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복(福)을 사모합시다! 2010.10.21

황의정 목사 0 12,122 2018.04.21 08:25

사람들은 복을 좋아합니다. 시대마다 중시하던 복이 차이가 있었겠지만 우리 조상들이 중요하게 여기고 사모했던 복은 오복(五福)이었습니다. 수(壽), 부(富), 강녕(康寧), 유호덕(攸好德), 그리고 고종명(考終命)입니다. 수는 오래 사는 복이고, 부는 넉넉한 재산을 말하며, 강녕은 몸이 건강하고 마음이 편안함이며, 유호덕은 도덕 지키기를 낙으로 삼는 일이며, 고종명은 제 명대로 살다가 편안하게 죽는 복입니다. 이 오복을 가만히 묵상해보면 우리 조상들이 참으로 지혜가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복은 삶에 필요한 물질적 축복과 마음의 평안과 윤리 도덕적인 생활과 잘 죽는 것까지 일생에 걸쳐있습니다. 현대인이 재물을 얻기 위하여 노력하면서도 유호덕을 소홀히 하거나 무시하는 것과 건강을 위해 노력하면서도 마음의 평안함을 위한 노력이 미흡한 것을 보면 더욱 조상들의 지혜가 돋보입니다. 기독교 신앙은 축복과 깊이 연관되어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축복이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는 곳이 교회가 아닌가 싶습니다. “축복 기도” “축복 심방” “축복 성회” 등등 교회 행사의 거의 모든 일이 축복과 상관이 있지 않습니까? 저는 1월에 5주에 걸쳐서 “축복 시리즈” 설교를 했습니다. 우리 민족이 그토록 사모하던 축복을 예수님이 오신 이후에 진정으로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 전에는 복이 모두 현세에만 해당되는 것이었으나 예수님이 가져다주신 복은 현세의 삶에 국한된 오복을 초월하는 영원에 잇대어 누리는 완전한 복입니다. 죄의 용서와 구원과 영생이 그렇습니다. 창세기에 보면 에서와 야곱이 축복 쟁탈전을 벌이는 치열한 현장을 보게 됩니다. 쌍둥이였던 이들은 에서가 먼저 세상을 향하여 나가자 형의 발뒤꿈치를 붙들고 나왔습니다. 야곱은 붙어서 나왔으니까 형 동생을 구분할 수 없다고 생각했겠지만 엄연히 에서가 형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형 에서는 장자권을 별로 중요하게 생각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팟죽 한 그릇에 팔아버렸습니다. 하지만 70대에 들어선 에서와 야곱은 아버지 이삭의 축복을 받으려고 필사적이 됩니다. 사냥한 고기로 별미를 대접하고 축복을 받으려던 에서는 어머니 리브가와 동생 야곱이 아버지를 속여서 축복을 가로챈 것을 알았습니다. 울면서 축복을 구하다가 그만 방성대곡을 합니다. 여기에서 에서와 야곱이 아버지의 축복을 받으려는 그 자세가 너무 진지하여 지나치다 싶을 정도입니다. 할아버지 아브라함은 집에서 318명의 군인들을 거느리고 있었습니다(창14:14). 그러니 딸린 식구들과 노예들을 계산하면 적어도 1,000명 이상의 식구를 거느린 큰 부자였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물려받은 이삭이 농사를 지어 100배를 얻었을 때에 드디어 거부가 되었다고 성경은 기록합니다. 야곱과 에서가 이 재산을 나누어 가져도 보통 부자가 아닐 것입니다. 그러니까 아버지의 축복을 받고자 함은 유산을 물려받는 것 이상이었음이 틀림없습니다. 어떤 축복을 받고자 이렇게 필사적이 되었을까요? 도대체 아버지의 축복 기도 한 번이라면 에서가 20년이 지나도록 야곱을 죽여서 분풀이를 하려고 했겠습니까?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부르실 때에 가나안 땅을 주겠다, 자손이 하늘의 별처럼, 바닷가에 모래알처럼, 그리고 공중의 먼지처럼 많게 해주겠다, 그리고 복을 주어 복의 근원을 삼고 천하 만민이 너를 통하여 복을 받으리라고 약속하셨습니다(창12:1-3). “너를 저주하는 자는 내가 저주하고, 너를 축복하는 자는 내가 축복하리라”는 말씀은 무서운 말씀이라 섬뜩하기 까기 합니다. 이 축복이 이삭에게 이어졌으며, 야곱과 에서가 쟁탈전을 벌인 축복이 바로 이 복입니다. 대를 이어가는 축복이요, 하나님의 약속을 물려받는 축복입니다. 더 나아가서 복의 근원이 되어 세상 만민에게 하나님의 축복의 통로가 되고, 축복의 도구가 되는 복입니다. 우리는 야곱과 에서의 비이성적인 싸움에 대하여 쉽게 식상하고 그 깊은 뜻을 지나칠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야곱과 에서의 싸움의 깊은 속에는 이와 같은 인류 역사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연이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도 이런 복을 사모해야 합니다. 이런 복을 받기 위하여 매진해야 합니다. 천국은 침노하는 자의 것이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은 이런 복을 사모하고 계십니까? 지금은 별로 다를 것이 없지만 10대, 50대, 100대를 내려가면서 어디 있는지 잘 모르는 에돔 족속(에서의 후예)과 전 세계에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야곱 족속(이스라엘, 유대인)을 생각해보세요. 여러분이 입을 크게 벌려 간구할 복은 무엇입니까? 별미 드시고 힘내어 빌어줄 복은 무엇입니까? 참된 복을 사모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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