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로스교회 황의정 목사의 목 회 서 신 제515호 05-21-2017
우리는 어머니의 열매입니다. 어머니 안에서 빚어지고 자랐습니다. 어머니의 품에서 젖을 먹으며 자랐습니다. 어머님의 자장가에 잠이 들고, 어머니의 부르심에 깨어나고, 어머니의 손맛에 길들여지며 배부르게 먹고 자랐습니다. 어머니는 아프지도 않고, 어머니는 배도 안 고프고, 어머니는 슬프지도 않고, 어머니는 영원히 돌아가시지도 않을 것처럼 믿고 자랐습니다. 그래서 어머니의 외로움이나 연약함을 마냥 잊고 살다가 갑자기 훌쩍 떠나실 때 망연자실하게 됩니다. 어머니를 생각할 때마다 가슴이 먹먹해지고 한없이 죄송한 마음이 드는 것은 그래서 인 듯합니다. 어머니가 되고 아버지가 되어서 떠나가신 어머니인데도 이런데 하물며 어머니를 일찍 여읜 사람들의 마음은 어떨까요. 2016년 전북교육청 공모전에서 동시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시 한 편을 소개합니다.
<가장 받고 싶은 상>
이 슬(이 전북 부안군 우덕초등학교)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짜증 섞인 투정에도
어김없이 차려지는
당연하게 생각되는
그런 상
하루에 세 번이나
받을 수 있는 상
아침상 점심상 저녁상
받아도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 안 해도
되는 그런 상
그때는 왜 몰랐을까?
그때는 왜 못 보았을까?
그 상을 내시던
주름진 엄마의 손을
그때는 왜 잡아주지 못했을까?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
꺼내지 못했을까?
그동안 숨겨놨던 말
이제는 받지 못할 상
앞에 앉아 홀로
되뇌어 봅니다.
“엄마, 사랑해요.”
“엄마, 고마웠어요.”
“엄마, 편히 쉬세요.”
세상에서 가장 받고 싶은
엄마상
이제 받을 수 없어요.
하나님은 우리에게 어머니를 주셨습니다.
어머니는 우리에게 사랑을 보고 느끼고 듣고 또 하게 만들어주셨습니다. 어머니는 우리에게 하나님을 보고 느끼고 믿고 사랑하게 해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어머니를 주시고 기뻐하셨습니다.
우리는 어머니를 영원히 그리워합니다.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