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하프 타임(Half Time)

황의정 목사 0 11,457 2018.04.28 07:38

월드컵 축구가 한창입니다. 우리나라 팀은 토고와의 1차전을 역전승으로 장식하여 한층 사기가 높아졌으며, 우리보다 객관적 기량이 우수하다는 프랑스와 오늘 2차전을 치릅니다. 현재 우리나라가 조1위지만 1차전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프랑스와 스위스는 우는 사자같이 우리나라를 몰아붙일 것이 뻔 하지만 우리 선수들의 각오 또한 세계 정상급의 “대-한민국”응원전의 열기만큼이나 결연합니다. 꼭 승리하여 16강 진출을 확정짓는 쾌거를 기대합니다. 공은 둥글잖아요?
축구의 첨 멋진 경기입니다. 그 넓은 운동장에 22명이 공하나 놓고 움직이는 것은 멋진 풍경입니다. 다른 경기에 비해서 점수를 많이 내지 못하면서 매우 다양한 전술과 전략을 활용할 수 있는 경기입니다. 끝까지 긴장을 풀면 안 됩니다. 지난번 토고와의 경기에서도 감독의 전략과 용병술이 매우 탁월하여 승리했습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위험 부담을 안고 시도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말했습니다. 전반전에 실점하여 불리한 상황에서 맞이한 후반전에 전략을 바뀌어서 역전승을 거둔 것입니다.

운동 경기에는 하프 타임이 있습니다. 축구는 전반전 45분 경기가 마치면 10분을 쉽니다. 선수들은 잠시 휴식을 통하여 피로를 풉니다. 감독과 코치들과 함께 전반전 경기를 분석합니다. 후반전의 새 전략을 짭니다. 지친 선수는 교체하고, 잘 못하는 선수도 교체합니다. 혹시 실수하여 낙심한 선수를 격려하고, 팀 분위기를 쇄신할 여러 가지 전략들을 시도하는 시간입니다. 사실상 이 후반전의 성패가 하프 타임에 달려있습니다.

저는 매일 아침 새벽기도회를 마치면 책상에 앉아서 그 날 할 일을 수첩에 적습니다. 그리고 우선순위를 정합니다. 성경읽기, 설교준비, 상담, 책읽기, 전화하기, 방문하고 만나기, 논문 지도하기, 글쓰기, 운동 등 할 일이 넘칩니다. 매일 일할 시간보다 일이 많아서 걱정입니다. 이런 일들을 정리하지 않고 생각만하면 스트레스가 많이 쌓입니다. 그러나 일일이 기록하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한 가지 한 가지 일을 처리할 때마다 표시합니다. 그러나 하루가 지나면 몇 가지 외에는 그냥 남아있는 일들이 많습니다. 취소할 일들도 있고, 내일로 미룰 수밖에 없는 일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처리한 일은 O표를 하고, 포기한 일은 X표, 다음으로 미룬 일은 -->를 합니다. 주어진 시간 안에 많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급한 일과 중요한 일을 먼저 구분해야 합니다. 급한 일 중심으로 일하면 바쁘게 살지만 삶이 나를 휘몰아가는 듯하고, 중요한 일 중심으로 살면 사소하지만 처리하지 못한 급한 일들로 복잡한 일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지혜로운 계획과 수정이 필요합니다. 저는 오후 2-3시가 되면 남은 일과 시간을 가늠하면서 조정을 합니다. 아침에는 꼭 오늘 하기로 맘먹었던 일들 중에 내일로 미루거나 아예 포기할 일이 무엇인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이 시간은 하루 중의 하프 타임이 됩니다.

월요일이면 그 주간에 할 일을 주간 계획표에 기록합니다. 어느 요일에 할 것인지 배정을 합니다. 날짜와 시간이 확정된 사항은 해당하는 요일에 적고, 그렇지 않은 것은 적절히 배정을 합니다. 우리 교회가 금요일과 주일에 예배가 있으므로 수요일까지는 일반적인 일에 집중을 하면서 말씀 묵상을 하고, 목요일부터는 본격적으로 설교 준비를 하면서 짬짬이 다른 일을 합니다. 그리고 수요일 오후나 목요일 오전에는 한 주간의 계획 실천 여부를 점검합니다. 그 주 내에 꼭 해야 할 일과 다음 주로 미룰 일, 또 아예 포기할 일을 선별합니다. 주중의 하프 타임입니다.

이와 같이 월별로도 하프타임을 가져야 하고, 특히 1년을 살면서 하프 타임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몇 년 전에 한 기독교 지도자가 Half Time이라는 책을 씀으로서 인생살이에도 꼭 하프 타임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보편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인생의 전반전에서는 성취 지향의 삶을 살았다면 후반전은 의미 지향적으로 살아야 합니다. 개인과 가정을 위하여 대부분의 시간을 쓰던 것에서 이웃과 교회를 위해서, 하나님을 위해서 살도록 방향전환을 해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멋진 아이디어지요?

하프 타임 기도회가 3회째입니다. 6.26-7.1일까지 6일 동안 실시합니다. 상반기의 삶을 돌아보고 반성하며, 후반기의 승리를 위하고, 멋진 한해의 마무리를 위한 기간입니다. 1) 하반기에 꼭 이룰 일을 기도 제목으로 정하고, 2) 3끼니 이상 금식과 함께 3) 매일 3회씩 기도합니다. 4)특별 새벽기도회로 모입니다. 후반전에 강한 자가 진정으로 강자입니다. 멋진 후반전을 위하여, 2006년을 승리로 마무리하기 위하여 다 같이 참여합시다!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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