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예레미야 애가 1:1-17. 영광에서 슬픔과 수치로

사이트관리자 0 1,474 2023.06.06 00:45

오늘의 말씀 묵상 2023. 06. 05. 월요일

예레미야 애가 1:1-17. 영광에서 슬픔과 수치로

 

예레미야의 별명이 눈물의 예언자입니다. 남 왕국 유다가 멸망할 때, 죄에서 돌이키라고 외치고, 바벨론에 항복하여 생명을 보전하라고 외쳤지만 아무도 귀담아듣지 않았습니다. 결국, 나라가 망하고, 성전이 파괴되고, 백성 중에 죽은 자가 많고, 한 줌 남은 자는 바빌론으로 끌려갔습니다. 비참한 현실을 보고 눈물로 노래한 것이 예레미야의 애가입니다. “슬프다!” 이렇게 시작되는 노래는 망한 예루살렘과 무너진 성전과 포로 생활의 비참함과 주변 나라들의 냉소와 멸시를 적나라하게 말합니다. 그리고 그 원인은 죄가 많으므로 여호와께서 그를 곤고하게 하셨도다!”(1:5)라고 말합니다. “예루살렘이 크게 범죄함으로 조소거리가 되었다.”(1:8). 아무도 백성을 위로할 자가 없고, 성소는 이방인의 발길에 무참하게 짓밟혔습니다. “내 죄악의 멍에를 그의 손으로 묶고 얽어 내 목에 올리사 내 힘을 피곤하게 하셨습니다.”(14). “내가 우니 내 눈에 눈물이 물같이 흘러내립니다.”(16). 슬프고 외로우나 위로할 자가 없습니다.

 

예루살렘의 멸망과 성전 파괴는 하나님께서 버리셨기 때문입니다. 원인은 바로 죄악입니다. 많은 선지자가 죄를 깨우치며 회개를 촉구했지만 아무도 귀담아듣지 않았습니다. 심판 중에서도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은 바빌론에 항복하여 생명을 보존하고, 후일을 기약하라고 하셨지만, 죄에 취한 왕과 지도자들과 백성들은 한결같이 죄에서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망한 다음에, 철저하게 버림받고, 전에 조공을 바치던 이방인들에게 멸시와 조롱을 받을 때, 처참한 포로 생활 속에서 죄를 깨닫습니다. 죄를 죄로 깨닫고, 슬픔을 슬퍼하고,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 은혜입니다. 예레미야는 애가를 지어 백성을 깨우칩니다. 이 노래를 부르며 포로 생활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배웁니다. 깨닫지 못하는 자는 멸망하는 짐승과 같습니다(49:20). 여호와 하나님을 믿고 섬길 때의 영광이 죄에 빠지자 슬픔으로 변해버렸습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이스라엘 백성이 패망하여 바벨론 포로가 되었습니다. 예루살렘과 성전이 철저하게 파괴되었습니다. 이런 비극이 한순간에 임한 것이 아님을 압니다. 긴 세월 동안 여러 왕에 걸쳐 타락의 길을 걸은 결과입니다. 선지자들의 외침을 외면한 탓입니다. 이 비극을 직시하고, 슬퍼하며, 끊임없이 흐르는 눈물 속에서 참회하도록 기회를 주시니 감사합니다. 예레미야의 슬픈 노래 속에서 오늘 우리의 현실을 봅니다. 물질적 풍요와 번영, 그리고 코로나 바이러스의 폭탄을 맞고 무너져내리는 교회를 보면서 멸망하는 유다왕국을 봅니다. 새벽을 깨우고, 철야 하며 부르짖던 그 시절의 영광, 복음의 능력으로 죄인들이 십자가 앞에 몰려오던 시절이 지나가고, 텅텅 비어가는 예배당을 보면서 차라리 예레미야처럼 슬퍼하며 울 수 있음이 은혜라는 생각이 듭니다. 주님, 초토화된 예루살렘과 무너진 솔로몬의 성전처럼 될까 두렵습니다. 죄를 깨닫고, 돌이키는 은혜를 주소서! 예레미야의 심정으로 눈물을 쏟을 수 있는 은혜를 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황의정 목사 Ph.D.

둘로스선교교회 담임목사 (L.A. USA 소재)

미성대학교(America Evangelical University) 선교학 교수

Fuller 신학교 객원교수

교회 홈페이지: www.douloschurch.com; Youtube 설교: 황의정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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