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 묵상 2024. 07. 12. 금요일
열왕기하 10:1-11. 신뢰할 수 없는 인간
아합 왕의 아들 70명이 이스라엘의 수도인 사마리아에 있었습니다. 예후는 귀족들과 장로들과 왕자들의 스승들에게 편지하여 왕자들 중의 하나를 왕으로 세우고 왕좌를 위하여 싸우라고 도전합니다. 그들은 모두 두려워하며 예후에게 복종을 맹세합니다. 결국 그들은 왕자 70명의 머리를 광주리에 담아 예후에게 보냅니다. 엘리야가 아합에게 선언한 하나님의 심판의 말씀이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않고 성취됩니다. 예후는 아합 집에 속한 자들과 귀족들과 신뢰받는 자들과 제사장들을 모두 죽입니다.
아합에게 임한 심판으로 왕자들이 모두 도륙당하고, 그에게 속하였던 귀족들과 신뢰받던 자들과 제사장들까지 진멸됩니다. 왕의 권세가 크지만 자기와 자녀들의 생명도 지키지 못합니다. 하물며 아합을 믿고 따르던 사람들의 생명을 어떻게 지킬 수 있습니까? 세상의 권세도, 재물도, 사람도 의지할 대상이 못 됩니다. 우리의 생명을 지키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뿐입니다. 그래서 왕이었던 다윗은 자주 하나님을 반석으로, 산성으로, 피할 바위로 비유하여 찬양하였습니다(시91편 등).
배은망덕(背恩忘德)--아합의 왕자들을 돌보던 사람들은 생명의 위협 앞에서 아합을 배반하고 왕자들의 목을 잘라 바칩니다. 그러나 결국 그들도 모두 죽음을 면치 못했습니다. 사람은 배은망덕한 존재입니다. 그래서 종교 개혁자는 “그리스도인은 배은망덕에 익숙해야 한다.”라는 유명한 말을 했습니다. 신실한 그리스도인일수록, 믿음으로 살려는 사람일수록, 말씀에 순종하는 의인일수록 배은망덕을 많이 겪게 됩니다. 배은망덕에 가장 익숙한 분은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믿기 어려운 하나님의 말씀—엘리야 선지자가 아합에게 심판을 예언할 때 그 말씀을 믿는 사람은 별로 없었을 것입니다. 너무도 무서운 심판이기에 믿기 어렵고, 아합의 권세가 너무 크기에 믿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상식을 초월하는 무시무시한 심판 예언이라 믿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예언대로 되었습니다. 또 하나 믿기 어려운 말씀이 있습니다. 오직 믿음으로 구원을 받습니다! 행위 지향적이고, 율법주의적인 인간 심성으로 그저 믿음 하나로 영원한 형벌을 면하고, 영원한 천국에서 영생하게 하신다는 것, 하나님의 아들이 이를 위하여 십자가에서 돌아가셨다는 복음을 믿기 어렵습니다. 무서운 심판도 은혜의 구원도 믿기 어려운 말씀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대로 됩니다. 최고의 복음 믿음입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사람을 믿고 혈육으로 권력을 삼는 사람은 재앙을 당할 것입니다. 왕권도 우리 생명을 못 지킵니다. 아합의 멸망과 그의 수족으로 살던 사람들의 배은망덕을 보았습니다. 사람을 신뢰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믿음으로 살면서 배은망덕에 익숙하도록 힘쓰겠습니다. 주님, 너무 무서운 말씀이라 심판 예언을 믿지 못했을 것입니다. 현대인은 복음을 믿지 못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오로지 믿기만 하면 구원하신다는 기쁜 소식은 너무 좋아서 믿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심판이든 구원이든 하나님은 말씀대로 실행하십니다. 주님, 믿음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황의정 목사, Ph.D.
둘로스선교교회 담임목사(미국 엘에이 소재)
America Evangelical University 선교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