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쓴 뿌리를 뽑아주세요!

황의정 목사 0 10,865 2018.05.03 07:39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알 수 없다! 조상들이 사람 마음의 복잡함을 한 마디로 표현하셨죠. 그렇습니다. 세상의 모든 학문과 이치를 깨달았어도 사랑하는 사람 마음 하나 잘 몰라 당황하는 것이 사람입니다. 어떤 집사님은 우리교회에 오셔서 제가 설교의 한 예화를 듣고 크게 공감이 되어 우리교회에 계속 나오기로 결심하셨답니다. 궁금하시죠? 들어보세요. 

어떤 남자가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애인이 하와이에 사는데 비행기타고 다니면서 만나기가 어려우니 하와이까지 다리를 놓아달라고 하였습니다. 공사가 어렵고, 돈도 많이 들고, 꼭 다리가 필요하겠느냐? 다른 것을 구하면 들어주시겠다고 하십니다. 하나님, 그러면 여자의 마음을 잘 이해하게 해 주세요. 왜 그렇게 변덕이 심한지, 도대체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언제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종잡을 수가 없어서 애가 탑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즉각 응답하십니다. 얘야, 하와이까지 다리를 몇 차선으로 놓아주면 좋겠니? 비록 여자만이겠어요? 남자의 마음도 알 수 없어 알쏭달쏭하기는 마찬가지 아닌가요? 여자 분들께 물어보세요. 여자의 변덕은 애교나 있지요.

까다로움의 뿌리에는 소위 쓴 뿌리가 있습니다. 상처가 있는 것입니다. 상한 감정이 있어요. 이 상처를 건드리면 세상에 보이는 것이 없게 됩니다. 솔로몬은 전무후무한 지혜자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말년에 여자에 푹 빠졌습니다. 여자들의 우상에 빠졌습니다. 성전 이곳저곳에 그 우상들의 신전을 지어주었지요. 함께 가서 예배도 합니다. 왜 일까요? 아버지는 다윗 왕이고 어머니는 밧세바입니다. 불륜으로 맺어진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첫 아이는 죽었지만 솔로몬은 그 간음과 색을 밝히는 집안 내력(대물림의 죄)를 벗지 못하였습니다. 젊을 때, 겸손하여 하나님과의 관계가 친밀할 때에는 괜찮았습니다. 늙어가면서 하나님을 소홀히 여기자 죄가 힘을 쓰기 시작하고, 그는 어이없이 무너졌습니다. 음란은 쓴 뿌리요, 간음은 거기서 나오는 독이지요. 

모세는 엄마 뱃속에서부터 아들이면 안 된다는 엄마의 걱정을 들으면서 불안했습니다. 바로왕의 명령으로 히브리 여인이 아들을 낳으면 나일 강에 던져 죽일 때였으니까요. 막상 고추를 달고 태어났을 때 땅이 꺼지는 한 숨을 들었습니다. 나는 불필요한 존재구나, 나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하는 존재구나, 나는 부모님께 걱정만 끼치는 부담이구나! 자존감(Self esteem)이 낮습니다. 사는 것이 몹시 피곤하고 고달프지요. 이집트 왕자로 살면서도 피부색이 다른 자신은 늘 소외감과 거절 감을 느꼈습니다.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고자 하는 노력으로 40세에 민족을 돌아볼 마음이 생긴 것입니다. 그런데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고 분노로 살인을 하고 맙니다. 자기를 거부하는 히브리 노예의 말 한 마디에 광야로 도피해버렸습니다. 장장 40년을 자기 집을 세울 생각도 없이 처가살이 40년입니다. 철저하게 절망한 것입니다. 마침내 80세에 하나님께서 호렙산 가시나무 불꽃 가운데서 부르십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화를 내실 때까지 거절합니다. 겨우 순종의 길을 가지만 모세는 또 한 번의 분노의 폭발로 가나안 땅을 눈앞에 두고 죽게 됩니다. 거절감은 쓴 뿌리이고 거기서 뿜어 나오는 분노는 독입니다. 아, 질긴 쓴 뿌리여!!

사울 왕은 다른 사람들 보다 머리 하나가 더 있는 거인이요 겸손한 사람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첫 왕이 되기에 손색이 없어보였습니다. 사무엘이 부를 때에 자기를 작은 지파의 작은 집안 출신이라고 폄하합니다. 어디서 이런 열등감이 생겼는지 모르지만 평생 이 열등감으로 시달립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믿고 기다리는 것은 어렵고, 눈에 보이는 백성이 자기를 버리고 떠날까 두렵습니다. 사무엘을 기다리지 못하고 제사를 드렸다가 하나님께 버림받았지요. 불순종으로 짐승을 끌어왔을 때에도 잘 못을 시인하고 용서를 구하지 않고 변명합니다. 사위요 충신인 다윗을 시기하여 군대를 이끌고 추적합니다. 결국 이 쓴 뿌리 열등감과 거기서 나오는 불안이라는 독으로 무너져버렸습니다. 

안타깝게도 솔로몬과 사울은 패배자로 끝났습니다. 하지만 모세는 변했습니다. 이 사람 모세는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승하더라(민12:3). . . .또 쓴 뿌리가 나서 괴롭게 하고 많은 사람이 이로 말미암아 더러움을 입을까 두려워하고(히 12:15). 나의 쓴 뿌리는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세요. 용서로 회개로 쓴 뿌리를 뽑아내셔야지요. 보혈로 그 상처를 씻어야지요. 왕도 지혜자도 무너집니다. 속히 쓴 뿌리를 뽑아버리세요!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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