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에 따라 사람들의 습관도 바뀌는 것 같습니다. 어린 시절 부르던 동요에 “새 나라의 어린이는 일찍 일어납니다!”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어린이들도 그렇고 특히 청소년이나 청년들은 일찍 일어나는 사람이 아주 적어졌습니다. 해지면 자고, 해 뜨면 일어나 밭일을 하던 농경사회에서야 일찍 자라고 채근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해지면 할 일도 변변치 않았으니까요. 호롱불 밑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쓰던 시절에는 기름 값이 비싸서 일찍 자라고 했습니다. “비싼 기름 단다!”고 하셨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세상이 발전하여 기름도 흔하고 전기도 흔하게 되자 밤을 낮처럼 살고, 낮을 밤처럼 사는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좋은 습관이 제멋대로 자고 일어나는 나쁜 습관으로 대치되었습니다.
자연히 온 가족이 함께 아침과 저녁밥을 먹던 좋은 습관이 사라졌습니다. 직장으로 뿔뿔이 흩어지기도 하고, 학교로, 학원으로, 이런 저런 모임으로 분주하여 가족 해체현상이 심화되었습니다. 식탁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자녀들의 형편을 알고, 고민을 눈치 채고 하던 기능이 사라졌습니다. 외톨이들의 느슨한 집합체로 변화한 것입니다. 집집마다 부엌이 있고 모두가 밥을 해 먹을 수 있는데 왜 이렇게 식당이 많은가? 의아해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가족이 함께 외식하는 것을 새로운 가족 문화로 이해하던 때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것도 보기 힘든 풍경이 되어버렸습니다.
대화를 대체할 것들, 함께 하는 시간을 빼앗아가는 수많은 놀이들이 늘어나면서 대화가 줄었습니다. 게임 세상에 들어가 사는 청소년들이 늘어나더니 이제는 그 세대가 자라 장년들조차 게임중독자가 심각하게 늘었습니다. 전화가 생기면서 사라지는 듯 했던 편지가 이메일이 생기면서 다시 글쓰기가 보편화 되는가 했더니 이제는 전화기로 문자를 보내고 카톡으로 간단한 메시지를 전하니까 간단하고 신속하고 서로 연결되어있는 느낌은 좋은데 왠지 석연치 않은 느낌도 있습니다. 연인들이 기차를 타고 나란히 앉아서도 얼굴을 보고 대화하기보다는 카톡으로 이야기한다는 말을 듣고 기가 막혔습니다.
항상 좋은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행동을 심으면 습관을 거두고, 습관을 심으면 인격이 나오고, 인격을 심으면 운명을 낳는다고 했던가요? 의도적이고 주도적인 노력으로 좋은 습관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너무나 많은 것이 우리의 관심과 시간을 요구하기 때문에 끌려 다니다가는 인생을 낭비하고, 마침내 낭패하기 아주 쉽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금 술을 마시지 않지만 어렸을 때에 술버릇을 가르쳐주시겠다고 아버님께서 우리 형제들을 앉혀놓고 술을 마시게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돌아가면서 아버님께 술을 따라드리고 아버님의 잔을 받아 마시고 자기 자리에 앉아서 말씀을 듣노라면 졸립니다. 그러면 가서 자라고 합니다. 술 마시면 자는 버릇을 가르쳐주신 것이지요. 적극적으로 습관들이기를 하지 않으면 나쁜 습관이 저절로 생겨납니다. 좋은 습관은 노력으로, 나쁜 습관은 게으름으로 만들어집니다. 자녀들의 좋은 습관을 부모가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정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규칙적인 생활, 손을 자주 씻고, 물을 자주 마시고, 작은 소리로 말하고,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수입과 지출을 기록하는 습관, 남을 말을 하지 않기,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말 삼가고 긍정적인 말로 인정과 칭찬하기, 옷과 양말을 벗어서 빨래 통에 넣기, 화장실 사용하고 물 내리기, 세수하고 세면데 깨끗하게 정리하고, 자고 나서 침대 정리하기. . . 수 많은 습관이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잔소리를 하고 혼을 낸다고 나쁜 습관이 고쳐지지 않습니다. 본을 보여주면서 지속적으로 지적하고, 잘 했을 때에 칭찬을 아끼지 않음으로써 습관이 만들어집니다.
신앙생활도 그렇습니다. 주일성수하기, 매일 성경 읽기, 매일 기도하기, 정기적으로 헌금하기, 교회에서 봉사하기, 목사님께 순종하기, 이웃에게 복음 전하기 등이 모두 습관이 되어야 하는 것들입니다. 잠언 22:6절에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고 하셨습니다. 습관들이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습니다. 습관은 제2의 천성이라고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에베소서 4:22-24절에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가는 구습(옛 습관)을 따르는 옛 사람을 벗어버리고, 오직 너희의 심령이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고 하셨습니다. 습관을 단순히 습관이라고 치부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을 봅니다. 구습은 옛 사람의 것이고, 벗어버려야 할 것입니다. 새 사람은 의로움과 진리의 말씀에 따라 새로 지음 받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부모님의 잔소리처럼 목사님의 성화가 오늘도 이어지는 것입니다. 집 떠난 자녀들이 철들면 부모임의 잔소리가 그립다고 하듯 성도들도 그럴 수 있지요.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거룩한 삶을 위한 좋은 습관을 만드세요.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