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 묵상 2024. 03. 21. 목요일
시편 58:1-11. 마음을 토한 기도
다윗은 악한 통치자들에 관한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합니다. 정의를 말하지도, 올바르게 판단하지도 않는 악인들은 중심에 악을 품고 손으로 폭력을 행사합니다. 모태에서부터 악한 본성을 가지고 태어난 그들은 귀를 막고 눈을 감은 독사 같아서 어떤 개선의 여지도 없습니다. 악인들이 더 이상 형통하지 못하도록 꺾으시고, 소멸하게 하시고, 쓸모없는 존재가 되게 해달라고 호소합니다. 마지막으로 의인은 악인이 보복당함을 보고 기뻐할 것이며, 세상은 심판하시는 공의의 하나님이 계심을 알게 될 것이라고 확신에 차서 선포합니다.
다윗은 혹독한 시련과 끈질긴 살해의 위협 속에서 어떻게 마음을 추슬렀을까요? 다윗은 사울 왕의 통치를 도운 일등 공신입니다. 골리앗부터 시작하여 매번 블레셋 군대를 무찌른 장수가 바로 다윗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사울의 사위도 됩니다. 그러나 권력욕에 눈이 먼 사울이 죽이려고 정예부대 3,000명을 이끌고 추적할 때 이스라엘에서는 더 이상 피할 곳이 없어서 두 번이나 블레셋으로 망명하였습니다. 누구에게도, 어디에서도 위로받기는커녕 이해받지도 못한 다윗은 그 심정을 하나님께 아뢰었습니다. 다윗은 시편 62:8절에서 “백성들아, 시시로 그를 의지하고, 그의 앞에 마음을 토하라.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로다.”라고 노래했습니다. “저주의 시”라고 이름 지어진 58편에서 다윗은 자기 마음의 모든 것을 하나님께 토한 것입니다. 입에 올리지 못할 생각이 많은 것이 사람입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함으로 속병을 앓게 되고, 관계가 소원해지고, 영적으로 쇠약해지고, 육체의 병으로 발전하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말하지 않아도 우리의 마음을 다 아십니다. 그래서 다윗처럼 솔직하게 토하는 말을 귀담아들어 주십니다. 그리고 그 상한 마음을 어루만져주십니다. 불의하고 악한 통치자들에 대하여 다윗이 막 쏟아내는 말을 들으신 하나님은 “진실로 의인에게 갚음이 있고, 진실로 땅에서 심판하시는 하나님이 계시다.”(11절)라고 고백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 나는 내 마음을 솔직하게 아뢰는가? 마음에 묻어 둔 한으로 인하여 하나님께 가까이 가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돌덩어리 같은 그 마음 때문에 우리의 기도가 막혀있지는 않는가? 예배의 감격이 사라진 이유가 그 때문은 아닌가? 들어주시는 하나님께 나가야겠습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제 마음에는 차마 입에 올리지 못할 많은 것이 들어 있습니다. 겉으로는 의연한 척하지만, 속에서는 소용돌이가 몰아칠 때도 많습니다. 어떻게 성도가 이런 생각을 품을 수 있을까 하는 자책감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주님, 다윗의 기도를 읽으면서 용기를 내어 제 안에 있는 폭풍과 오물과 돌덩이를 다 쏟아놓겠습니다. 귀 기울여 들으시고, 공의의 심판으로 우리의 마음을 깨끗하고 고요하게 만들어 주시는 은혜를 베풀어주소서.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신 주님, 원수도 사랑할 수 있는 그 사랑으로 제 마음을 가득 채워주소서. 공평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하나님을 신뢰하고 힘을 얻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황의정 목사 Ph.D.
둘로스선교교회 담임목사(미국 엘에이 소재)
America Evangelical University(미성대학교) 선교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