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시편 55:1-15. 원수를 멸하소서!

사이트관리자 0 181 03.18 07:38

오늘의 말씀 묵상 2024. 03. 17. 주일

시편 55:1-15. 원수를 멸하소서!

 

다윗은 몹시 괴로워하면서 기도합니다. 동료, 가까운 친구, 함께 하나님을 섬기던 사람이 원수가 되어 괴롭힙니다. 그들이 성 중에 다니면서 죄악과 재난을 일으키고, 악독과 압박과 속임수가 거리에 가득하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날개가 있다면 날아서 도망가고 싶고, 피난처에 숨어 폭풍과 광풍을 피하고 싶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다윗은 근심과 탄식으로 원수를 멸하시고, 그들의 혀를 잘라버리시고, 산 채로 스올에 던져 버리시길 간구합니다.

 

믿던 도끼에 발등을 찍힌 격으로 친한 친구, 하나님을 함께 섬기던 동료가 원수가 되어 괴롭히고, 온 성에 죄와 악을 가득하게 할 때 절박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부르짖는 다윗은 원수를 멸하시길 구합니다. 거짓을 일삼는 그들의 혀를 잘라버리시길 구합니다. 원수를 갚아달라는 기도를 드리는데, 무섭습니다. 원수를 용서하라고 가르치시는 주님께 이런 저주의 기도를 올리는 심정은 어떨까요? 하나님은 이 기도를 어떻게 응답하실까요? 사랑과 용서보다 저주와 복수를 구하는 다윗을 하나님은 책망하실까요? 하나님은 다윗을 책망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다윗의 소원대로 원수가 된 친구를 멸하거나 혀를 자르지도 않을 것입니다. 다만 이렇게 다 쏟아 낸 속마음을 아시는 하나님은 기다리실 것입니다. 이렇게 부르짖을 때 다윗의 마음은 진정될 것입니다. 그리고 원수가 된 친구에게 대한 측은한 마음이 들 것이고, 마침내 불쌍히 여기며 용서할 마음이 들 것입니다. 그때까지 하나님은 침묵으로 기다리실 것입니다. 끙끙 앓으며 속에 쌓아놓은 분노와 저주의 마음은 점점 더 강하게 뭉치게 되어 오랫동안 평안을 찾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라는 예수님의 부르짖음도 비슷한 기도로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버리셨지만 사실은 하나님의 사랑을 가장 강력하게 느끼는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부르짖어 호소함으로써 하나님의 마음을 더욱 알게 되셨을 것입니다. 체면을 차리며 험한 말, 속 마음을 감추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고, 솔직한 외침이 도움이 될 때가 있습니다. 복수를 외치는 기도는 바로 용서하기 위하여 꼭 필요한 몸부림일 것입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다윗의 아픔과 슬픔과 당혹스러움을 느낍니다. 친한 친구가 원수가 되고, 악하게 살아갈 때 어찌할 줄 몰라 하나님의 징계와 저주를 호소합니다. 그러나 실상은 용서하고 싶으나 용서할 수 없어 몸부림을 치는 것으로 보입니다. 주님, 이럴 때가 있습니다. 저는 무능하고 연약합니다. 용서해야 함을 알지만 용서하지 못하고, 사랑해야 하지만 사랑하지 못하는 못난이입니다. 주님, 다윗처럼 솔직하게 쏟아내며 마음을 추스를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고름이 살이 되지 않지요. 미움과 저주라는 고름을 짜내는 고통을 느끼도록 허락해주소서. 주님, 마침내 용서하는 은혜를 주소서. 마침내 원수를 사랑하고 또 축복하는 마음까지도 허락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황의정 목사 Ph.D.

둘로스선교교회 담임목사(미국 엘에이 소재)

America Evangelical University(미성대학교) 선교학 교수

주일설교: [사탄이 우리를 막았도다] www.youtube.com/live/-cJEdwKgo6Q?si=y7bXG-cUoPCIvLR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