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로스교회 황의정 목사의 목 회 서 신 제531호 10-2
호국원(護國園)!
전라북도 임실의 국립묘지(國立墓地)
나라위해 몸 바친 이들
질서 정연하게 누워
눈 부릅뜨고 지키시다가
벌떡 일어날 채비하고
패기와 용기
희망과 전진의 명령을 기다리는 곳
은행나무 노란 잎이 무성한 길 지나
짙은 녹음 속
가파른 길 올라
우리 부모님 안식 처
곁에 털썩 주저앉았네.
큰 절을 올리는 심정으로
비석을 찬찬히 살펴 보네
앞에 두 분의 존함(尊銜)
옆에 자녀들의 이름들
뒤에는 두 날이 적혀있네
오신 날과 떠나 신 날
무엇을 하셨는지
무슨 말을 하셨는지
어디를 다녀오셨는지
어떻게 사셨는지
무엇을 남기셨는지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이어
한 동안 먹먹했네
옳고 그름 선과 악에 민감하시고
궁지에서 사람 구하시고
자기 몫을 아예 챙기지 않으시고
자기 명예 애써 감추시고
늘 큰 소리로 말씀하시던 아버지
밝게 수수하게 웃으시며
성대묘사 잘하시고
요리 조리 잘 하시고
이것 저것 챙기시고
이길 저길 잘도 인도하신 어머니
가슴에 꽂아 준 비수 없고
지워버리고 싶은 모습도 하나 없고
다른 사람 해코지 하신 적 없고
험하거나 추하거나 비하하거나 거친 말 하신 적도 없는
옳다고 믿는 대로 사신 부모님
말 없으신 지금
더 크게, 더 많이 말씀하시는
고 황용주 집사님!
고 양봉국 권사님!
늦게 만난 예수님
쉬지 않고 전하시어
수백을 천국에 이끄신 전도자
숱한 밤을 지새운 기도의 불길
7남매로 하여금
그 못다 전한 복음 전하게 하신
천국의 귀족(?)
호국원의 별
나의 사랑 나의 자랑
머지않아 다시 뵐 날
부끄럽지 않도록
마음의 끈을 다잡아 매고
아쉬운 발길 돌립니다.
건강한 둘로스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