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이명박 장로님께서 대통령으로 취임하게 되었습니다.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도 치열한 선거를 치렀고, BBK 사건과 재산 문제로 곤욕을 치르고 대통령이 됩니다. 어떤 이는 이조시대의 성군이었던 정조 대왕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사도세자의 아들인 이산 정조가 세손시절에 수없이 살해 위협을 당하였던 것에 비유한 것입니다. 동시에 정조 대왕처럼 위대한 지도자가 되기를 기대하는 마음도 함께 있겠지요.
우선 개인적으로 대통령이 되시는 것은 개인의 영광이요 가문의 영예입니다. 모든 성도들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다음으로 우리 민족에게 축하드리고 싶습니다. 그렇게 경제, 경제 노래를 부르는데 어떤 분보다 경제를 잘 알고,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유능한 대통령을 뽑았으니 온 백성에게 축하할 일입니다. 그리고 한국 교회에 축하하고 싶습니다. 신앙하나 달랑 물려받아 그 믿음의 씨앗으로 정상에 오른 것이 우리 성도들에게 도전과 영감을 되니 어찌 축하하고 기뻐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사실 한국 역사에 초대 대통령 이승만 장로, 윤보선 장로, 김영삼 장로, 그리고 이명박 장로, 천주교 신자인 김대중 전 대통령까지 기독교 신자들에게 이 나라를 맡겨주신 하나님께 깊이 감사합니다.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께서 아무래도 믿는 자를 믿음직스럽게 여기신 것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두려움이 있습니다. 이승만 장로님, 윤보선 장로님, 김영삼 장로님께서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때에 모습 때문입니다. 데모와 쿠데타로 물러나고, 나라를 IMF라는 위기에 빠뜨려놓고 물러났습니다. 나름대로의 업적과 공이 있겠지만 어쩌면 한결같이 초라하게 물러나셨는지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명박 장로님께서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때의 모습을 생각한다는 말을 하셨는데 선임 장로 대통령들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성공적으로 임기를 마치기를 비는 마음 간절합니다. 저의 염려가 기우(杞憂)로 끝났으면 참 좋겠습니다.
이장로님은 경제를 살리겠다는 것으로 백성의 마음과 표를 얻었습니다. 여기에 가장 큰 함정이 있습니다. 퇴임하는 노무현대통령은 항변합니다. 취임 때에 국민소득 12,000달러에서 20,000달러가 되었는데 내가 왜 경제에 실패한 대통령이냐는 것입니다. 언론에서는 청년 실업을 심각하게 말하지만 한국이 외국인 100만명 시대에 돌입했습니다. 너도나도 대학에 진학하는 불균형적인 교육제도 때문에 고학력자들이 3D(Dangerous 위험하고, Dirty 더럽고, 그리고 Difficulty 어려운)업종을 기피하니까 외국인 불법체류자들로 일자리를 채우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일부에서는 대학원 나온 석사님들이 청소부(환경미화원)에 지원하는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경제가 얼마나 성장하면 백성들이 만족할지 의문입니다. 결국 소비 성향과 기대치가 너무 높은데 어떻게 만족시켜줄 수 있겠습니까? 등 다습고 배부르게 해주겠다는 것, 북한의 김일성이 약속했던 이(쌀)밥에 고깃국을 먹여주겠다는 것이 세계적인 경제 대국이 된 지금에도 먹힌다는 것이 아이러니입니다.
성공한 대통령이 되는 길은 경제발전에 있지 않습니다. 백성들이 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근면하고 검소하게 살면서 건국이념인 홍익인간(弘益人間) 즉, 널리 사람들을 이롭게 하는 나라를 만드는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길이 남는 업적은 경제가 아니라 윤리 도덕적으로 타락일로에 있는 백성들을 생명을 중시하며, 깨끗하고 거룩한 삶을 살도록 인도하는 것입니다. 군림에서 섬김으로, 비판과 비난에서 인정과 수용으로, 너 죽고 나 죽자의 패-패(敗-敗)의 원리와 네가 죽어야 내가 산다는 패-승(敗-勝)의 원리에서 네가 살아야 나도 산다는 승승(勝-勝)의 원리로, 외면의 화려함에서 내면의 충실함으로 국민성이 변해야 합니다. 역사적으로 경제가 부강해지면 꼭 따라온 것이 윤리 도덕의 타락이었습니다. 타락으로 속으로 곪으면 패망했습니다. 윤리 도덕의 개혁 없는 경제 발전은 패망으로 가는 길입니다. 하나님을 아시는 대통령이 이 일을 잊는다면 이 보다 더 큰 비극이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명박 장로님은 경제 대통령이 아니라 정신 대통령, 민족정신을 개조한 대통령이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 성도들이 이 일을 위하여 함께 손을 모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또 한 번 크리스천에게 신뢰를 보여주신 하나님의 속마음은 바로 이것일 것입니다. 이 장로님, 꼭 역사에 길이 남을 성공한 대통령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그래서 제가 새벽에 기도합니다.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