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죗값 치르기

사이트관리자 0 1,964 2023.03.12 03:06

죗값 치르기

순절(四旬節 Lent)은 예수님의 고난을 묵상하며 경건 생활을 증진하는 40일입니다. 죄 가운데 잉태되고, 죄 가운데 태어나고, 죄 가운데서 자라난 우리입니다. 사람은 죄책감에 시달리고, 죗값을 치르기 위해 고민하면서 살아갑니다.

사람들은 각자의 기준대로 삽니다. 각자의 생각대로 어떤 것은 죄라고 하고, 어떤 것은 죄가 아니라고 합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의 마음에는 자신이 죄인이라는 의식이 있습니다. 실수하거나 죄를 지을 때 얼굴이 붉어지고, 가슴이 뛰고, 두려움에 숨고, 또 벌 받을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 보편적인 죄의 증거입니다.

죄로 불편한 마음을 감당하기 어려워 사람은 스스로 죄를 해결하려고 합니다. 착한 사람이 되고, 선을 행하면 죄를 용서받으리라고 기대합니다. 종교에 심취하기도 하고, 지식으로 죄를 극복할 수 있다고 믿고 노력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노력해도 죄를 모두 해결했다는 확신을 갖지 못합니다. 지은 죄를 해결하기도 전에 또 죄를 짓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용서받음으로만 죄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가르쳐주셨습니다. 에덴동산에서 선악과를 따먹고 죄책감과 두려움에 숨었던 아담과 하와에게 무화과 나뭇잎 치마 대신에 짐승 가죽으로 옷을 지어주셨습니다. 짐승이 피를 흘림으로 죄를 가릴 수 있었습니다. 유월절 어린양의 피를 보고 장자를 죽이는 천사가 넘어간 것처럼 짐승의 피가 죄와 형벌을 면하게 해줍니다. 모세에게 가르쳐주신 제사 제도는 죄를 용서받는 방편이었습니다. 속죄제는 죄를 용서받기 위한 제사입니다. 속건제는 허물을 용서받는 제사입니다. 화목제는 죄를 지은 사람이 속죄제와 속건제를 드린 다음에 하나님과의 관계를 다시 친밀하게 회복하는 제사입니다.

백성 전체의 죄를 용서받기 위하여 드리는 제사가 있습니다. 이는 대제사장이 대속죄일에 일년에 한 번 드리는 속죄제사, 매월 초하루에 드리는 속죄제, 매주 안식일에 드리는 속죄제, 그리고 매일 아침과 저녁으로 드리는 속죄제가 있습니다. 대제사장은 송아지를 제물로 삼아 제사 지냅니다.

죄를 지은 사람은 개인적으로 속죄제사와 속건제사와 화목제사를 드려야 합니다. 형편에 따라 부자는 송아지로, 중산층은 양이나 염소러, 가난한 사람은 비둘기 한 쌍을 제물로 드립니다. 극빈자도 밀가루를 제물로 바쳐야 했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하루에 한 번씩만 죄를 짓는다고 해도, 매일 속죄제와 화목제 제물로 양 두 마리를 드려야 합니다. 죗값 치르기는 보통 문제가 아닙니다. 그런데 하루에 한 가지 죄만을 지을까요? 대제사장이 매년, 매월, 매주, 매일 제사를 드리는 것과 별도로 개인이 자주 드리는 제사는 어떤 한계가 있을까요? 인간의 죗값을 짐승의 피로는 완전히 갚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끝도 없이 제사를 반복했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은 원래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을 보내시고, 십자가에서 죽게 하시는 것입니다. 피 흘림이 없이는 죄 사함이 없으니 우선 짐승의 피로 상징적으로 속죄하고, 유월절 어린양으로 오신 예수님의 피로 영원한 제사를 드리는 것입니다. 짐승 제사로 모든 죄를 용서받지 못하지만, 예수님을 믿으면 완전히 용서받습니다. 의로우신 하나님 아들의 피가 우리의 죄를 영원히 속죄하는 것입니다. 천하 인간에게 죄 용서받을 다른 이름을 주신 적이 없습니다. 오직 예수님을 믿음으로만 죗값을 제대로 치르고, 구원받는 것입니다. 끝없이 짐승 제사를 드리시겠습니까? 아니면 예수님을 믿으시겠습니까? 우리는 유월절 어린양의 보혈 아래 있습니다.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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