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로또 복권 이야기로 미국이 시끌벅적했습니다. 10억 달러가 훨씬 넘는 복권 당첨금액 때문에 평소에 무관심하던 사람들도 줄을 서서 복권을 샀다고 합니다. 10여 년 전 어느 집사님 댁에 심방을 가서 새 해 소원을 나누는데 부인 집사님께서 “돈 벼락을 맞고 싶습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하여 내심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하나님께서 “처음에 속히 잡은 산업은 마침내 복이 되지 못하느니라”(잠언20:21)고 하셨습니다. 이런 말씀도 하셨습니다. “충성된 자는 복이 많아도, 속히 부하고자 하는 자는 형벌을 면하지 못하리라”(잠28:20). 더 말하지 않아도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의 대부분이 불행해지거나 망해버렸다는 것이 이해가 되시지요? 당첨된 3 사람 중의 한 사람은 소박하게 사는, 십일조 헌금을 신실하게 드리며 살던 그리스도인이었습니다. 방송에 나와서 십일조 헌금부터 드리겠다고 했습니다. 로또 복권 열풍에 목사님들 중에는 복권을 사지 말 것과 복권 당첨금에서 헌금을 하지 말 것을 설교하신 분도 있다고 합니다. 그 엄청난 십일조를 받는 교회가 로또에 당첨된 사람처럼 되면 어떻게 하나 하는 엉뚱한 염려가 되기도 했습니다.
영어 공부할 때 단어 암기가 참 어려웠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종이에 써서 들고 다니면서 외우고, 종이가 새까맣게 되도록 쓰고 또 쓰면서 암송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책을 뜯어가지고 다니면서 암송도 하고, 버스 안에서 속으로 읽으면서 암송한다는 것이 나도 모르게 소리가 커져서 승객들이 몽땅 나를 바라보고, 얼굴이 홍당무가 되어 다음 정거장에서 얼른 내렸던 기억도 있습니다. 그 때 제가 포기하지 않고 암기에 몰두하게 만든 말이 있습니다. “사람은 무엇이든지 6번을 잊어버려야 완전히 기억할 수 있다!” 그리니까 단어를 완전히 암기했다가 까먹는 일을 6번 반복한 뒤에 다시 7번째 암기해야 더 이상 잊지 않는다는 말이지요. 어떤 사람들은 자주 쉽게 잊어버린다고, 빨리 배우지 못한다고 “돌대가리”라고 스스로를 비하하기도 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영어가 모국어인 것처럼 말하는 조종남 박사님은 80세가 되어서도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100번씩 암송하신다는 말을 듣고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운동선수들은 한 동작을 익히기 위해서 몇 번이나 반복할까요? 탁구 선수들은 매일 동일한 동작을 몇 시간씩 반복한답니다. 하루만 하는 것이 아니고 며칠, 몇 달, 어려서부터 몇 년을 그리하겠지요? 우리가 보는 선수들의 경기 장면을 보면 아주 쉬워 보이고,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수천 번, 수 만 번을 반복해서 연습한 결과입니다.
캔터키 프라이드 치킨 창업자 커널 샌더스씨의 이야기입니다. 남다른 닭튀김 기술을 가졌지만 아무도 믿어주는 사람이 없었답니다. 1008번이나 퇴짜를 맞았습니다. 그러나 1009번째 시도에서 처음으로 계약을 했답니다. 보통 사람들은 100번, 아니 10번도 시도하지 못하고 포기하기 일쑤이기 때문에 샌더스의 끈기에 감탄하는 것입니다.
어린 아이가 “엄마!” “아빠!”를 제대로 발음하기까지 몇 번 반복해야 할까요? 혼자서 밥을 떠먹는 숟가락질을 배울 때는 몇 번 만에 흘리지 않고 밥을 떠먹고, 국을 떠먹게 되었을까요? 아이가 걸음마를 제대로 배우기까지 몇 번이나 넘어져야 했을까요? 적어도 2,000번을 넘어져야 걸음마를 배운답니다. 와우! 우리는 참 어렵게 배우는 돌대가리, 아니 쇠 대가리인가요? 아니지요.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없지요. 그런데 언제부턴가 우리들은 몇 번의 실패를 견지지 못하는 조급증(躁急症)에 걸렸습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아야하겠습니다. 열 번, 백 번, 아니 천 번이라도 뜻을 정한 일이면 끈기 있게 밀고 나가야겠습니다. 속히 부해지고, 속히 달인이 되고, 속이 성공하려는 조급증은 애초에 우리와 상관이 없었다는 사실을 기억합시다. 2,000번을 넘어지며 배운 걸음마이기에 100년을 걸어 다니는 것입니다. 새 해에는 포기하지 맙시다! Never Give Up! 결코 포기하지 맙시다!!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