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마틴 루터의 종교 개혁

황의정 목사 0 10,378 2018.05.03 07:44

마틴 루터의 종교 개혁

개혁(改革)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더욱이 개혁한 것을 유지하고 발전하는 것은 더 어렵습니다. 얼마 전 이산이라는 드라마를 보면서 제일 안타까웠던 것은 이산이 왕자로서, 그리고 젊은 왕으로서 겪어온, 끊임없는 살해 위협과 공격을 헤쳐 나가는 처절한 삶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가 백성을 사랑하고 나라를 사랑하여 끊임없이 개혁정책을 폈으나 기득권층의 묻지마! 식 반대와 이산 정조 대왕이 죽자 모든 개혁이 물거품이 되고 원상 복귀되는 것이었습니다. 일제 36년이라는 무서운 먹구름이 우리나라에 임할 것을 아시고 이를 대비하라고 보내주신 왕이었는데 너무도 아쉽게 되었구나 하는 한 숨이 나왔습니다. 모세는 종으로 태어나 종으로 살던 사람들의 노예근성을 개조하지 못하고, 한 세대(40년) 동안 광야에 끌고 다니면서 그 기성세대가 다 죽도록 기다려야 했습니다. 가나안 땅에 들어가 살면서도 항상 타락의 길로 내달리는 백성들을 개혁하는 선한 왕들이 여러 명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비참한 멸망과 포로로 잡혀가고 지금까지 전 세계에 흩어져 살게 된 것이었습니다. 

1517년 10월 31일 특별한 사건이 벌어졌다. 당대의 탁월한 신부였던 마틴 루터가 95개의 질문을 작성하여 성당 게시판에 내 걸었다. 이것이 Roman Catholic Church(로마 천주교회)에서 개신교라는 개혁된 기독교의 시작이었습니다. 16세기의 로마 천주교회에는 오늘날 우리가 이해하지 못할 신앙형태와 습관들이 있었습니다. 사람이 죽으면 연옥으로 가서 수천 년 동안 고통을 당하면서 남은 죄를 씻김 받아야 천국으로 간다는 연옥설, 성자의 유품을 모으거나 성자의 공적을 의지하면 연옥에서의 기간을 단축 받을 수 있다는 성인 공덕설, 또 교황은 신자들의 죄를 면해줄 수 있는 권세가 있으며, 교황이 정한 면죄부(indulgence)를 사면 이미 연옥의 불구덩이에서 고통하고 신음하는 부모님들도 구원을 받을 있다는 교황의 사면권. . . 이런 성경에서 찾아볼 수 없는 가르침에서 오는 부작용이 얼마나 많았을까요? 교황은 로마의 성 베드로 사원 건축을 위하여 독일 지역에까지 대사를 파송하여 면죄부를 팔았습니다. 

마틴 루터는 친구와 함께 길을 가다가 천둥 번개가 치는 중에 친구가 벼락을 맞아 즉사하게 되었을 때에 얼른 수도사가 되겠다고 서원을 하고 신부가 되었습니다. 루터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고해성사(천주교에서 신자가 신부에게 죄를 고백하는 것)를 하면서 순결을 추구하였습니다. 20대에 신학박사가 되어 시편과 로마서를 강해하는 교수가 되고, 큰 교구를 담당한 사제가 되었습니다. 자기 신자들에게 면죄부를 사지 못하도록 금지하고, 자기 교구에서는 면죄부 판매도 금지했습니다. 그러나 마음이 약한 신자들은 강 건너 옆 교구에까지 가서 거금을 주고 사랑하는 부모님을 위해서 면죄부를 사오는 것입니다. 루터는 고민 끝에 교회가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결심과 함께 진지하게 이런 문제를 토론하자고 제안한 것입니다. 만일에 교황이 그리스도의 대사로서 사람의 죄를 용서할 권한이 있다면 왜 가난하고 불쌍한 백성들의 죄를 그냥 용서할 수 없는가? 지극히 상식적이고 인간적인 질문입니다. 

종교개혁 사상은 이렇게 요약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께서 우리의 주와 구주가 되신다는 것을 믿는 믿음만으로 구원받는 것이다(Sola Fide). 우리는 아무 공로없이 하나님의 은혜로만 구원을 받는다!(Sola Gracia), 우리의 구원은 오직 성경에 기초한다!(Sola Scriptura). 1521년에는 보름스 종교회의에 소환되어 모든 주장을 취소하도록 협박을 받았지만 담대하게 말합니다. 나의 가르침과 주장이 성경적으로 틀렸다는 증거를 제시하기까지는 하나님 앞에서 달리할 수 없다고 선언합니다. 납치도 당하고 숨어 지내는 기간도 있었지만 마침내 미신적 신앙, 우상숭배와 무지의 신앙에서 성경에 기초한 건강한 신앙으로 돌아오는 개혁이 성공하게 되었습니다. 491년을 지나오면서 수많은 부흥과 개혁이 명멸(明滅)하면서 교회가 성장하고 발전하였지만 항상 오직 믿음, 오직 은총, 그리고 오직 성서의 전통으로 회귀하는 것이었습니다. 개혁이 성공한 이유는 첫째 하나님의 은혜요, 둘째는 성경으로 돌아가는 운동이었기 때문이며, 셋째는 개혁자들의 희생과 헌신과 순수한 신앙 때문이었습니다. 491주년입니다. 개혁의 후예인 여러분, 바른 믿음을 지키고 계신가요? 오직 성경에 기초한 믿음인가요? 오직 은혜에 근거한 구원을 믿나요? 성경적 신앙을 점검하는 것이 오늘 우리가 이어갈 개혁입니다!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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