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장로(長老)가 뭐예요?

황의정 목사 0 12,697 2018.04.28 07:37

어느 날, 식당에서 한 목사님을 만났습니다. 이러저런 이야기 끝에 그 목사님의 목회 철학을 듣게 되었습니다. 장로를 많이 세워야 목회를 잘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이민 교회에서는 꼭 그래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그래서 여쭈었습니다. “장로를 세우실 때에 어떤 기준으로 선발하시나요?”쉽게 대답하셨습니다. “공 예배 참석하고, 십일조하면 되지요!”공 예배라 하면 주일 예배, 수요일이나 금요일 예배를 의미합니다. 새벽기도회가 매일 있어도 기도회를 공 예배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사실 이민 생활에서 주일성수하고, 주중 예배에 개근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십일조도 마찬가집니다. 보통의 신앙으로 요즘 같은 황금만능주의 시대에 수입의 10%를 꼬박꼬박 교회에 헌금한다는 것이 말과 같이 수월하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그 목사님의 장로 선발 기준이 괜찮아 보입니다. 그러나 제 마음 속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었습니다.“그건 집사님 임명 기준 정도인데. . .주일 예배 꼭 참석하는 것과 십일조 헌금 드리는 것은 세례 받을 때에 약속하는 것인데. . . ”
성경은 장로, 권사, 안수집사의 직분 등 교회의 중요한 직분을 사모하는 것을 지지합니다. 그러나 엄격한 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기준을 자꾸 낮춰서 직분 자를 세우는 것은 결과적으로 교회를 연약하게 만드는 중요한 방법이 되었습니다. 성경은 장로는 책망할 것이 없고, 한 아내의 남편이며, 방탕하다 하는 비방이나 불순종하는 일이 없는 믿는 자녀를 둔 자라야 한다고(딛1:5-6) 말합니다. 책망할 것이 없다는 것은 인격과 윤리적 생활에서 흠이 없는 것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우리 교단 헌법 제41조에 정한 장로의 자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연령이 35세 이상되는 남자로, 교인의 의무를 다하고, 그 생업이 정당하며, 그 가정이 교회 생활에 성실하며, 덕망이 있는자. 2. 은혜의 경험이 명확하고, 성결한 생활을 하는자. 3. 해 지교회의 집사 근속 시무 7년, 안수집사는 근속 2년 이상된 자로 주일을 성수하고, 십일조 의무를 이행하는 자. 단 타 지교회에서 동등 자격으로 전입한 자는 해 지교회의 집사 시무 2년을 경과하여야 하며, 타 복음주의 교파에서 동등 자젹으로 전입한 자는 해 지교회 집사 시무 3년을 경과하여야 한다. 4. 성품이 원만한 인격자. 5. 성경 지식과 임직에 상당한 사명이 있으며, 대중을 통솔할만한 능력과 학식이 있는 자. 6. 파산받을 만한 부채가가 없는 자. 7. 소송 또는 징계 중에 있지 아니한 자. 8. 배우자와 직계 가족이 이단사이비 교파에 관계되지 않은 자.

이상의 성경적, 헌법적 자격 을 갖춘 사람들을 모두 장로로 세우는 것도 아닙니다. 교회에서 필요한 수만큼 선발하여 장로로 세우게 됩니다. 여기에는 담임 목사님과 당회원(장로님)들의 기준이 많이 작용하게 되고, 또 투표로 선택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전 교인들의 인정이 있어야 하지요. 보통 신앙생활하기도 만만치 않은데 장로가 된다는 것은 그만큼 어렵고 힘든 직책입니다. 섣불리 욕심을 낼 일이 아닙니다.

저는 성도들의 신앙 상태를 4단계로 간단하게 구분하는 기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1차원 신앙은 중생(重生, Born Again) 단계입니다. 회개와 믿음으로 예수님을 주와 구주로 영접한 신앙의 초보단계입니다. 거듭남이라고도 하는 이 단계의 신자는 구원을 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성장하기 시작한 초보신앙입니다. 이 단계의 목표는 어떤 경우에도 예수님을 믿는 믿음에 흘들림이 없고, 예배와 교육과 봉사와 전도를 통하여 교회의 책임 있는 회원이 되어 교제하며 성장하는 것을 확고하게 하는 것입니다. 2차원 신앙은 성화(聖化, Sanctification) 단계입니다. 예수님의 성품을 닮아가는 단계로서 썩어져가는 구습을 쫓는 옛사람의 생각과 언어와 습관을 모두 버리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새사람을 입어가는 단계입니다. 성화는 평생의 과제이지만 상당한 변화와 성숙의 증거를 갖게 되는 성화의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2차원 신앙의 목표는 그리스도 예수님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기까지 성품이 자라는 것입니다. 생각과 언어와 행동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편지가 되고, 향기가 됩니다. 3차원 신앙은 신유(神癒 Divine Healing)단계로서 하나님의 은혜로 영과 혼과 육의 건강한 삶을 사는 단계입니다. 또 성령의 능력과 은사를 따라서 하나님을 섬기는 단계입니다. 성령이 오시면 다양한 선물(은사)을 주십니다. 사랑의 은사, 능력의 은사, 그리고 말씀의 은사로 구분되는데 이들을 활용하여 섬기는 삶을 사는 것이 목표입니다.

마지막으로 4차원 신앙은 재림(再臨, Second Coming)단계입니다. 예수님께서 다시 오신다는 것을 확고하게 믿고, 그 날을 맞이하기에 부끄럼이 없는 삶을 사는 신앙, 세상에 맘을 뺏기지 않고, 물질과 명예와 쾌락이 세상적이며, 육신적이며, 정욕적인 것임과 예수님 다시 오실 때에 부끄럼을 당할 것을 알고 포기한 사람. 그리고 영원한 천국을 사모하며 몸과 마음과 영혼, 재물과 재능을 모두 하나님과 교회와 세상의 영혼 구원에 투자하는 사람입니다. 성도의 목표는 이 4차원의 신앙이 되어야 합니다. 목사님도 장로님도 그 누구도 우리 교회 성도님들은 모두 이 4차원의 신앙인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우리 교회에서 장로가 되는 분들이 많이 나오기를 기도합니다. 장로님은 목사님과 함께 교회의 모든 일을 상의하고 처리하는 중요한 직책이기 때문에 엄격한 자격 기준이 적용되는 것입니다. 이 직분을 사모하시면서 내가 지금 어디까지 이르렀나를 살피고, 계속해서 정진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건강한 둘로스 교회의 행복한 담임목사 황의정 드림

Comments