 위해서 인내할 이유가 없습니다. 일찍 일어나고 늦게 자면서 수고의 떡을 먹을 이유가 없습니다. 

가난이 지긋지긋했던 아버지가 자식들에게는 절대로 가난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결심합니다. 그리고 적어도 얼마의 재산은 꼭 물려주어야겠다는 목표를 정합니다. 그 날부터 아버지는 부지런해집니다. 술도 줄이고 담배도 끊고 도박도 끊고 외식도 줄입니다. 그리고 건강을 위해서 운동을 하게 됩니다. 병들면 모든 것이 허사가 되기 때문입니다. 성질대로 툭하면 그만두던 직장도 꾸준히 끈질기게 다니기 시작합니다. 여기도 조금 저기도 조금 하면서 마음을 한 곳에 두지 못하고 허황된 꿈을 좇다가 세월과 재물을 낭비하는 못된 습관도 단절합니다. 꿈이 있고 목표가 있기 때문입니다. 

다투고 싸우면서 점점 식어져가는 부부관계에 대하여 상대 탓만 하던 사람이 더 이상 이렇게는 살지 않겠다고 결심합니다. 한 번 사는 인생인데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막연한 기대에서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자 생각이 달라집니다. 내가 항상 옳았고 저 사람이 언제나 문제였는데 갑자기 나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사람의 의견도 들어봐야 하겠고, 저 사람만 참고 복종하고 순종하도록 할 것이 아니라 백지장도 맞들면 가볍다는데 나도 좀 더 참아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순간에 모든 것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나 순간에 모든 것이 달라지기 시작하는 것은 내가 목표를 세우고 결심을 했기 때문입니다. 

교회에 다니면 천국에 들어가겠지! 막연히 생각하던 사람이 결심합니다. 천국이 정말로 있다면 나 같은 사람이 들어갈 수 있을까? 믿는다고 말로만 해도 들어가는 천국이라면 천국이 또 하나의 지옥이 아니겠는가? 내가 믿는 믿음이 과연 내게 요구하는 변화는 무엇인가?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성경을 들고만 다니고 진지하게 읽어보지 못한 내가 과연 신앙인인가? 정기적으로 드리는 예배에 참석은 하지만 이왕에 드리는 예배인데 마음과 뜻과 정성과 힘을 다하여 드린다면 어떤 변화가 올 것인가? 과연 나는 예배당에 다니는 참 예배자인가? 하나님께서 과연 나를 그렇게 생각하실까? 내가 천국에 가서 환영을 받고 인정과 칭찬과 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결심을 합니다. 그러면 삶의 모든 자세가 바뀝니다. 말로만 듣던 예배의 감격, 성령의 감동, 말씀이 꿀과 송이 꿀보다 더 달다는 것이 체험이 됩니다. 사람을 만나러 갈 때면 그 사람을 알기 위하여 연구 조사합니다. 천국에 갈려면 하나님을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성경을 열심히 읽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은? 오늘 자신에게 물어보세요. 그리고 답해보세요. 네, 천국입니다. 영생입니다! 이 분명한 목표를 향해서 힘차게 전진하시기를 축원합니다.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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