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인은 2중의 국적을 갖습니다. 하나는 천국 시민권이고 다른 하나는 이 땅의 나라입니다. 가장 복된 경우는 이 두 가지 신분이 서로 갈등하지 않는 상황에서 사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은 이 두 가지 신분으로 인하여 생명의 위협가운데 살고 있습니다. 인구 최대국인 중국과 인도에서는 아직도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고난을 받고 있습니다. 이슬람권 국가에서는 문자적으로 목숨을 걸고 예수님을 믿어야 합니다. 아프리카에서도 여전히 이런 상황에서 허덕이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입니다. 매년 기독교인들 중에서 15만여 명이 신앙을 위해서 순교한다는 통계가 있으며, 박해받는 자를 위한 기도와 이들을 돕는 선교단체가 많이 있습니다. 이런 환경에 있는 기독교인들이 위협을 피하는 길은 신앙을 포기하거나 철저히 숨기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만난 사람들은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할 수가 없습니다. 용서와 구원의 복음을 체험한 사람이 어찌 잠잠하여 혼자만 그 은혜와 복을 누릴 수가 있겠습니까?때로는 지혜가 부족하고, 때로는 성격이 급하여 미숙한 방법을 동원하다가 고난을 자초하는 면도 없지 않을 것입니다.하지만 분명한 것은 참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만난 사람들은 잠잠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제일 사랑하는 가족들과 친구들의 생명을 외면할 수 없게 된다는 것입니다.
생전에 서울대학교에서 강연하시던 고 김대중 대통령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일본에서 납치되어 꽁꽁 묶인 채로 현해탄을 건너오는데 밤 새 하늘에서 빛이 비추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그에게 나타나셨습니다. 얼른 이렇게 기도하셨답니다. “하나님, 우리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할 일이 많습니다. 저를 살려주십시오!” 기도도 정치적으로 했다고 하자 모두 큰 소리로 웃었습니다. 부인 이휘호 여사는 감리교회 장로셨으나 고 김대통령은 평생 천주교 신자로 사셨습니다.
우리나라 대한민국 건국의 아버지라고 하는 고 이승만 박사는 철저한 신앙인이었습니다. 역적모의로 한성감옥에 들어가 5년 7개월을 옥살이를 하였습니다. 목에 칼을 차고앉아서 성경을 읽고 회심하여 기독교신자가 되었습니다. 1899년 12월 30일이었습니다. 일기에 기록하기를 “하나님, 우리 민족과 나라를 구원하여 주십시오. 그리고 제 영혼을 구원하여 주십시오!” 이것이 그의 첫 신앙고백이었습니다. 천재였던 그 분은 교도소에서 성경 66권을 다 암송하였습니다.철저한 신앙인이 된 그가 교도소에서 우리 민족 지도자가 될 젊은 엘리트 40명을 전도하였습니다. 그 분 들 중에 이준열사와 월남 이상재 선생님이 계셨습니다. 이 분들 40명에 관한 책이 약 4,000권이 쓰였다고 하니 이분들이 어떤 인물들이었을까를 짐작하게 합니다. 당시에 감옥 밖에 그리스도인이 40명밖에 없을 때에 교도소에서 최고의 지성인 양반들 40명이 신자가 되었습니다.
이 분들은 고 이승만 박사의 주장에 따라 [기독교 신앙 입국론], 즉 기독교 신앙을 기초로 하여 새 나라를 세우기 위하여 기도하고 성경공부하고 전도하면서 독립운동을 하셨습니다. 김진홍목사님께서 두레운동을 하시면서 그 목표를“한국을 성서 위에”라고 하여 감동받았었는데 그 보다 훨씬 전인 1900년에 이미 성경 위에, 하나님 신앙 위에 나라를 세우려고 목표를 정하고 수십 년을 투쟁하여 마침내 대한민국을 자유민주주의 국가요 반공국가로 세우게 되었다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고 이승만 대통령은 독립운동과 건국은 철저하게 미국을 등에 업고 하였습니다. 모든 정치가 그렇듯이 더 강하고 큰 나라를 의지하는 사대주의(事大主義)가 있기 마련인데 이박사님은 달랐습니다. 한국을 돕는 것은 미국이 스스로를 돕는 것이라는 한반도 완충지대이론으로 무장하여 당당하게 설득하였습니다. 강자에 의지하고 비굴하게 구걸하는 외교가 아니라 자주외교를 한 것입니다. 사실 한국이 공산화가 되었다면 미국은 한국을 돕는 것 보다 훨씬 더 많은 비용과 피를 흘려야 했을 것입니다.
기독교 신앙은 애국 신앙이라는 것을 가장 극명하게 증명한 사건은 1919년 3월 1일에 일어나 3.1 독립만세운동입니다. 이 운동은 민족지도자들 33인이 주축이 되어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평화적 시위를 벌임으로써 일제의 만행에 항거한 운동입니다. 이승만 박사의 전도를 받은 월남 이상재 선생님의 주도적 역할로 일어난 이 운동은 전국의 교회가 연락 거점으로 동참하였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시대에 우리의 신앙이 애국애족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먼저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철저한 성경적 신앙인이 되도록 힘쓰는 것입니다. 우리가 먼저 짠 소금이 되기 전에는, 밝은 빛이 되기 전에는 민족을 위해서 할 일이 많지 않습니다. 개인의 경건이 참으로 중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둘째는 우리 가족의 구원을 이루어야 합니다. 가족의 구원을 소홀히 하면 다른 일을 크게 하여도 늘 마음에 허전함이 있게 됩니다. 셋째는 교회를 새롭게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중심의 교회, 성경과 성령 제일주의 교회, 교회를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거점으로 인식하고 거룩한 공동체를 만들어야 합니다. 교회가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세상이 하나님을 경외할 수 있어야 합니다.이 때 우리는 사회와 국가에 대하여 하나님의 말씀으로 대언할 수 있습니다. 가정과 교회가 건강할 때에 사회와 국가,더 나아가서 온 세계를 향하여 복음을 담대하게 외칠 수 있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오직 너희에게 성령이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행1:8)고 하실 때에 이미 신앙은 민족적이요 세계적임을 선포하신 것입니다. 성령의 능력과 권세를 받아 끊임없이 뻗어나가야 합니다. 민족을 개조하고,국가를 갱신하고, 세계를 복음화 하는 것입니다. 시대가 바뀌어 애국신앙의 형태는 바뀌었지만 여전히 신앙은 애족과 애국으로 표현되어야 합니다.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 두 시민권을 통합하는 것입니다. 아멘!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