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맥아더 장군 동상과 역사의식

황의정 목사 0 4,396 2018.04.21 09:18

역사의 가장 확실한 교훈 중의 하나가 인간들은 역사에서 교훈을 얻지 못한다는 것이랍니다. 그러고 보면 역사를 소홀히 여기거나 왜곡하거나 무시하는 것이 우리나라 사람들만이 아닌 듯합니다. 

역사는 과거에 일어난 사건에 대한 역사가의 선택적인 기록과 해석입니다. 확실하게 일어난 사건이라 해도 역사가가 중요하게 여겨서 기록하지 않으면 역사로 남지 않습니다. 또 그 기록을 해석하지 않으면 의미를 알 수 없고,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교훈을 주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역사공부는 사건이 일어난 연도와 주인공의 이름을 암기하는 것 그 이상입니다. 

역사는 보는 관점(史觀)을 가지고 해석을 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일제 강점기와 해방 이후의 친일 사학자들은 소위 식민사관이라는 것을 가지고 우리 민족의 역사를 곡해했습니다. 우리 민족이 단결을 못하고, 싸우고 분열을 잘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70년대까지의 역사 교육에서는 조선 시대의 당파 싸움을 너무도 자세하게 다루었습니다. 그러나 후대의 신진 사학자들이 나타나서 민족사관(民族史觀)을 가지고 역사를 재해석했습니다. 우리 민족처럼 부지런하고 협력을 잘하고, 창의적이고 애족애족의 정신이 탁월한 민족이 없습니다. 당쟁은 식민사관에서 처럼 민족의 싸우는 특성에서 나온 것이 아니고, 소위 현대 민주주의 국가의 양당 정치 제도처럼 두 정파가 위로는 왕권을 받들고 아래로는 백성의 행복을 보장하는 선의의 경쟁을 하는 탁월한 제도였습니다. 인재를 양성하고, 청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런 제도 덕에 조선은 500년을 이어간 인류 역사에 몇 안 되는 장수 국가가 된 것입니다. 80년대 이후로 당파 싸움이 학력고사에 거의 출제가 안 되는 이유도 사관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요즘 한국에서는 6.25 전쟁의 영웅 더글라스 맥아더 원수의 동상 철거를 놓고 극한 대립을 하고 있습니다. 연합군 총사령관으로서 적의 허를 찌르는 인천 상륙작전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동족상쟁의 비극을 조속이 마무리하고 남한 영토를 되찾았고, 자유 민주주의 국가를 건설하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은 민족과 국가의 은인이요 영웅이었는데 이제 다른 관점을 가진 사람들이 일어난 것입니다. 

철거를 주장하는 분들은 몇 가지 실수를 하고 있습니다. 역사의 다른 해석이 나오는 것은 순리입니다. 어떤 면에서는 일관되고 답습한 해석을 벗어나 새로운 해석을 한다는 것은 그 만큼 성숙한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동상 철거파의 첫 번째 실수는 역사 해석의 균형과 정당성의 오류에 있습니다. 너무나 확실한 역사적 업적을 무시하고, 전쟁광으로 모는 해석은 그 자체가 어불성설입니다. 역사 해석에는 배후의 입장이 있습니다. 식민사관은 내선일체를 주장하여 일본을 구세주로 추앙하고, 한국인임을 수치스럽게 여겨 일본에 귀속하도록 하려는 의도가 있었으며, 민족사관은 이런 그릇된 전제를 바로잡았기에 정당성과 균형을 유지한 것입니다. 어느 글에서처럼 이 분들을 빨갱이(?)가 아닌가 하고 의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둘째로 동상을 철거하려고 하는 것은 역사적 유물을 훼손하고 말살하는 것입니다. 독재자가 무너지면 우상화의 작업으로 세운 동상들이 훼파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러나 맥아더 동상은 우리 민족이 감사의 표시로 세운 것입니다. 맥아더를 전쟁광으로 보는 입장에서도 그 주장을 전파하기 위한 자료로 필요한 것이 아닐까요? 사료나 역사나 유물을 파괴하는 것은 야만인이나 하는 짓에 불과합니다. 셋째는 합법적인 절차와 국민적 공감대를 얻어서 순리로 할 일을 무력으로 하려는 것이 가장 졸렬한 방법이고 실수일 것입니다. 

역사의 주인은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인도하시면서 종종 역사적 증거로 상징을 만들어놓도록 명하셨습니다. 애굽에서 해방된 사건을 기념하여 유월절을 지키라고 교육하십니다. 그리고“후일에 너희 후손이 묻거든. . . ”(출13:14) 설명을 하여 교육하도록 가르치셨습니다. 요단강을 건널 때는 강바닥에서 12돌을 주워 다가 탑을 쌓도록 했습니다. 역시 “후일에 너희 자손이 그 아비에게 묻기를 이 돌은 무슨 뜻이냐 하거든”(수4:21) 설명해주도록 하셨습니다. 역사 보존은 정신과 신앙과 문화와 전통 등 모든 것을 전수하는 비결이 됩니다. 교회도 개인도 역사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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