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부부는 삼각관계가 되어야지!?!?

황의정 목사 0 12,419 2018.04.28 07:45

평소에 존경하는 교수님의 큰 따님이 어제 결혼했습니다. 토요일 오후지만 작은 선물을 준비하여 기쁜 마음으로 참석했습니다. 예식 시작 훨씬 전부터 식장인 교회당이 빈자리가 없었습니다. 결혼식이 시작되기 전에는 “본 교회 성도들은 본당의 좌석을 양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광고가 있을 정도였습니다.

젊은 목사님이 주례를 하시는데 참 격의 없이 자연스럽게 인도하시면서 주례사에서는 단호한 말씀을 선포하셨습니다. “남편과 아내가 서로에게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 되면 안 됩니다. 남편보다 아내보다 예수님을 더 사랑해야 합니다. 그럴 때에 배우자를 제일로 사랑한 것보다 더 사랑할 수 있게 됩니다!”“배우자가 나의 필요를 채워주고, 나를 위로해주고, 도와주고, 나를 완전하게 만들어 주리라고 기대하지 마십시오. 우리 인간의 가장 깊은 필요는 세상의 어느 누구도 채워줄 수 없습니다. 오직 예수님만이 당신들의 필요를 완벽하게 채워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잘못된 기대가 사람들 마음에 깊이 박혀있으며, 심지어 그리스도인들 마음에도 마찬가지입니다.”아, 부부는 예수님과 함께 삼각관계가 되어야 하는구나! 깨달음이 왔습니다.

결혼 생활 23년에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예수님께서 날 사랑하시는 것은 내가 예수님의 필요를 채워줄 것을 기대해서가 아니고 내가 예수님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나를 사랑하신 것인데. . . 예수님께서 교회를 사랑하여 자기를 주신 것 같이 아내를 사랑하라고 하셨는데 나는 지금 뭐하고 있는가? 교회가 예수님께 복종하듯이 남편에게 복종하라고 하신 명령을 아내가 얼마나 잘 지키고 있나만을 생각하는 참으로 소아적인 자아를 보면서 회개하였습니다.

신부 신랑 아버지가 각각 자녀들을 축복하였습니다. “딸아, 너는 한 번도 아버지를 실망시킨 적이 없었다. 하나님을 경외하라고 네게 그 이름을 주었다.”“아들아, 네가 태어날 때 할아버지께서 하나님께 큰 영광을 돌리라고 태영이라고 이름을 지었단다.”이름대로 살아서 수많은 사람을 주님께 인도하고,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라고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했습니다.

이런저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수년 내에 우리도 며느리를 보겠구나 생각하였습니다. 그리고 아들이 어려서부터 가끔 가끔 그러나 아주 진지하게 기도하던 내용들이 떠올랐습니다. 우리 아들과 동갑이거나 몇 살이 어리겠지 생각하면서 주님께서 그 소녀와 함께 하시고, 어려서부터 신앙을 가지고 자라기를 기도했습니다. 세상이 많이 타락하였지만 우리 며느리는 순결하게 지켜주시도록 기도했습니다. 세 아이를 키우면서 하나님을 알기 전에 아버님 하신 말씀이 자꾸 생각이 납니다. “자식을 다 결혼시키고 죽어야 염라대왕 앞에서 꾸중을 듣지 않는단다!” 하지만 요즘 부모들은 마음이 복잡합니다. 출가한 자식들이라고 하여 안심할 수가 없습니다. 천국에 가는 날까지 늘 기도해야 합니다.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르거든요. 아이들이 이성 친구를 사귄다고 하면 “내가 기도한 바로 그 사람인가?”하고 스스로에게 물어봅니다.

결혼식장에서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며느리감, 사위감이 훌륭하기를 기도하였지만 우리 아이들이 성공적인 결혼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기본적인 가치 교육을 못했습니다. 좋은 신랑, 좋은 신부가 되도록 의도적인 교육을 소홀히 했습니다. 서로 다른 점을 인정하고 수용하기, 잘 못했다고 시인하기와 용서하기, 허물을 덮어주기, 자발적으로 살펴서 상처를 싸매주고, 위로해주기, 그리고 실망하지 않기. 말을 잘 들어주기와 솔직하게 말하기, 싫어하는 것은 안하기, 배우자의 가족을 존중하기 . . . 그리고 무엇보다 예수께 함께 기도하기. 이렇게 소중한 행복한 부부생활의 기본기를 가르치지 못했습니다.

우리의 결혼생활과 함께 자녀들의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해서 오늘부터 열심을 내야겠습니다. 불행도 내 탓이요 행복도 내 탓이구나 생각하시고, 미리미리 준비해주어야겠습니다. 부부는 행복해야 합니다. 우리 자녀들은 더욱 행복해야 합니다. 주님도, 우리도 간절히 원하는 바입니다. 결혼식장에서 눈물 찔끔하고 나오면서 감사를 드렸습니다. 가장 안전한 삼각관계를 꿈꾸면서. .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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