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바다가재의 껍질 벗기

황의정 목사 0 13,115 2018.04.28 07:58

변화와 성장은 모든 사람이 추구합니다. 적어도 자신은 변화와 성장 지향적이라는 생각을 갖고 살아갑니다. 변화하지 않고는 살아남기조차 어렵습니다. 한 때 삼성 그룹의 이건희 회장이 아내만 빼놓고 무엇이든지 바꾸라고 했답니다. 끊임없는 자기 변신이 없이는 세계적인 기업도 살아남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변화를 논하면 진취적인 사람 같고, 현상유지를 말하면 진부한 사람처럼 생각됩니다. 그러나 실상 변화를 좋아하는 사람이 적고, 성장을 계획적으로 추구하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변화하고 성장하는 것이 주도적이 되지 못하고 수동적이될 때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변화는 고통을 수반하기 때문입니다.

변화는 현재에 대한 불만이나 불편을 전제하는 말입니다. 말과 행동의 변화는 생각의 변화가 있어야 하고, 생각의 변화는 고정된 사고방식, 관점, 신념을 포기하거나 수정함으로써 가능합니다. 패러다임의 변화(Paradigm Shift)라는 말이 있습니다. Shift라는 영어 단어는 자동차 변속장치를 1단에서 2단으로 바꾸고, 전진에서 후퇴로 바꿀 때에 사용합니다. 지금은 대부분 자동으로 변속되지만 수동식일 때는 대단한 민첩섬과 기술, 그리고 용기가 필요했었습니다. 자칫 실수하면 기계가 깨어지는 소리가 납니다. 사고가 날 수도 있습니다. 서행하던 자동차가 속도를 내거나 전진하는 차를 후퇴하기 위해서 기아를 바꾸듯이 우리 삶에서도 방향전환이나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변속해야 합니다.

바다가재는 깊은 바다 속에서 자랍니다. 영양이 풍부하고, 쫄깃쫄깃한 맛이 일품입니다. 무공해 식품이고, 일반 갑각류에 많은 콜레스테롤이 적어서 현대인의 기호식품이 되었습니다. 한 가지 흠은 값이 만만치 않다는 것입니다. 제 기억으로 싸이판에서 선교할 때 처음 맛본 것 같습니다. 코코넛 물에 삶으면 그 맛이 한층 더 좋아집니다. 한국에서 선교지 방문차 오셨던 교단의 전국여전도회 연합회 소속 권사님들(장학회원들)이 오셔서 수련회를 하고, 넉넉하게 선교비를 주셨습니다. 그래서 한 분에게 한 마리씩 대접을 했더니 평생 처음 맛보게 되었다고 하면서 그렇게 좋아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신문에서 바다가재의 껍질 벗기에 대한 어느 독자의 글을 읽었습니다. 갑각류가 일반적으로 그렇듯이 바다가재도 성장 과정에서 여러 번 탈바꿈을 합니다. 8-10번 정도의 껍질 벗기를 해야 우리가 만나는 큰 바다가재가 됩니다. 어느 정도 성장하여 껍질이 작게 되면 바다에서 나와 한적한 장소를 정합니다. 그리고 전신의 힘을 모아 딱딱한 껍질을 벗어버립니다. 그리고 알몸으로 새로운 껍질이 생겨날 때까지 기다립니다. 이 때 바람이 불어 모래가 날아들면 얼마나 아플까요? 벌레나 파리가 날아들 수도 있고, 새들의 밥이 될 수 있습니다. 이때에 잡은 바다가재를 요리하여 특별 메뉴로 판매하기도 하니 자연과 인간 앞에 연약한 속살을 드러내고 목숨을 건 투쟁을 하는 셈입니다. 한 번도 아니고 그렇게 자주 겪어야 한다는 사실에 숙연해졌습니다. 별 생각 없이 먹었던 그 바다가재가 이렇게 자란다는 사실에 경외심마저 들었습니다. 성장을 방해하는 껍질, 더 이상 필요가 없게 된 껍질을 벗어야 더 큰 껍질을 만들 수가 있으니 벗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한 때는 최고 최적의 껍질이었으나 때가 되면 단호하게 벗어버리는 결단과 용기가 위대해 보입니다. 나 자신의 껍질 벗기를 생각하였습니다. 형제님은 어떠세요?

이번에 우리 교회가 더 큰 예배 장소로 이전하게 됩니다. 사실 현재 상황에서 월세를 2배로 늘려서 이사한다는 것은 모험입니다. 하지만 비좁은 시설에서 더 이상 견디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성장을 위해서 위험을 무릅쓰고 바다가재처럼 껍질 벗기를 합니다. 40일간 릴레이로 금식하며 기도한 덕에 더 크고 좋은 예배당을 준비해주셨습니다. 어떤 이는 눈물을 흘리고, 어떤 이는 가슴이 뛰었습니다. 모두 기쁨이 충만하고 기대가 넘치는 표정으로 좋으신 하나님!을 노래했습니다. 11월은 우리가 껍질을 벗고 있는 바다가재와 같은 달입니다. 함께 믿음과 정성으로, 힘에 겹도록 희생하여 12월에는 새 성전에서 예배를 드리게 될 것입니다. 벌거벗은 가재를 보호하시듯이 우리 둘로스를 보호해주실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 교회의 머리시니까요. 껍질을 벗는 것도 주님의 뜻이요 새로 입는 것도 주님의 뜻입니다. 아멘! 아-멘!!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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