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무신론자와 식인종의 생활

황의정 목사 0 12,189 2018.04.28 08:55

무신론이란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론입니다. 기독교 국가로 알려진 미국에서 무신론자는 매우 적었습니다만 요즘에 들어서 10%로 늘어났으며, 한국은 절반 정도가 신이 없다고 믿는다는 통계가 있었습니다. 어느 민족이나 국가나 그들의 종교에 의하여 세계관과 가치관, 윤리와 도덕의 기준, 그리고 문화가 형성되기 때문에 종교가 중요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세계적으로 무신론을 신앙으로 주장하는 사람이 8억이상 되어 4번째로 큰 신앙집단이 되었습니다. 무신론이 종교가 된 것입니다.
무신론하면 모든 종교를 반대하지만 특히 기독교의 유일신 하나님 사상을 공격합니다. 그런데 로마시대에는 기독교 신자들을 무신론자요 식인종으로 몰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로마는 황제를 신으로 믿는 일종의 종교와 정치가 일원화된 나라였습니다. 그래서 모든 로마인은 황제를 숭배하는 의식에 참여해야 하는데 기독교인들은 이를 거절했습니다. 황제 신을 반대하니 무신론인 것입니다. 또 하나는 모든 종교의 신들은 신상이 있었습니다. 살아있는 사람을 신으로 모시면 그 신의 형상을 만들어 곳곳에 세우고 섬겼으며, 성경에 나오는 바알신과 아세라신과 다른 모든 종족의 신들은 신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십계명에 의하여 우상을 만들지 말라고 하시어 유대교와 기독교는 신상을 만들지 않았습니다. 신상이 없으니 확실히 무신론이 된 것입니다.

교회가 로마의 박해를 받아 지하에 숨어서 살던 시절이 거의 200년이나 됩니다. 소아시아 지역으로 성지 순례를 다녀오신 분들의 말에 의하면 땅 속에 거대한 도시를 만들고 살았던 흔적을 볼 수 있답니다. 이런 시절에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찢긴 내 살이다.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흘린 내 피니라는 말과 함께 성찬식을 거행하는 것을 보았으니 영락없이 식인종들의 파티로 오해를 받은 것입니다. 이래저래 기독교가 심하게 핍박을 받았던 기독교가 AD313년에 콘스탄틴 황제에 의하여 제국의 기독교화가 구체화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전에 10명의 황제의 조직적인 박해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무시무시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4세기에 로마의 전통 종교를 부흥시키려고 기독교를 박해했던 배교자 율리아누스황제가 있었습니다. 그는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좌절감에 다음과 같이 심정을 기록했습니다.




무신론(즉 기독교 신앙)은 나그네들에 대한 친절한 봉사와 죽은 자들의 매장에 대한 관심을 통해 현저한 발전을 이루었다. 유대인 가운데 단 한 명의 거지도 없으며, 무신론자인 갈릴리 사람들(기독교인)은 자기네 극빈자들을 돌볼 뿐 아니라 로마의 극빈자들까지 구조하고 있다. 반면, 우리 종교에 속한 사람들은 가만히 앉아서 누군가 도와주기만을 바라고 있으니 창피한 일이다.




우리 믿음의 조상들은 박해 속에서도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당대 최고 권력으로 기독교를 박멸하려던 로마 황제에게 칭찬을 받았습니다. 그는 칭찬할 의도가 전혀 없었습니다. 다만 자기의 본대로 좌절을 느낀 대로 기록한 것입니다. 사실 초대교회 성도들의 삶은 대부분 이와 같이 비판하는 사람들의 조롱 섞인 글에서 찾아보게 된 것입니다.

기독교 신앙에 대한 들끓는 비난의 소리가 심상치 않은 것이 한국의 현실입니다. 미주한인사회에서도 교회에 대한 실망의 소리가 높습니다. 결국 비결은 하나인 듯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같이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누가 우리를 향해서 무신론자라고 하든 식인종이라고 하든 상관치 말일입니다. 묵묵히 삶으로 말하는 것 밖에 없습니다. 기독교는 어떤 종교보다도 논리적이고 철학적이고 고상한 세계관, 인생관, 가치관을 가지고 있으나 그것으로 세상을 이길수 없습니다. 이같이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취게 하여 저희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마 5:16).

우리 둘로스 성도들을 생각합니다. 상대를 배려하고, 인정과 칭찬과 세워주는 말을 하여 말씨가 고와지고, 서로 용서와 용납으로 사랑하는지요. 상처를 주기보다 치유하고 보듬어주는지요. 가정에서, 직장과 학교에서 예수님의 사랑받은 자의 모습을 삶으로 드러내고 있는지 말입니다. 불신자들에게까지도. . .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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