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신앙과 애국애족

황의정 목사 0 11,656 2018.05.03 08:28

3.1운동 90주년이 되었습니다. 신앙과 애국애족! 기독교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주제였습니다.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여러 나라에는 서구 제국주의 국가의 무력 침공과 함께 선교사가 들어가게 됨으로써 제국주의와 선교가 동일시되고, 이로 인하여 기독교신자가 되는 것은 반민족 반국가적인 행위로 오해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일본제국주의와 상관없는 미국과 캐나다와 호주에서 선교사가 들어오고, 또 선교사님들이 나라를 돕고, 독립운동을 돕게 되어 기독교 신앙이 애국운동으로 인식되었습니다. 실제로 3.1 독립선언문에 민족대표로 서명한 33인 중에 16명이 기독교 신자였습니다. 흔히 말하는 대로 신앙에는 국경이 없으나 신앙인에게는 국가가 있고 민족이 있기 때문에 신앙과 애국애족의 관계는 뗄 수 없는 관계가 됩니다. 3.1절입니다. 유관순 누나를 생각하는 때입니다. 다음은 유관순기념비문입니다. 

유관순(柳寬順) 기념비문(祈念碑文)



천년에나 한 번씩 나타나는 크고 빛난 별이 바로 이곳에 내려와 1902년 3월 15일에 유관순양은 태어났다. 유관순양은 별처럼 밝고 총명하고 씩씩한 처녀로서 일찍이 기독교 신자이며 애국자인 아버지 유중권씨와 어머니 이씨의 교훈아래 어려서부터 효성과 신념이 강하고 형제와 친구에게도 우애가 남달리 두터웠다. 

관순은 13살에 서울 이화학당에 입학하여 배우는 동안 성실한 모범생으로 이름이 높았다. 16살이 되는 기미년 삼일운동에 참가했으나 무자비한 저들의 탄압으로 숙원을 이루지 못하고 고향에서 다시 거사할 것을 결심하고 지령으로 돌아왔다. 그리하여 마을의 원로들과 청년층을 동원하여 본부를 지령에 두고 사방 100리 안팎의 작은 고을 사십여 마을을 포섭하는 책임을 맡고 나섰다. 

때로는 여우와 범도 만나고 대낮에 장정도 꺼린다는 높은 재를 밤에 몇 개나 넘어 발이 짓물러서 촌보가 어려울 때도 있었으나 오직 찬송가와 기도로써 힘과 용기를 얻었다. 

이같이 20여일을 돌아다니며 교회, 학교, 유림 대표들을 만나 취지를 설명하고 거사의 장소와 시일을 약속한 다음 마침내 음력 2월 그믐날 밤에 관순은 매봉에 올라가 내일을 알리는 봉화를 높이 들었다. 천안, 안성, 진천, 청주, 연기, 독천 등 사방 여섯 고을의 원근 산봉우리에는 24개의 봉화가 약속에 호응하여 수 시간이나 조용하게 타 올랐던 것이다. 

음력 3월 1일 정오에 아누내 장터에서는 나라의 주권을 외치는 수만 명의 만세소리가 태극기 물결과 함께 천지를 흔들었다. 그랬으나 불행히도 관순의 부모와 이십여 명의 열사들은 즉석에서 저들의 총칼아래 충혼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이에 관순도 체포되어 일본 헌병의 손아귀에서 갖은 악형을 당하였으나 추호도 굴하지 않고 마침내 3년의 언도를 받았으나 법정에서 투쟁한 죄목으로 또 다시 7년의 형을 받았다. 그리하여 서울 서대문 형무소에서 복역하면서도 밤낮없이 옥중 투쟁을 계속하다가 1920년 4월 12일 8시 12분에 크고 빛난 우리의 별은 17년 머물렀던 이 땅 위에서 빛을 거두고 말았다. 그러나 이 별은 오늘도 이 하늘에 떠 있어 영원한 겨레의 별이 된 것이다.

이곳은 사적 제230호로 지정되었고, 1960년 9월에 비를 세웠는데 1976년 10월 20일 박정희 대통령의 이 뜻 깊은 유적을 정화하고 정성으로 보호하라는 뜻을 받들어 1977년 봄에 공사를 시작하여 이 비를 다시 세우고 봉화 탑을 새로 쌓고 추모각과 매봉교회를 보수하여 성스럽게 수호하게 되었다.

서기 1977년 8월 1일에 세우다.

박화성 짓고 이철경 쓰다.

17세 소녀도 이렇게 살았는데 나는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게 됩니다. 오늘 우리가 보는 조국의 모습은 3.1운동, 6.25 전쟁, 그리고 산업 현장에서 흘린 동포들의 땀과 눈물과 피를 머금은 것입니다. 특별히 하나님을 믿는 참된 신앙으로 나라를 위해서 목숨을 바치고 기도함으로 얻은 은혜요 복입니다. 우리는 이국땅에서 정직하고 거룩하게 살아 애국하고 애족해야겠습니다. 신앙으로 죄를 이기고, 세상을 바로잡아 하나님 나라를 세워야겠습니다. 내가 우리 민족과 대한민국의 얼굴이요 대표임을 기억하는 것이 애국신앙이지요.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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