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모든 생명체 중에 성장 과정이 가장 긴 것이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사람은 일단 걷기까지도 1년이 걸립니다. 말하기는 2-3년이 걸립니다. 그리고 제 밥벌이를 할 때까지는 빨라도 20년 길면 30년이 걸립니다. 과연 대기만성(大器晩成)은 탁월한 인물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자체에 해당하는 말이라 하겠습니다. 육체적인 면과 경제적인 면만을 보았을 때에도 이렇게 긴 세월이 필요하지만 인격적인 면을 생각하면 사실 인간은 평생을 변화하고 성장해야 합니다. 늙어갈수록 후회가 많은 것이 인생인 것은 바로 늙어서도 변화하고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가 됩니다.
사람은 어디에서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하나님은 인간을 만드는 공장으로 가정을 세워주셨습니다. 부부가 부모가 되기 위해서 준비하는 과정부터 이미 자녀 교육은 시작됩니다. 흔히 태교는 결혼과 부모 되기 위한 준비 다음에 오는 교육입니다. 부모님의 사랑의 열매로 태어나서 부모님의 사랑과 희생적인 돌봄을 통해서 자라갑니다. 의식적으로 또 무의식적으로 부모님의 말과 행동을 보고 모방하면서 배웁니다. 형제자매들과 어울려 자라면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합니다. 변화는 기존의 행동이나 사고를 전환하는 것이고, 성장이라 함은 옳다고 생각하고 좋아하는 행동이나 사고를 강화해가는 것을 말합니다. 가정은 이렇게 사람을 만드는 공장입니다.
육체적 성장은 먹고 자는 동안 저절로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건강하게 자라기 위해서는 먹는 것도 잠자는 것도 조절해야 합니다. 또 적절한 운동을 해야 근육이 발달하고 뼈가 튼튼하게 자랍니다. 부모님들은 기본적으로 이 육체적 성장에 대하여 무한책임을 느낍니다. 가정환경을 좋게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는 첫 번째 단계가 바로 육체적 성장을 위한 환경입니다. 넓고 쾌적한 집과 기름지고 맛있는 음식과 아름답고 깨끗하고 좋은 옷을 입히기 위한 노력입니다.
정신적 성장에는 정서적인 면과 지적인 면과 의지적인 면이 있습니다. 우선 부모님의 무한한 사랑을 받으면서 안정감을 느낍니다. 부모님과의 대화중에 수많은 정보를 접하게 되고 지적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부모의 격려와 칭찬과 인정을 통해서 의지적인 행동을 하여 자신의 존재를 확인해갑니다. 사람은 참으로 복잡해서 어느 하나가 부실해도 전체 인격과 삶에 부정적인 요소가 되고 맙니다. 지정의를 온전히 돌보아 주어야 행복하고 보람 있게 살며 사회에 이바지하는 인물이 됩니다.
자녀를 정서적으로 온전하게 만들어가는 데에는 부모의 부단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현대 가정에서 자녀의 지적 성장의 책임을 학교에 떠넘긴 형국이 되었습니다. 학교를 보내면 훌륭한 지식인이 된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니, 훌륭한 지식인 정도가 아니라 학교에서 우리 자녀들을 세계적인 인물을 만들어줄 것으로 무의식중에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류학교를 보내려고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를 실천합니다. 하지만 학교에서 전수하는 지식은 지식을 담는 그릇인 인격에 따라서 독이 되기도 하고 복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가정에서 훌륭한 인격을 갖추도록 교육해야 합니다. 학자들의 말에 의하면 6살 이전에 지적 성장 가능성의 틀이 확정된답니다. 부모님과 함께 지내는 처음 몇 년이 가장 중요한 교육인 것입니다.
가정에서 꼭 만들어주어야 할 인격의 한 요소는 가치관입니다. 지식보다 무엇을 소중하게 여기는가 하는 가치의 교육이 훨씬 중요합니다. 지식은 이 가치에 따라서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우리 민족은 홍익인간(弘益人間)이란 단군의 건국이념을 가진 위대한 나라입니다. 하지만 요즘 이런 가치를 중시하는 분들이 많지 않아 보입니다. 극도의 이기주의와 물질주의의 합작품인 현대인은 자기를 감옥에 가두는 불행한 세상을 만들고 있습니다. 사랑하기, 용서하기, 겸손하기, 오래 참기, 다른 사람을 인정하고 칭찬하기, 협력하기 등은 어려서부터 체득해야 하는 가치입니다. 이런 가치는 이기심 앞에서 가차 없이 무너지는 소중한 것들입니다.
사람 만드는 공장이 초일류 공장이 되려면 인성교육에 그쳐서는 안 됩니다. 인간은 영적인 존재입니다. 그러므로 신앙교육을 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배우고, 하나님을 체험하고, 하나님의 성품을 보여주는 부모님의 삶을 통해서 하나님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부모님의 모습은 자녀들에게 하나님의 모습으로 투사됩니다. 부모님의 기도하는 모습에서 하나님의 실체를 경험합니다. 예배하는 부모님을 통해서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봅니다.
가정은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주신 위대한 선물입니다. 자녀 교육에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부부도 가정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며, 변화하며, 성장합니다. 남편으로, 아내로, 부모로서 사람이 만들어져갑니다. 과학자들은 세포 하나에서도 우주의 창조 질서를 봅니다. 우리는 한 가정에서 진정한 세계를 볼 수 있어야겠습니다.
공장을 파괴하면 제품 생산이 중단됩니다. 사탄은 에덴에서부터 가정을 공격하여 파괴하였습니다. 지금도 상당히 성공하고 있지요? 공장을 사수해야 합니다. 항상 깨어있어야 합니다. 성도의 가정부터 탁월한 사람 만드는 공장의 모습을 잘 갖추어야겠습니다. 우리들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바로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주여, 우리 가정을 지켜주소서!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