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말을 생각하는 말

황의정 목사 0 10,824 2018.05.03 08:35

말은 신비입니다. 하나님은 말로 세상을 창조하셨습니다. 없는 것을 있는 것같이 부르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사람을 지으신 하나님은 말의 능력을 주심으로써 사람이 하나님을 닮도록 하셨습니다. 모든 피조물과 대화는 가능하지만 말을 하는 것은 사람뿐입니다. 성경은 말에 대하여, 말의 남용과 오용에 대하여, 그리고 말의 선용에 대하여 참 많이 말씀하십니다. 경우에 합당한 말은 아로새긴 은 쟁반에 금사과 같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사람은 상처받고 고통 하는 사람을 말로 어떻게 위로할지를 알게 됩니다. 옛말에 말 한 마디에 천냥 빚도 갚는다고 했습니다. 우리 조상의 지혜를 성경 말씀이 확증해 주는 말이지요. 부드러운 말은 분을 가라앉힙니다. 다정한 말, 따뜻한 말, 겸손한 말은 힘을 주고, 치유하고, 회복하고, 정결하게 만듭니다. 

가장 아름다운 장미가 썩을 때에 가장 고약한 냄새를 풍기듯이 이토록 소중한 말이 잘 못 사용될 때에 그 폐해가 자못 큽니다. 어떤 사람은 칼로 찌르듯이 함부로 말합니다. 남의 허물을 자주 말하여 친한 벗을 이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른 아침에 이웃을 큰 소리로 칭찬하면 오히려 저주같이 들립니다. 말로써 말 많으니 말 말을까 하노라!는 시조의 한 구절처럼 소금으로 고르게 함 같이 말하라고 하십니다. 많으면 짜고, 적으면 싱거워 먹기 어렵지요? 말이 많으면 남의 비밀을 누설하게 되고, 허물을 면키 어렵게 됩니다. 

말을 할 때에 명심할 것이 있습니다. 사람은 그 마음에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한다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말을 할 때마다 내 속 마음을 열어서 온 천하에 보여주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사랑의 말을 하는 사람의 마음에는 사랑이 가득합니다. 용서의 말을 하는 사람의 마음에는 용서가 가득합니다. 인정하고 칭찬하는 말을 하는 사람은 그 마음에 사람을 인정하고 칭찬하는 따뜻한 사랑이 가득하다는 것입니다. 사람에 대하여 사물에 대하여 감탄사를 연발하는 사람의 마음에는 감동이 가득한 것입니다. 마음에 즐거움과 기쁨이 가득한 사람이 즐거운 노래를 합니다. 슬픈 사람은 슬픈 노래를, 전쟁하는 사람은 군가를 부르게 됩니다. 마음의 외로움은 외로운 노래를, 괴로움은 괴로운 노래를, 절망은 절망의 노래를 읊조리게 만듭니다. 폐일언하고 말은 마음의 거울입니다. 

어려서 있었던 일입니다. 서로서로 남 말을 하다가 형이 이렇게 말합니다. 제 속 짚어 남 말한다더니 네가 그 짱 났구나! 한 동안 그 말뜻을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분위기 상으로는 내가 비난을 받고 있고 무언가 잘 못했다는 것은 파악이 되는데 무엇이 잘 못되었는지 몰라서 어리둥절하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나이가 꽤나 든 한 참 후에야 이 말 뜻을 알았습니다. 내가 물이 먹고 싶으면 저 사람도 물이 먹고 싶겠구나 생각합니다. 내가 놀고 싶으면 저 사람도 놀고 싶겠구나 생각합니다. 내가 부정한 생각을 하고 있으면 저 사람도 그렇겠지 하고 넘겨짚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이 모두 나와 같은 줄로 여기는 것입니다. 나 같으면 이렇게 했을 것이라는 것으로 그 사람도 그래서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단정하는 것입니다. 내 마음이 거울이 되어 모든 사람을 그렇게 예단하는 것입니다. 마음이 마치 선글라스 같은 원리입니다. 내 마음이 더러우면 모든 사람이 더럽게 보입니다. 내 마음이 음란하면 모두가 음란하게 보입니다. 내 마음이 난폭하면 모두가 그렇게 보입니다. 내 마음이 시꺼멀 때 모든 사람이 시꺼멓게 보이는 것입니다. 비판을 하는 사람은 그 마음이 비판적이기 때문이고 비난의 말을 하는 사람은 그 맘에 비난이 가득한 것입니다. 

저는 지난 수년 동안 거의 매일 기도하는 것이 있습니다. 주님, 제가 말로 지은 모든 죄를 회개합니다. 용서하여 주옵소서! 제 말에 상처받은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여 주옵소서! 상처를 준 제 말의 권세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취소합니다.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제 말을 원수 마귀가 이용하지 못하도록 차단합니다. 주님, 제 입술에 파수꾼을 세워주시고 제단 숯불로 지져주셔서 정결하게 하여 주옵소서! 학자의 혀가 되어 위로하고 격려하고 세우는 말만 하게 하여 주옵소서! 치유하는 말, 복음의 말만 하게 하여 주옵소서! 논리적이고 비판적인 언어 습관으로 인하여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를 많이 주었고, 친한 사람들을 떠나게 한 것이 많아 많이 후회하고 간절히 회개하는 것입니다. 입술에 3초, 마음에 30년이란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30년이 아니라 일생 동안 치유가 안되고, 그 상처가 대물림으로 내려가는 것을 봅니다. 무서운 일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입을 살펴보세요. 자신의 말을 들어보세요. 흉보고 비난하고 비판하고 정죄하는 말을 하지 않나요? 가족과 성도들끼리 서로에게 힘이 되고, 위로와 격려가 되고, 인정과 칭찬을 하는 말만을 하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내 말이 들린대로 하나님께서 일하십니다. 주님께서 다 듣고 계십니다. 창조적인 말의 사람이 되세요!!!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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