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라 9:1-15. 에스라의 동일시 회개 Identificational Repentance of Ezra

오늘의 말씀 묵상 2022. 04. 20. 수요일

에스라 9:1-15. 에스라의 동일시 회개 Identificational Repentance of Ezra

“사람은 역사에서 교훈을 받지 못한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역사적 사실이랍니다. 이스라엘은 가나안 사람과 통혼하고 그들의 신을 섬기다가 멸망하고, 포로가 되었습니다. 이방 땅에서는 오히려 여호와 신앙을 지키더니 가나안땅으로 귀환한 후에 다시 이방인과 통혼하는 죄를 지었습니다. 특별히 제사장들과 레위인과 방백들과 고관들이 앞잡이였습니다. 벌써 역사적 비극을 다 잊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에스라는 달랐습니다. 옷을 찢고, 머리털과 수염을 뜯으며 기가 막혀 털썩 주저앉아 부르짖습니다. “하나님이여, 내가 부끄럽고 낯이 뜨거워서 감히 나의 하나님을 향하여 얼굴을 들지 못합니다.”(6절). 조상들이 지은 죄와 겪은 일을 회상하면서 회개합니다. 자신이 직접 죄를 짓지 않았으나 백성들의 죄를 자신의 죄로 고백합니다. 에스라의 기도 말은 “우리”입니다. 백성의 죄를 자신의 죄로 인정하고, 자백합니다.

조상과 백성들의 죄를 자신의 죄로 인식하고 회개하는 것을 동일시 회개라고 부릅니다. 자식의 죄를 짊어지고 회개하는 부모의 기도입니다. 경건한 지도자가 민족의 죄를 자신의 죄로 고백하며 회개하는 기도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죄를 짊어지고 돌아가셨습니다. 우리 모두의 죄를 자기의 죄로 삼으셨고, 자신이 우리 모두의 죗값을 치르셨습니다. 죄인을 향하여 “너의 죄”라고 하며 정죄하지 않고, “우리의 죄”로 인정하신 것입니다. 경건한 지도자는 백성의 죄를 자기의 죄로 알고 회개합니다. 자기 백성들, 성도들을 위해서 동일시 회개하는 목자들이 있습니다. 선교지 백성들의 죄를 지고 하나님 보좌 앞에 나가 울부짖는 선교사님들이 있습니다. 죄인은 죄를 죄로 알지 못하니 회개도 안 합니다. 오직 경건한 지도자가 깨닫고 동일시 회개할 때 용서와 구원의 은혜가 시작됩니다. 에스라와 느헤미야의 동일시 회개가 귀환한 백성들에게 희망입니다. 정죄하고 비난하는 자는 많으나 동일시 회개하는 지도자가 희귀합니다. 우리 가정, 우리 교회, 우리 민족의 죄는 누가 회개해야 할까요?

주님, 죄를 죄로 깨닫는 은혜에 감사합니다. 가족과 성도들, 그리고 우리 민족의 죄를 나의 죄로 인정하고, 주님 앞에 엎드려 자백할 수 있는 은혜에 감사합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죄에 빠진 어리석은 백성을 정죄하고 비난하는 대신 납작 엎드려 동일시 회개하는 사람을 찾으시는 줄 믿습니다. 주님, 오늘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하나님 앞에서 부끄러워 얼굴을 들지 못하는 에스라의 심정을 주소서. 우리 부모님과 조상들의 죄를 용서하소서! 자녀들의 죄를 용서하소서! 우리 교회의 죄, 성도들의 죄를 용서하소서! 우리 민족의 죄를 용서하소서! 죄를 짓기에 담대하게 앞장서는 지도자들의 죄를 용서하소서! 주여, 용서하소서! 주여, 우리 죄를 용서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황의정 목사 Ph.D.

둘로스선교교회 담임목사 (L.A. USA 소재)

미성대학교(America Evangelical University) 선교학 교수

Fuller 신학교 객원교수

교회 홈페이지: www.douloschurch.com; Youtube: 황의정 목사; Facebook: 황의정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