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아프간 인질 사태를 보면서

황의정 목사 0 13,106 2018.04.28 08:34

지난 10여일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간절히 기도하며, 또 생각이 많은 기간이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으로 의료 봉사활동을 갔던 분당 샘물교회 성도 23명이 탈레반 무장 군들에게 인질로 잡혀갔고, 여러 관계자들의 석방 노력과 성도들의 간절한 기도에도 불구하고 인솔자 목사님이 살해되는 비극을 보았습니다. 들려오는 소식은 더욱 우리들을 슬프고 불안하게 만듭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오토바이로 매일 장소를 이동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인질들이 몸이 아픕니다. 한시라도 빨리 석방되어 안전하게 귀국하기만을 기도할 뿐입니다.

이번 사건을 보면서 크게 두 가지가 국민들과 세계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하나는 한국 교회의 선교 현황입니다. 현재 170여 나라에 16,000여명의 한인 선교사님들이 장기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선교사를 많이 파송한 선교강국이라는 것입니다. 게다가 연중 단기 선교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또 한 가지는 한국 국민 정서에 반기독교적인 분위기가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 사탄적인 면모를 드러내고 있을 정도입니다. 특히 인터넷 상에 이런 기류가 너무 강하여 일간지 신문에서 자제할 것을 호소하는 사설이 실릴 정도입니다. 또 한 편에서는 기독교 지도자들까지도 덩달아 나서서 선교 과열이니 무모한 선교니 하면서 비판을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기독교 선교는 언제나 위험한 상황에서 전개되어왔습니다. 영적 전쟁의 최전선에서는 치열한 싸움에 일어나고 있으며, 지난 2천여 년 동안 사상자가 수없이 나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죄의 권세에 묶여있는 사람을 구원하고, 하나님의 자녀를 만들라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준엄한 명령입니다.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막16:15)는 말씀에는 아프간만이 아니라 북한도, 전쟁 중인 이라크도 포함됩니다. 진지한 크리스찬이라면 이 명령을 외면하고 살 수가 없습니다. 선교는 가서 복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직접적으로 복음을 전할 수 없는 곳에서는 의료봉사, 개발사역, 교육사역, 구제사역 등을 통하여 하나남의 사랑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번에 인질이 되는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났지만 분당 샘물교회가 영웅주의나 선교적 제국주의 자세로 무모하게 선교를 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미 수년전부터 장기 선교사를 7명을 파송하여 사역하고 있었고, 여러 차례 의료봉사 단기 사역을 하던 지역이었습니다. 마구 비판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선교에는 항상 위험이 따릅니다. 19세기 말에 한국에 오신 선교사님들은 어쩌면 지금의 아프간보다 더 열악하고 위험한 땅에 오셨을 것입니다. 전도할 수 없는 처지에 있던 그 분들도 고아원, 학교, 병원, 구제 사역 등을 전개했습니다. 한국의 근대 교육과 의료 발전에 기초석을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국에서도 선교사님들이 당한 고난과 박해가 많았습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교사였던 사도 바울의 고백입니다. 내가 수고를 넘치도록 하고 옥에 갇히기도 더 많이 하고 매도 수없이 맞고 여러 번 죽을 뻔하였으니 유대인들에게 사십에 하나 감한 매를 다섯 번 맞았으며, 세 번 태장으로 맞고 한 번 돌로 맞고 세 번 파선하는데 일 주야를 깊음에서 지냈으며, 여러 번 여행에 강의 위험과 강도의 위험과 동족의 위험과 이방인의 위험과 시내의 위험과 광야의 위험과 바다의 위험과 거짓 형제 중의 위험을 당하고, 또 수고하며 애쓰고 여러 번 자지 못하고 주리며 목마르고 여러 번 굶고 춥고 헐벗었노라 [고린도후서 11:23-27]. 고난의 열전이었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에서 이 땅에 선교사로 오신분입니다. 채찍, 능욕과 함께 십자가에 죽으셨습니다. 그러나 부활하신 주님은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요20:21)고 하셨습니다. 한 나라의 군인들도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앞으로 앞으로. . .라고 군가를 부르면 진군합니다. 하나님 나라의 군사들은 더더욱 그렇게 해야 하지 않을까요?

이번 사태는 분명히 큰 비극입니다. 다시는 없어야 할 사건이며, 조속히 피랍 자들이 석방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간절히 기도합니다. 하지만 이 사건이 기독교 선교를 위축시켜서도 안 되도, 또 위축 되지도 않을 것입니다. 비둘기 같이 순결하고 뱀같이 지혜롭게, 예수님 오시기 전에 한 영혼이라도 더 구원하려는 성도의 행진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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