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사순절 묵상 목회서신: 나를 따르라!

사이트관리자 0 1,947 2023.03.17 05:42

나를 따르라!

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나를 따르라!” 두 단어의 짧은 명령이지만 그 의미가 심오하여 알기 어렵고, 실천하기 어려운 말씀입니다. 세상의 모든 지도자는 자기를 따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전부가 아닌 일부만 따르라고 합니다. 특히 자기의 존재를 닮으라고 하지 않고, 말만 따르라고 합니다.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 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 .(2:6-7a). 우리가 따를 첫번째 모범은 비움입니다. 원래 하나님이신 예수님은 하나님 되심을 비웠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이 핏덩이 아기로 태어나셨습니다. 하늘 보좌에 앉으신 만왕의 왕이 말구유에 누우셨습니다. 하나님이 자기를 비우시니 배고픔과 아픔, 슬픔과 눈물, 추위와 더위, 심지어는 유혹을 받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우리와 같은 사람이 되신 것입니다. 사람이 되어 사람을 위해 죽어 사람을 구원하기까지 다 비워진 채로 사셨습니다. 우리는 자존심을 비워야 합니다. 교만함을 비워야 합니다. 어리석고 미련함을 버려야 합니다. 죄를 붙들고 사는 죄성을 비워야 합니다. 애통하는 자가 복이 있습니다. 다 비워 아무것도 없는 자가 복이 있습니다. 자기를 비웠다는 말은 스스로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셨다.”(make himself nothing)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의 제자는 무익한 종이 된 사람입니다.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2:7-9). 예수님은 자기를 비워 하나님 되심을 포기했을 때 끝없이 낮아지셨습니다. 예수님은 종의 형체를 가지셨습니다. 사람들과 같이 되셨습니다.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셨습니다. 인간이 되기 위해서 자기를 낮추셨습니다. 궁극적으로 죽음에 이르도록 낮아지셨습니다. 그리고 가장 추한 죄인의 죽음으로 십자가에서 돌아가셨습니다. 예수님은 우리 죄를 지고 죽어 지옥에 떨어지셨습니다. 더 이상 낮아질 수 없는 곳까지 낮아지셨습니다. 우리는 자기의 권리를 주장하지 않음으로 낮아질 수 있습니다. 복수하지 않고, 용서함으로 낮은 자리에 설 수 있습니다. 누명을 써도 변명하지 않음으로 낮아질 수 있습니다. 남의 짐을 대신 짊어짐으로 낮아질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죄와 허물을 덮어주고, 비밀을 지켜줌으로 낮은 자리에 설 수 있습니다. 자랑할만한 모든 것을 내려놓음으로 낮아질 수 있습니다. 나를 따르라는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르는 것이 제자의 길입니다.

예수님은 마지막으로 죽음으로써 순종의 본이 되셨습니다. 자기를 비우고 낮추는 것이 죽음으로 완성됩니다. 죽지 않으면 비움도 낮춤도 미완성입니다. 예수님께서 비우고 낮추셨으나 십자가를지지 않으셨다면 구속을 완성하지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선을 행하다가 낙심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비우다가 낙심하지 말아야 하고, 낮추다가 낙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죽음의 때에 죽지 못하면 실패입니다. 예수님 없는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믿음과 순종으로 주님의 발자취를 따르지 못한다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죽음이 세상에서는 실패지만 하늘나라에서는 성공이고 승리입니다.

하나님은 죽으신 예수님을 지극히 높여주셨습니다. 이러므로 그를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사 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 있는 자들로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시고, 모든 입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게 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셨느니라.(2:9-11). 하나님은 예수님을 7단계로 높여주셨습니다. 완전히 높여주시어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셨습니다. 자기를 비울 때, 낮출 때, 그리고 죽을 때는 즐겁지 않을 수 있습니다. 땅에 내려오시고, 십자가에 죽으신 예수님의 목표는 우리 모두를 지극히 높여 하나님 나라로 인도하시는 것이며, 우리로 하나님의 영광이 되게 하시는 것입니다. 고난 뒤에 영광이 오고, 십자가 뒤에 부활이 옵니다. 비우고 낮추고 죽음 뒤에 영원한 생명이 있습니다. 예수님을 따라서 이 길을 가는 것입니다. “나를 따르라!” 쉽지 않은 명령이지만 이보다 더 우리를 사랑하는 명령이 있을까요? 오늘도 묵묵히 예수님을 따라가야겠습니다.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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