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세요? 제가 보니까 많은 분들이 체중관리, 피부 관리, 외모관리, 혈압관리, 혈당관리, 모발관리, 손톱과 발톱 관리는 열심히 아주 잘하십니다. 그런데 막상 건강관리는 소홀하십니다. 아니, 다른 관리를 열심히 하다보면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수가 종종 있습니다. 극단적인 예가 성형 중독에 걸린다든지 거식증에 걸리는 것입니다.
어려서 시골에 살 때에는 피부 관리라는 것을 잘 몰랐습니다. 하지만 누님은 밭에 나가서 일할 때 피부가 탄다고 차양이 큰 모자를 항상 쓰고 다녔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별 것도 아니지만 60년대 말에서 70년대에 이르는 어간에 동산유지에서 나온 노란 세숫비누 다이알이 있었습니다. “당신의 비누 다이알!” 이란 라디오 광고가 지금도 기억이 납니다. 누님은 얼마나 신주단지 모시듯 하는지 저는 아예 만지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나 작은 형은 그 비누를 훔쳐가지고 냇가로 세수하러 가곤 했습니다. 그 형은 조숙해서(?) 일찍이 피부 관리에 눈을 뜬 모양입니다. 소리를 지르며 뒤쫓던 누님의 허탈해 하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옛날에는 피부 관리만 모른 것이 아니었습니다. 체중관리는 어떻고요? 어릴 때 기억나는 사람은 소위 “인격”이라고 하며 뽐내던 똥배 나온 사장님입니다. 뭘 몰라도 한 참 모르던 시절이었으니까요. 온 동네 사람 다 찾아봐도 비만은 찾아보기 힘들었으니까요. 그 때 어쩌다 있던 “뚱뚱이”도 지금 생각하면 아주 귀여운 수준이었지요. 전혀 염려할 것 없고, 남들보다 약간 살이 오른 수준이었으니까요.
제가 80년대 중반에 한국에서 교회 개척할 때에 정말 가난한 집에 심방 가서 점심 대접을 받은 기억이 납니다. 꽁보리밥을 열무와 된장을 넣고 쓱쓱 비벼먹는 것이었습니다. 입안이 까칠까칠했습니다. 제가 어려서 먹었던 바로 그 밥이었는데 하나도 즐겁지 않았습니다. 배고프던 시절 생각을 나게 하여 괜히 우울해졌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아주 비싼 메뉴가 되었습니다. 건강식이지 않습니까? 이젠 큰 맘 먹고 일부러 찾아먹게 되었으니 참 세상이 많이 변했습니다.
요즘엔 아이들도 많이 걷지 않습니다. 서울에 한 번씩 나가면 많이 걷게 됩니다. 버스를 타도 걸어야 하고, 전철을 타도 걸어야 합니다. 그런데 미국 생활에 걷기는 일이 되었습니다. 일삼아 시간 내서 걸어야합니다. 많은 이들은 돈 주고 회원권을 끊어 Fitness 체육관에서 기계 위에서 열심히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합니다. 건강하다는 말의 원래 뜻이 다리가 튼튼하다는 것이랍니다.
먹고 살기 바쁜 시절에는 건강관리도 몰랐습니다. 많이 걷고, 햇볕 많이 쬐고, 해지면 일찍 자고, 없어서도 그랬지만 적게 먹고. . . 어린이들은 모두 밖에서 뛰어노느라고 공부할 시간이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요즘 부모님들은 집에만 틀어박혀서 컴퓨터에 매달려있지 말고 제발 밖에 나가서 뛰어놀라고 성화지요?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는 아이들은 운동장이나 공원에 가서도 전화기만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걱정 안 해도 괜찮을까요? 옛날 생활 방식이 기가 막힌 건강관리 아니었습니까? 요즘에는 모두 돈 주고 해야 하는 것들이 그 때는 아주 자연스러운 생활이었습니다.
자라나는 어린이들은 운동회를 알까요? 우리 어릴 때는 면에 초등학교가 하나였습니다. 가을 운동회는 완전히 면 잔치였습니다. 몇 달 동안 곤봉 돌리기, 기계체조, 기마전, 행진을 연습하였습니다. 청군과 백군으로 나누어 하루 종일 얼마나 즐거웠습니까? 달리기 시합에서 연필과 공책을 상품으로 받았습니다. 선생님들과 손님을 모시고 달렸습니다. 그 때는 아무 탈이 없었습니다. 어린이나 어른이나 모두 한 바탕 거뜬히 달렸으니까요. 요즘에 운동회가 없어진 이유 중 하나는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비만에, 고혈압에, 신경통에, 관절염에, 심장병에. . . 온갖 질병이 복병이 되어 덜미를 잡고 있습니다.
어제 26회 남가주 성결교회 연합 체육대회 재미있으셨습니까? 좀 뛰어보셨습니까? 저 지난 주일에 다른 교회와 연습 시합을 하였습니다. 한 집사님께서 땀을 뻘뻘 흘리시며 숨을 가쁘게 쉬시며 말씀하십니다. “이렇게까지는 아닐 줄 알았습니다! 너무 힘이 드네요. 정신 차리고 운동을 해야겠어요!” 바로 이것입니다. 운동회를 하는 목적이 바로 건강관리에 대한 각성입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는 말은 항상 옳습니다. 여러 가지 관리가 많으나 올바르게 건강관리를 한다면 모든 관리가 절로 되는 것 아닐까요? 부분에만 집중하지 말고 전체를 가꾸어야하지 않을까요? “건강한 육체에서 건강한 정신”이 나옵니다. “체력이 영력”입니다. 신앙생활을 활기차게 하려면 역시 건강해야 합니다. 이번 기회에 체계적인 건강관리를 위한 결단을 하시면 어떻겠습니까? 자신도 좋고, 가족도 좋고, 나라도 좋고, 예수님도 좋아하실 것입니다. 할렐루야! 건강하세요! 아멘!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