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감사(感謝)의 먹이사슬

황의정 목사 0 11,780 2018.04.28 08:57

먹이 사슬은 어찌 보면 매우 잔인한 것처럼 보입니다. 물속의 플랑크톤을 작은 물고기가 먹고, 작은 물고기는 큰 물고기가 먹고, 큰 물고기는 사람이 먹고. . . 그러나 다른 편으로 보면 먹이사슬은 좋은 것입니다. 사람의 배설물에 나무가 자라고, 나무의 열매를 새와 짐승이 먹고, 새와 짐승은 또 사람이 먹고 삽니다. 어느 양봉업자가 최근의 재앙에 대하여 이야기를 했답니다. 이유 없이 벌들이 죽어갑니다. 벌통이 텅텅 비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아, 양봉업자가 망했구나! 참 안됐다!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다음 이야기에 심각해졌습니다. 벌이 죽으니까 꽃과 과일과 곡식이 수정이 안 됩니다. 벌이 꿀을 찾아서 이 꽃에서 저 꽃으로 옮겨 다니면서 암꽃과 수꽃을 만나게 해주어야 열매를 맺게 되는데 벌이 없어지니 이 놀라운 자연의 섭리가 마비되고, 결국 사람들의 양식이 부족하게 되는 것입니다.
싸이판은 태평양 한 가운데 떠있는 점 같은 섬입니다. 그 주변에서 참치가 많이 잡힙니다. 선교사로 싸이판에 살 때에 싱싱한 참치를 참 많이 먹었습니다. 육지에서 먹는 얼렸다 녹인 참치는 차마 참치라 부르기도 마뜩찮을 정도입니다. 영특한 어부는 참치 잡이 배를 몰고 깊은 바라로 가서 하늘을 나는 갈매기 떼를 따라갑니다. 갈매기는 바다 속에 있는 작은 물고기 떼를 따라가면서 잡아먹거든요. 그리고 그 작은 물고기 떼를 추적하면서 배를 채우는 큰 물고기가 바로 참치입니다. 자연의 이치인 먹이사슬을 이용하여 물속의 보이지 않는 참치를 찾아내는 것입니다. 약삭빠른 것 같으나 이 먹이사슬을 잘 보전해야 우리 모두가 사는 것입니다.

감사절을 지나고 있습니다. 감사절이 다가오면 감사할 대상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정성을 표합니다. 전화도 하고, 선물도 하고, 찾아가 인사도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그치면 감사의 먹이사슬이 끊어집니다. 벌이 죽어 농사가 안 되는 것처럼 더 큰 감사의 축제로 이어져야 할 축복이 유산되는 것입니다. 내가 감사를 잘 하였지만 감사를 받은 사람이 또 감사로 이어가지 않으면 풍성한 감사의 싹이 죽어버립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감사를 꿀꺽 삼켜버리고, 불평불만으로 가면 세상이 온통 불평불만으로 충만해집니다. 시어머니의 구박을 받은 며느리는 식모를 혼냅니다. 식모는 강아지 옆구리를 차버립니다. 강아지는 어미닭을 휘달립니다. 어미닭은 잘 놀던 아기를 놀라게 합니다. 놀란 손자의 울음소리에 할머니(그 시어머니)가 기겁을 합니다. 이런 먹이 사슬은 중간에서 누군가가 용서로 끊어버려야 합니다. 하지만 감사의 먹이사슬은 끝말 이어가기 하듯 이어가야 합니다.

어느 날 예수님께서 길을 가실 때에 문둥병자 10명이 찾아왔습니다. 불쌍히 여기신 예수님께서 제사장에게 가서 몸을 보이라고 하셨습니다. 원래 문둥병자는 깨끗하게 치료를 받았을 때에 제사장에게 가서 진단을 받고 완치 선언을 받아야 일상생활로 돌아 올 수 있습니다. 믿음으로 가는 길에 갑자기 모든 문둥병이 깨끗해졌습니다. 너무 기쁜 나머지 9명은 어슬렁어슬렁 가던 발걸음이 갑자기 빨라졌습니다. 제사장에게 보이고, 그 다음에는 그리운 가족에게로 달려가야 했습니다. 하지만 한 사람은 달랐습니다. 예수님께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엎드려 경배하며 치료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예수님은 열 사람이 다 깨끗함을 받지 아니하였느냐? 그 아홉은 어디 있느냐? 이 이방인 외에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러 온 자가 없느냐? 하셨습니다. 당연히 감사의 먹이사슬을 이어갈 것을 기대하셨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감사하는 사마리아인에게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눅17:11-19)고 하십니다. 감사한 문둥병자는 구원을 얻었습니다. 더 큰 감사의 제목을 얻었습니다. 열 명 중에 한 명만이 감사의 먹이사슬을 이어갔습니다. 문둥병->치유->감사->구원->또 감사로 이어집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에게서 감사의 먹이사슬이 끊어지지는 않겠지요? 감사, 또 감사, 또 또 감사로 이어지는 축제로 여러분 모두를 초대합니다. 작은 것이라도 감사하기를 주저하지 마세요. 미루지 마세요. 전화도 하고, 편지도 하고, 찾아가서 인사도 하고, 선물을 하세요. 감사의 물결이 큰 파도를 만들어갑시다. 범사에 감사합시다! 매일 감사합시다! 또 감사합시다!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 그 행위를 옳게 하는 자에게 내가 하나님의 구원을 보이리라 [시 50:23]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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