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깨끗한 그릇, 위대한 인물

황의정 목사 0 4,416 2018.04.21 09:21

한식당에 갈 때마다 식탁에 올라오는 그릇의 종류와 숫자가 많음에 놀랍니다. 크기도 모양도 색깔도 다른 수많은 그릇들이 제각기 맛있는 음식을 담고 올라와서 손님의 숟가락, 젓가락을 기다랍니다. 어쩌다 있는 일이지만 손님이 퇴짜를 놓는 그릇이 있습니다. 그것은 더러운 그릇입니다. 깨끗하게 씻기지 않은 그릇은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담고 있어도 웨이터를 불러서 가져가라고 합니다. 
제가 월요일마다 거리선교회에 가서 설교도 하고 아침을 나누어주는 봉사를 합니다. 요즘 홈레스들은 밥통을 들고 다니지 않습니다. 그저 기껏해야 비닐봉지 하나 들고 다니는 경우가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우리 어렸을 때 거지는 깡통이나 냄비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 거지 밥통은 다 쭈그러지고, 겉은 정말 새까맣고, 안쪽도 음식이 담겨지는 부분만 하얗고 나머지는 까맣습니다. 그 그릇에 음식을 먹으면서도 배탈이 안 나고 오래오래 살던 거지들이 신기하기만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미국의 홈레스들 중에 한국 거지 깡통을 연상시키는 사람들이 가끔 있는데 그것은 때가 새까맣게 낀 손입니다. 

부모님들은 자녀들이 위대한 인물 되기를 소망합니다. 선생님은 제자들이, 목사님은 성도들이 훌륭한 인물이 되기를 원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여기서 주로 관심을 기울이는 부분은 크기입니다. 크게 쓰임 받고 싶어 합니다. 큰 인물이 되기를 원합니다. 큰 업적을 남기기를 원합니다. 유능한 사람, 지식이 많은 사람, 유명한 사람을 원합니다. 그래서 공부시키는 데 열심입니다. 여러 가지 재능 교육에 힘을 씁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통해서 일하십니다. 사람의 기도를 통해서 일하시고, 사람을 부려서 하나님의 위대한 뜻을 성취하십니다. 병들고, 갇히고,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을 찾아가 하나님의 위로를 전하는 것도 사람입니다. 눌린 자와 포로된 사람을 해방하시는 것도 사람을 통해서입니다. 진실로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은 하나님께 쓰임받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의 하시는 일에 동참하여 영원히 이름을 남기고 싶어 합니다. 이 소원은 훌륭합니다. 마땅합니다. 그래서“네 입을 넓게 열라. 내가 채우리라.”“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함이 없느니라!”(막9:23). “내게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4:13) 등의 말씀을 좋아합니다. 이런 말씀은 중요한 말씀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선결 조건이 있습니다. 이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한 사람은 이런 말씀을 믿고 아무리 기도해도 말씀대로 이루지 못합니다. 

하나님의 쓰시는 사람은 깨끗한 사람, 거룩한 사람입니다. 하나님은 거룩하신 분입니다. 죄가 있어 더러운 사람을 사용하시지 않습니다. 인격이 거룩하고, 행실이 깨끗하고, 마음의 생각과 입술의 모든 말이 하나님과 사람과 자기 양심 앞에 부끄러울 것이 없는 사람이라야 들어 쓰십니다. 디모데후서 2:20-21절에는 큰 집에는 금과 은의 그릇이 있을 뿐 아니라 나무와 질그릇도 있으며, 어떤 것은 귀히 쓰이고, 어떤 것은 천히 쓰임을 말합니다. 천하고 귀하게 쓰이는 이유는 재료나 크기가 아닙니다. 깨끗해야 주인이 귀하게 쓰십니다. 그렇습니다. 

어릴 때 밖에서 뛰어 놀다가 해질 무렵에 집에 가면 어머님은 뜨끈뜨끈한 고구마, 감자, 옥수수 등을 삶아놓고 기다리십니다. 얼른 집어들을라치면 어머니가 어느새 그릇을 낚아채십니다. “가서 손 씻고 오너라!”하십니다. 후닥닥 손을 씻고 달려오면 뚝뚝 떨어지는 물을 앞치마로 닥아 주시면서 큰 것을 골라주십니다. “아이고 내 새끼. 어디서 이렇게 잘 생긴 아들이 왔는고? 많이 먹고 어서어서 자라게!”하시면서 꺼칠꺼칠한 손으로 얼굴을 쓰다듬어주십니다. 깨끗한 손에 하나님의 복을 주십니다. 더러운 손으로는 하나님의 풍요에 참여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쓰시는 사람도 하나님의 복을 받는 사람도 깨끗한 사람입니다. 자녀 교육도 신앙 훈련도 지식인이 목표가 되어선 안 됩니다. 큰 인물도 아닙니다. 거룩한 사람이어야 합니다. 정직하고, 성실하고, 부지런하고, 바른 사람이어야 합니다. 이런 사람이 하나님께 쓰임도 받고, 또 하나님의 복을 누릴 수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쓰신다면 큰 인물도 되고 위대한 업적도 남길 수 있습니다.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하시는 주의 음성을 크게 들으시기 바랍니다. 깨끗한 그릇이 됩시다!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 

Comments

반응형 구글광고 등
State
  • 현재 접속자 46 명
  • 오늘 방문자 284 명
  • 어제 방문자 272 명
  • 최대 방문자 1,115 명
  • 전체 방문자 459,452 명
  • 전체 게시물 609 개
  • 전체 댓글수 0 개
  • 전체 회원수 4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