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선인장 꽃을 찾아온 벌

사이트관리자 0 200 06.10 03:30

선인장(仙人掌)


선인장이 한데 어울려 군락을 이루었다.  

온통 가시 천지였다.

험한 세월에 얼마나 모질게 맘먹고 살았을까? 

부대끼며 받은 상처가 모두 가시가 되었나보다.  

큰 잎에서 수많은 작은 잎이 돋아났지만 

모두 가시 옷을 입고 있었다. 

상처받은 부모에게서

상처받은 자녀들이 나왔나 보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얼마나 아팠으면 

저렇게 가시 갑옷으로 온 몸을 감쌌을까?

아무도 오지 마라! 

아무하고도 말하고 싶지 않다! 

나 혼자 잘 살것다!

억지로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것 같다.


외로움이 사무칠 때 고개 들어 두리번거리더니 

살며시 수줍은 꽃 한 송이 피웠다.

진한 향기 뿜어 손짓을 해댔다. 

그러나

가시에 막혀 아무도 오지 않는다.

숨넘어가듯 숨이 가빠

입을 크게 벌리고

붉은 색이 되었다. 


벌 한 마리 날아왔다.

가시에 아랑곳하지 않고 선인장 꽃 속에 풍덩 빠졌다.

아, 얼마나 행복할까? 일순간에 아픔과 슬픔과 상처가 다 낫는 것 같다. 


꼭 날 찾아오신 예수님처럼

선인장 꽃에도 벌이 날아왔다. 


황의정 목사2021.06.08. 엘에이 인근 감림산 기도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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