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소통(疏通)의 은혜

황의정 목사 0 11,636 2018.05.03 08:46

살아있는 모든 것은 소통합니다. 소통할 때에 생명이 유지되고 성장하고 발전합니다. 통로가 막히면 그 생명은 시들다가 죽고 맙니다. 먼저 사람의 몸에 여러 가지 소통이 있어야 합니다. 산소가 소통해야 합니다. 숨쉬기로 산소를 공급합니다. 식사로 양양분이 공급됩니다. 그러면 혈액순환으로 말단세포까지 산소와 영양분을 소통시킵니다. 피는 또 몸 안의 독소를 운반하여 간에서 정화하기도 하지요. 신경조직은 머리에서 내리는 명령을 신속하게 소통시켜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게 만들어줍니다. 근육이 수축과 이완을 통해서 몸을 자유자재로 움직이게 하는 것도 역시 명령과 에너지의 소통 덕분입니다. 혈(穴)을 풀어주네 기(氣)를 뚫어주네 하는 말이 모두 몸 안에서의 소통을 원활하게 한다는 말입니다. 건강은 몸 안의 소통의 은혜에 달려있습니다.

호흡기 장애, 고혈압과 저혈압, 비만, 관절염 등이 알고 보면 소통장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식(小食)하고, 운동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함으로 소통을 증진시키고, 병을 예방합니다. 그러나 문제가 생기면 약을 먹고, 침을 맞고, 심한 경우는 수술도 해야 합니다. 결국 소통의 은혜가 다하면 우리의 몸은 죽는 것이지요.

다음은 마음의 소통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서로 생각과 뜻이 소통되어야 합니다. 부부의 대화, 부모 자녀의 대화, 친구간의 길고 긴 전화, 차 한 잔을 놓고 마주앉아서 몇 시간을 보내도 즐겁기만 한 것은 마음이 통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만 가능합니다. 깊은 대화는 생각을 소통하고, 결연한 대화는 의지를 소통하고, 즐거운 대화는 감정을 소통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대화는 반드시 희노애락(喜怒哀樂)의 감정을 막힘없이 소통하게 됩니다. 열린 마음의 사람은 상대방의 생각과 뜻과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수용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상대방의 반응이 무서워서 자기의 뜻과 생각과 감정을 감추고 솔직하지 못한다면 몸에서 산소와 에너지가 소통되지 않아서 병이 나듯 마음에 상처가 되고, 병이 됩니다. 결국 그 관계가 병들어 곧 치유되지 못할 때에 관계가 깨지는 것입니다. 마음의 평안과 행복한 삶은 의사의 원활한 소통의 은혜에 달려있습니다. 

사람들이 생각보다 의사소통에 무능합니다. 우선 말하기에 급급합니다. 상대방의 들을 귀가 준비되지 않았는데도 자꾸 자기 말을 고집합니다. 잔소리가 심한 부모님 밑에서 자란 아이들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누가 뭐라고 하면 듣는 척 하고 있지만 마음의 귀를 완전히 막고 다른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둘째는 듣는 기술이 부족합니다. 상대방의 의도를 파악하는데 관심이 없고 내 생각대로 판단해버립니다. 또 한국인들은 감정 표현에 미숙합니다. 즐거움은 천박하게, 분노는 과격하게, 그리고 실망과 싫은 것은 비열하게 표현하는 면이 있습니다. 적당하게 절제된 감정의 표현이야말로 대화의 양념입니다. 사랑받고 사랑하며 사는 것이 인생인데 이 의사소통이 막히면 애정실조에 분노 비만, 미움 비만, 증오 비만이 됩니다. 감정의 고혈압과 저혈압, 감정의 문둥병에 걸리고 맙니다. 마음의 관절염은 중독과 집착입니다. 의사소통의 은혜가 다하면 행복이 다합니다. 살아있으되 죽은 목숨이 됩니다. 말하기보다 듣기를 배워야 마음의 소통이 원활하게 됩니다. 이해받기보다 이해하기를 배워야 하고, 복수보다 용서를 배워야 마음의 소통이 잘 됩니다.

사람은 몸과 마음과 영혼으로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몸 안의 소통과 마음의 소통과 함께 영혼의 소통이 필요합니다. 사람들은 실상 끊임없이 영적인 소통을 하고 삽니다. 그런데 그 영이 하나님의 영이 아니고 사탄과 마귀와 귀신이기 때문에 문제지요. 에덴에서 하와를 찾아와서 하나님의 말씀을 의심하게 하고, 하나님이 되어 스스로 모든 선악을 결정하도록 종용한 뱀이 바로 영입니다. 매일의 삶에서 내가 원하지 않아도 내 마음에 들려오는 어둠의 생각, 추하고 악하고 음란하고 거짓되고 미워하고 속이고 정죄하고 비난하고 낙심하고 포기하는 생각들이 이 어둠과의 소통입니다. 섭섭하고 억울하고 손해 보는 것 같고 스스로 바보가 되는 느낌을 주는 것이 모두 이 소통에 속합니다. 매스 미디어(신문, 방송, 잡지, 인터넷 등)가 이 어둠의 지배하에 있기 때문에 분별력이 필요합니다. 어둠과 소통하면 내 영혼이 병들어 죽습니다. 영혼의 소통이 마비되면 중풍에 걸립니다. 반신불수처럼 영혼없는 인생이 됩니다. 몸과 마음의 소통이 잘 되어도 영혼의 소통이 없으면 복부 비만처럼 부분적인 마비가 되는 것입니다. 

빛이신 예수님은 사랑과 용서와 이해와 용납과 이해를 소통하십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을 소통하시고 하나님의 뜻을 소통하십니다. 하나님을 믿고, 순종함으로 하늘의 뜻을 이루시도록 지혜와 능력을 소통하십니다. 그래서 예수님과 소통하는 사람이 빛이 되고 소금이 됩니다. 어둠에는 행복이 없습니다. 빛 안에 살 때에, 빛으로 살 때에만 행복이 있고 만족이 있고, 승리가 있습니다. 우리는 성경을 읽고 배웁니다. 예배를 드리고, 기도를 드립니다. 하나님과의 원활한 소통에 다른 길이 없습니다. 말씀과 성령, 예배와 기도, 순종과 헌신으로 소통합니다. 영혼의 소통이 없으면 살았으나 죽은 목숨이니까요.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소통이 잘 되십니까? 몸의 소통, 마음의 소통, 그리고 영혼의 소통이 잘 되시나요? 운동하세요? 대화를 배우세요? 그리고 말씀을 읽고 기도하세요? 그러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소통의 은혜가 내내 풍성하시기를 축원합니다. 할렐루야! 아멘!!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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